- 생활 속 지혜에서 예술성 탐구
도운아트라는 간판을 찾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산뜻한 소나무 향기다. 이곳은 동양화의 매력에 푹 빠져 그림쟁이 길로 들어선 도운 김재헌 작가의 집이자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장소다. 그림뿐 아니라 다기에서 인테리어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뭐 하러 오셨어요. 할 말도 없는데….” 쑥스러운 미소로 일행을 맞는 김재헌 작가가 던진 첫마디다. 그의 작업실이자 전시장인 도운아트는 작가의 호인 ‘도운’을 따서 지었다. 풀이하면 ‘운치 있는 도자기’쯤 된다. 그는 도자기와 인연이 깊다. 전국공예품경진대회 다기 부문에서 특선을 해 현재 그 작품이 국립현대민속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동양화를 그리던 그가 도자기의 매력에 빠진 계기가 궁금해졌다.
“한지에 매일 그림을 그리다 어느 날 도자기에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생활 속에서 내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망설일 것이 없었죠.” 김 작가는 즉시 도자기를 구워 그 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마를 만들고 도예 작업을 하면서 전통 다기를 현대 생활에 맞게 제작할 수 있을까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황토유약을 이용, 몸에 무해한 다기를 개발했다. 그는 “대부분의 도자기 문양은 암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옛날 선조들이 동굴에 자신들만의 언어로 남긴 흔적을 작품 하나하나에 스며들게 해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인다. 새로운 것에 대한 김 작가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은 듯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 들어찬 소나무로 만든 가구들이 내뿜는 소나무 향을 맡을 수 있다.
가구도 제작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림쟁이가 별것 다하죠”라며 웃는다. 다기로 고객들에게 좀더 가까워졌다고 느끼자 욕심이 생겼다는 김 작가는 보는 예술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그 중에서 소나무로 만든 떡판은 인기품목이다.
김 작가는 “떡판이 옛날 떡을 치는 기능뿐 아니라 사람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구심점이었던 데서 착안해 이를 찻상으로 탄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그는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끈을 놓지 않는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죠. 옛 것은 이어가되,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이 정신은 지금껏 제 모든 작품에 동일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실제 그의 전시장을 둘러보면 예스러운 소재들로 제작된 모던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소나무로 만든 장롱에서 심지어 TV를 놓는 받침대까지 모두 그가 몇 주간 소나무를 직접 다듬고 틀을 짜 제작한 100% 수공품들이다. 거기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 아니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의 말처럼 김 작가는 “겁없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12년 전부터 과감히 중간 딜러를 없애고 자신이 직접 작품을 전시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뛰어들었죠.” 더 나아가 2년 전 그는 오프라인의 한계를 느끼고 온라인 쇼핑 사이트(www.artdw.com)를 열었다.
예술가가 뛰어든 비즈니스의 세계는 어떨까. “재밌습니다. 직접 제 작품을 접하는 고객들도 만나고, 걱정했던 것보다 잘 꾸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터뜨리는 그의 너털 웃음 속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김 작가는 현재 부평과 부천 두 곳에 도운아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뭐 하러 오셨어요. 할 말도 없는데….” 쑥스러운 미소로 일행을 맞는 김재헌 작가가 던진 첫마디다. 그의 작업실이자 전시장인 도운아트는 작가의 호인 ‘도운’을 따서 지었다. 풀이하면 ‘운치 있는 도자기’쯤 된다. 그는 도자기와 인연이 깊다. 전국공예품경진대회 다기 부문에서 특선을 해 현재 그 작품이 국립현대민속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동양화를 그리던 그가 도자기의 매력에 빠진 계기가 궁금해졌다.
“한지에 매일 그림을 그리다 어느 날 도자기에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생활 속에서 내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망설일 것이 없었죠.” 김 작가는 즉시 도자기를 구워 그 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마를 만들고 도예 작업을 하면서 전통 다기를 현대 생활에 맞게 제작할 수 있을까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황토유약을 이용, 몸에 무해한 다기를 개발했다. 그는 “대부분의 도자기 문양은 암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옛날 선조들이 동굴에 자신들만의 언어로 남긴 흔적을 작품 하나하나에 스며들게 해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인다. 새로운 것에 대한 김 작가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은 듯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곳곳에 들어찬 소나무로 만든 가구들이 내뿜는 소나무 향을 맡을 수 있다.
가구도 제작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림쟁이가 별것 다하죠”라며 웃는다. 다기로 고객들에게 좀더 가까워졌다고 느끼자 욕심이 생겼다는 김 작가는 보는 예술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그 중에서 소나무로 만든 떡판은 인기품목이다.
김 작가는 “떡판이 옛날 떡을 치는 기능뿐 아니라 사람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구심점이었던 데서 착안해 이를 찻상으로 탄생시켰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그는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끈을 놓지 않는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죠. 옛 것은 이어가되,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이 정신은 지금껏 제 모든 작품에 동일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실제 그의 전시장을 둘러보면 예스러운 소재들로 제작된 모던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소나무로 만든 장롱에서 심지어 TV를 놓는 받침대까지 모두 그가 몇 주간 소나무를 직접 다듬고 틀을 짜 제작한 100% 수공품들이다. 거기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 아니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의 말처럼 김 작가는 “겁없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12년 전부터 과감히 중간 딜러를 없애고 자신이 직접 작품을 전시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뛰어들었죠.” 더 나아가 2년 전 그는 오프라인의 한계를 느끼고 온라인 쇼핑 사이트(www.artdw.com)를 열었다.
예술가가 뛰어든 비즈니스의 세계는 어떨까. “재밌습니다. 직접 제 작품을 접하는 고객들도 만나고, 걱정했던 것보다 잘 꾸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터뜨리는 그의 너털 웃음 속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김 작가는 현재 부평과 부천 두 곳에 도운아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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