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학 집중탐구⑥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법… “CEO는‘될 거다’라는 비전 심어줘야”
CEO학 집중탐구⑥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법… “CEO는‘될 거다’라는 비전 심어줘야”
문애란 웰콤 대표 박인순 한국스파이렉스사코 대표 윤호진 에이콤 대표(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 이시형 박사(동남정신과 의사) 이영주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감독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진행 = 서광원 기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영화 ‘웰컴투동막골’에서 북한 장교로 나오는 정재영이 동막골 촌장에게 슬쩍 묻는다. “촌장님,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부락민을 휘어잡을 수 있는 그 영도력의 비결이 뭡네까?” 촌장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한다. “뭐를 마이(많이) 멕여야지 뭐.” 속세와 인연이 먼 동막골이 이 정도니 사람이 모여 있는 곳 치고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왜 리더십인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제목에 ‘경영’이 들어간 책을 검색해 보면 2691종이 나온다. ‘조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582종, ‘리더’는 838종의 책이름이 펼쳐진다. 제목 검색이니 제목에 이 단어를 쓰지 않은 책을 더하면 엄청날 것이다. 아마존닷컴에는 리더십 분야로 분류된 책이 3900종이나 된다고 한다.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의 MBA 스쿨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리더십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매년 많은 사람이 체계적이라고 하는 리더십을 배운다. 수요·공급 법칙으로 보면 대단한 공급량이다. 하지만 리더십에 대한 얘기는 끊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하는 CEO학 집중탐구 여섯 번째 주제는 ‘어떻게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 것인가’였다. 사방이 불확실한 전쟁터 같은 요즘 상황에서 생존이 리더에게 달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 분야에서 ‘전공’을 세운 리더들이 9월 26일 서울 장충동 한정식집 ‘대장금’에서 식사와 함께 3시간여 동안 리더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근태 이영주 감독님은 우승한 지 얼마 안 됐죠? 지난해 꼴찌 한 팀을 우승까지 이끌지 않았습니까.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말도 들리는데…. 소개를 좀 해주시죠. 박인순 그럼 보너스도 많이 받으셨겠네요.(웃음) 한근태 맞습니다. 4억원인가 5억원 받았다고 신문에 나지 않았나요? 문애란 그럼 오늘 감독님이 한턱 내는 날인가요? 이영주 (웃으면서) 예. 고생해서 우승했으니까요. 신한은행 역대 프로농구 우승 격려금 중에서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한근태 어쨌든 안팎으로 꼴찌 후보로 꼽히던 팀을 우승까지 시켰는데요. 비결이 뭡니까. 이영주 열심히 뛰어다닌 거죠. 뭐. 신한은행 전에는 현대건설 소속이었는데 외환위기가 오고 현대가(家)에 여러 일이 생기면서 정말이지 살아남기 바빴어요. 심하게 얘기하면 거지처럼 살았습니다. 무늬만 프로팀이었지 전용 버스도 없어서 트레이너 승용차로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팀을 인수해준 신한은행이 지원을 잘 해줬는데 (지난해 겨울리그에서는) 구심점이 없어 꼴찌를 했어요. (코트) 밖에서는 제가 (리드)하지만 안에서도 리더가 필요하거든요.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지는 게 당연합니다. 한근태 그런 팀이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었습니까? 이영주 (겨울 리그가 끝난 후) 딱 1주일 쉬고 지옥훈련을 갔습니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신한은행 관계자라고 생각해 보자. 나 같으면 (꼴찌 했으니) 원위치시켜 버리겠다.” 이렇게 얘기한 후 선수들 입에서 ‘쌍소리’가 나올 정도로 산악훈련을 시켰어요. 사실 이번에는 우승할 전력이 아니었어요. 4강 정도는 되겠다 했는데 선수들이 꼴찌를 또 하면 죽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고 이기는 걸 떠나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했어요. 많은 분들이 ‘농구를 참 재미있게 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독기였습니다. 결승 상대 팀(우리은행)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7명이나 있었어요. 우리는 한 명(전주원)뿐이고. 그런데 상대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독기가 서려 있으니까요. 방심하다 당한 것 같습니다. 윤호진 저도 며칠 밤을 새워도 못할 얘기가 많아요. 뮤지컬 ‘명성황후’가 뉴욕에 진출할 때 우여곡절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애들(단원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돈이 구해지지 않다 보니 ‘연습만 하고 못 가는 거 아니냐?’ 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정 못하면 뗏목이라도 타고 간다.”(웃음) “나를 믿고 아무리 어려워도 이기고 나가자.” 그 뒤로 ‘뗏목’이 화두가 됐는데 그렇게라도 안심시켜 놓는 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고생 끝에 리허설도 못한 상태에서 막을 올렸는데 미국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의자 밑으로 고꾸라졌어요. 힘이 빠져서…. 왜 한이 맺혀서 우는 거 있죠? 그렇게 퍽퍽 울었어요. 저도 모르게…. 무대를 봤더니 무대(에 있는 단원들)도 다 울고 있더군요.
