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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 일어나는 집 ‘오귀택’

이상한 일 일어나는 집 ‘오귀택’

일러스트:김회룡·aseokim@joongang.co.kr
최영주 언론인·풍수지리 연구가.
'세상에 공짜가 없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100년 만의 무더위가 한반도 상공을 맴돌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 어떤 기업에는 호기이지만 다른 기업에는 최악의 상황일 수 있다. 최고 경영자는 물론 한 가정의 가장 역시 어떤 사건을 맞이하게 되면 그것이 호사다마가 될지 아니면 전화위복이 될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 그 판단의 준거 중 일부가 앞서 말한 두 가지 속담이다. 풍수에서도 이 속담과 비슷한 사례가 많다. ‘먼저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흉이 된다’거나 ‘처음에는 어렵지만 나중에는 복이 된다’는 것이 그렇다. 음양의 조화에서 생기를 찾는 풍수학은 음이 음을 만나거나 양이 양을 만나는 것을 극력 꺼린다. 또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양으로 만난 것조차 자연의 순리가 아니라고 거부한다. 이런 점에서 방위가 가져오는 최악의 만남을 소개하면 이렇다. 동쪽 대문에 북서쪽 안방, 남쪽 대문에 서쪽 안방, 남서쪽 대문에 동남쪽 안방 등은 모두 오귀택(五鬼宅)이라고 배치를 꺼린다. ‘오귀택’이라는 말은 ‘못된 귀신들이 다 모여 있는 집’이다. 당연히 흉악한 일만 생기게 마련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대문과 안방의 배치는 하나같이 팔괘의 장남과 아버지, 둘째 딸과 셋째 딸 혹은 어머니와 장녀 등의 배합으로 남과 남이나 여와 여의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구조를 지닌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흉악하고 재수 없는 일, 구설수나 관재수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 이제 말머리를 돌려 북쪽에 대문이 있는 경우, 안방의 위치에 따른 길흉을 살펴보자. 북쪽은 팔괘로 감(坎)이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둘째 아들이고 인체로는 귀나 신장, 방광에 해당한다. 자, 이제 쉽게 북쪽 대문에 어울리는 안방의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아들의 배필은 둘째 딸이다. 둘째 딸은 팔괘의 이(離)이고 남쪽을 가리킨다. 음양이 제대로 짝을 이루니 부귀 겸전의 집이다. 흔히 이런 집을 일러 연년택(延年宅)이라 한다. 이런 집에도 흠은 있다. 안질이나 복통으로 고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동·서사택으로 보아 북쪽 대문은 일단 동사택에 속한다. 따라서 남쪽에 있는 안방은 동사택에 속하는 것임은 물론이고 이와 같은 부류로는 동쪽(震)과 동남쪽(巽)이 있다. 동쪽 안방은 둘째 아들과 장남이 만나 혼인하는 경우에 해당하고 동남쪽은 둘째 아들과 장녀가 짝을 이루는 경우다. 남자들끼리 짝을 이룬 동쪽 안방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첫째가는 좋은 집에 속한다. 공명을 얻고 아들도 많이 낳는다. 그러나 순양무음의 배치로 오래가면 고독하게 된다. 동남쪽 안방 역시 생기택으로 오행의 목 기운이 왕성한 방위에 있어 돈과 자손이 크게 번성하는 배치다. 복도식으로 된 남향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대문이 북쪽에 있게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안방을 동남쪽 베란다 가까운 곳에 있는 방을 사용하면 최선이다. 나머지 북쪽 대문에 어울리지 않는 방위의 안방은 자연히 서사택 방위에 속하는 것들이다. 예컨대 서남쪽의 안방은 절명택에 해당하고 서쪽 안방은 화해택(禍害宅)에 속해 첫 부인과는 백년해로를 하지 못하는 방위다. 북쪽 대문에 서북쪽 건방(乾方)의 안방도 처자와 자식을 잃는 방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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