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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외국인 투자자 ‘팔자’ 계속될 듯

한국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외국인 투자자 ‘팔자’ 계속될 듯

당분간 매수 주체로서 외국인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9월 14일 이후 한 달여 동안 증권시장에서 단 하루만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줄곧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누적 순매도 금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한국증시가 중·단기적으로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차익실현 현상으로 보인다(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90% 이상이 1000대 미만에서 유입됐다). 외국인이 언제까지나 한국주식을 사주기만 하는 ‘산타 클로스’는 아니다. 사줄 때는 좋지만 팔 때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 자본의 유출입에 따라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앞으로도 외국인이 공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대비 41% 넘게 점유하고 있다. 살 만큼 샀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외국인이 보유비중을 더 늘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시가총액 대비 점유율은 2004년 7월 말 43.9%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움직임 등도 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2003년 이후 본격화됐던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은 기본적으로 ‘약한 달러’와 미국의 ‘낮은 금리’라는 두 가지 배경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고 미국의 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에 부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를 상향 돌파할 경우 외국인 매도세는 현 수준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외국인은 ‘산타 클로스’가 아니다 결국 이미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 살 만한 여력이 크지 않고 오히려 외환·금융시장 흐름이 ‘달러 강세’ ‘엔화 약세’로 흘러갈 경우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했지만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통위의 결정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2%대에서 지금은 4.6%대까지 급등해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 중앙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표현된 결과라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기에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국면에서 채권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고, 주식의 상대적 매력은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에서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적어도 내년 2분기를 전후한 시점에서는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의 근심거리가 될 수 있다. 금리가 일정 수준의 임계치를 넘어설 경우 무위험 자산인 은행예금이 갖는 장점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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