박인순 위기를 탈출시키는 데 필요한 리더십이 있고 회사 시작할 때 필요한 리더십이 있죠. 어쨌든 세팅(Setting)이 필요해요. 리더에게는 추종자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 다음에 비전이나 목표, 전략이죠. 문애란 저는 윤호진 대표님 리더십에 굉장히 감동했어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런 위기 속에서도 표를 내지 않고 극복하지 않았습니까. 순간순간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이시형 외환위기 때 CEO들이 입원을 많이 했어요. 단순히 어려운 차원이 아니었잖아요.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CEO가 안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는 ‘너는 내 새끼다’하는 생각이에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거지요. 애써 키워 놓은 직원이 노사회의에 나와 말투가 바뀌는 겁니다. “사장님 여기는 공식석상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기가 막히죠. 요즘 젊은 사람들 굉장히 냉철해요. 사회는 여전히 온정적인데. 요즘 젊은 세대는 지금 있는 곳을 임시 정거장으로 생각해요. 이 정거장에서는 되돌아갈 수도 있고, 버스 타고 가다 내릴 수도 있는 거죠. CEO들은 충성심만 생각하는데 어느 날 “사장님 갑니다” 하고 가버리는 겁니다. 그럴 땐 허탈감·배신감이 말할 수도 없죠. 문애란 거기에 마음 아파하는 리더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충성심으로 사람을 묶을 수는 없어요. (CEO가 인지해야 하는) 기본 전제지요. 세상이 바뀌었는데… 내가 충성심을 달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겁니다. 대신 저는 이렇게 해요.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돼 갈 때 연봉이나 직급을 내려가면 죽여 버린다”고 말이죠. 그렇게 하니까 ‘어떻게 그들을 프로로 만들어 줄까’ 하는 제 역할이 생기더군요.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죠. 이영주 그런 고민은 저희에게도 있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하고 팀을 정돈해야 하거든요. 대신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정리당하는 선수에게 물어봅니다. 어린 선수들인데 갑자기 충격받을 수도 있거든요. “내 생각으로는 학업을 더 했으면 좋겠다.” “다른 팀을 알아봐 주겠다.” 이렇게 말해요.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거지요. 한근태 리더도 사람인 이상 욕 먹는 게 좋은 일은 아닌데요. 조직을 추스르면서 어렵게 끌고 가야 할 때도 있지만 일부 리더는 인기에 연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시형 (일을 추진하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해요. 요즘엔 돈 더 준다고 해도 잔업 안 해요. 기성세대인 CEO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죠. CEO가 양보하는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대의명분이 뚜렷하면 밀어붙여야 합니다. 박인순 모든 걸 투표해서 정하는 게 CEO가 아닙니다. 표로 결정하는 건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죠. 직원들이 모두 반대해도 확실한 명분이 있으면 마지막 선택은 CEO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박수받는 거죠. 욕 먹는 걸 두려워하면 포퓰리즘에 휘둘리게 돼요. 문애란 저는 직업상 중소기업 CEO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CEO가 되려면 엔지니어링 출신이든 뭐든 철학이나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그쪽 전공을 한 분들이 필요해요. 생각 없이 그냥 일하다 원칙이 무너지면 그 기업 오래 못 가요. 이시형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걸 버려야 해요. 이 ‘아이들’이 가족이 아니게 될 때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냉정하게 돌아설 때 그걸 받아들이는 리더가 필요해요. 윤호진 저도 사람 다루는 일을 많이 하는데 가급적이면 민주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독재적이면 배우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산하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민주적으로 하려면) 무지무지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그런 시간을 참고 참다 어느 순간 배우가 (역할을) 해냈을 때 “이거 어떻게 해냈어” 하면서 기뻐해 주는 겁니다. 창조라는 건 고통이거든요. 닭이 알 낳듯 애를 낳아봐요.(웃음) 애정이 생기나…. 가급적이면 말을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꼭 필요할 때만 하죠. 리더는 외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배우들과 술을 같이 마시지 않아요. (술자리는) 말이 많은 자린데 말이 새기 시작하면 수습하기 힘들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소문이 도는데…. 리더는 매사에 솔선수범할 수밖에 없어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고…. 문애란 요즘엔 실력이 없으면 리더를 못해요. 윤호진 저는 연극계에서 욕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망해서 동정받는 것보다 나아요. 욕 먹는 게 말입니다. (작품이) 예술적인데 관객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전 그런 걸 혐오해요. 그건 범죄죠, 범죄.(웃음) 박인순 성공한 분들은 공통점이 있군요. 조지 패튼 장군, 닛산의 카를로스 곤,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제가 좋아하는 필 잭슨 시카고 불스 감독…. 이 분들은 딱 가면 5년 안에 우승 팀으로 만드는 겁니다. 저는 리더십이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추종자를 흥분시키거나 마음을 움직여 리더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시형 인간적인 매력이 가장 좋은 리더십이죠. 윤호진 1960년대 후반인가요? ‘엘머 갠트리(Elmer Gantry)’라는 영화를 보다 신학대학을 못 간 일이 있었는데(웃음), 그걸 보면 지옥에 가서도 협박할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가 필요하죠. 이영주 공감이 갑니다. 때로는 사기도 치고 엄포도 놓고 그럽니다. 프로는 이겨야 합니다. 아름다운 패배란 없어요. (웃으면서)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이겨야죠.
한근태 이번 우승할 때 ‘방귀 사건’이란 게 있었다는데 설명 좀 해주시죠. 이영주 아, 그거요. 사실 결승은 생각도 못 했어요. 결승 첫 경기가 열리는데 모두 얼굴이 딱 굳었어요. 아무리 긴장을 풀라고 해도 풀어지지가 않아요. 그런데 속이 좀 더부룩하더라고요. 그때 이왕 하는 거 크게 하자고 생각해 큰소리로 방귀를 뿡 뀌었죠. ‘어? 감독님이 방귀를 뀌네?’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애들이 웃는 순간 긴장이 풀리는 겁니다. 선수들의 얼굴이 환해지더라고요. “상대는 우리보다 배나 강한 팀이다. 경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40분 동안 정말 재밌게 나가서 놀다 와라. 오늘 밤 잠을 달게 잘 수 있도록 잘 놀다 와.” 이렇게 말했어요. 결국 압도적으로 이겼죠. 한근태 백만불짜리 방귀네요. 윤호진 맞습니다. 리더는 신명나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샤머니즘의 특징은 신명입니다. 굿판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게 많아요. 우리나라 샤머니즘처럼 리듬이 강하고 빠른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굿판이 흐트러질 것 같으면 순간에 확 휘어잡지 않습니까. 또 막판 하이라이트는 항상 맨발로 작두 위에서 춤을 추는 겁니다. 한 편의 드라마죠. 보는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잖아요. 싹싹 빌게 만들지. 오래된 무당은 절대로 선무당처럼 시끄럽지 않아요. 어깨춤 추는 것도 그렇고. 작두 탈 때도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으면 안 서요. 어떻게 하면 신명을 이끌어낼 것인지를 너무도 잘 아는 거죠. 한류의 가장 큰 요건 중 하나도 신명에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나라 대중가수들의 에너지가 강하잖아요. 저는 한류의 가장 밑바닥에 ‘신기(神氣)’가 있다고 봐요. 한근태 리더 역할을 하다 보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 가능한 한 화를 내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시형 신경질 내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달라요. 크게 노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어요. 왜 ‘군자대로(君子大怒)’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노할 때는 산처럼 쩡쩡 울리도록 내야 하지만 때를 잘 가려야죠. 윤호진 안 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뒤끝이 없어야 합니다. 꽁해 가지고 그러면 안 되죠. 문애란 가장 나쁜 유형이 삐치는 거죠.(웃음·모두 ‘맞습니다’라며 맞장구 쳤다) 이시형 대로에는 사랑이 있어야죠. 박인순 그럼요. 사랑하니까 화내는 거지요.
한근태 예전에 대우 계열사 공장장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량률이 굉장히 높았는데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상황을 극복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공장에 있는 분들이 나이가 많으시잖아요. 결론적으로 1년 만에 성과가 났는데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모두 ‘안 된다’고 했던 것을 ‘된다’고 생각했던데 있지 않았나 싶어요. ‘될 거다’라는 비전을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거예요.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리더로서 경쟁력이 있는 분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리더십은 어떻습니까. 문애란 저는 ‘주제파악’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뭘 못하는지 잘 압니다. 못하는 분야는 항상 전문가를 찾아요. 제가 이해할 수 없으면 이걸 전문적으로 가르쳐줄 사람은 누굴까 생각하는 겁니다. 이영주 저는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여러 번 다른 데로 갈 수 있었어요. 저도 욕심이 있을 거 아닙니까. 스카우트 제의가 오면 선수들도 다 알아요. 조용하게 저만 보고 있는 거죠. 발을 빼고 가는 순간 평생 선수들을 못 볼 것 같더라고요. 마음에 짐이 되고. 며칠을 고민하다 남은 것을 선수들이 알아요. 그래서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같이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제가 떳떳하니 코트에서 다그치고 선수들의 가슴에 못이 박일 정도로 무섭게 혼을 내도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겁니다. 항상 말하죠. 물론 뒤끝은 없어요. 이시형 저는 맺고 끊는 걸 잘 못해요. CEO 자질이 없는 거죠. 꾸중도 잘 못하고.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야 임마’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가만 놔두지는 않아요. 기분 나쁘지 않도록 말하죠. 꾸중과 야단보다 스스로 느껴서 따라오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윤호진 남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 내지 않아요. 따로 불러 어깨에 손을 얹고 남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말합니다. 모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거든요. 박인순 저는 학위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한 수 배우는 걸 좋아해요. 아마 지금까지 제 개인 돈을 몇억원 정도 쓴 거 같습니다. 개인 비용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원 MBA 코스를 다녔거든요. 덕분에 21년 동안 CEO 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들은 설명해도 감동이 없는데, 이 분들은 그렇지 않아서 많이 배웠습니다.
“우리나라 CEO들은 직원들을 ‘너는 내 새끼’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문제입니다.” 이시형 박사 1934년생, 1968년 미국 예일대 대학원 신경정신과학 박사, 1970~1974년 경북대 의과대 정신과 주임교수, 1991~1994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 2003년~현재 동남정신과의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술을 같이 마시지 않아요. 말이 새거든요.” 윤호진 에이콤 대표 1948년생, 1970년 극단 실험극장 입단, 1991년~현재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 1993년~현재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 대표 “저는 제가 뭘 못하는지 잘 알죠.‘주제파악’잘 하는 게 저만의 리더십입니다.” 문애란 웰콤 대표 1953년생, 1975년 제일기획 입사(공채 1기), 1987년 웰콤 총괄 부사장, 2002년~현재 웰콤 대표이사 사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CEO는 직원들 투표로 목표를 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박인순 한국스파이렉스사코 대표 1944년생, 1976년 영국 스파이렉스사코 한국지사장, 1980년~현재 한국스파이렉스사코 대표이사 사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믿음이 있으면 가슴에 못을 박아도 잘 따릅니다.” 이영주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감독 1966년생, 홍익대 졸업, 1989~1997년 현대전자 농구단 선수, 2004년~현재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감독, 2005년 ~현재 여자농구대표팀 코치 “가장 중요한 건 ‘안 된다’는 생각을 ‘된다’로 바꾸는 비전입니다.”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1956년생, 서울대 졸업, 전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 IBS 컨설팅 그룹 상무, 한국 리더십센터 소장, 현재 한스컨설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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