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에 좋은 세균 많아야 건강
Gut Flora? Great! 우리는 항균 식기세척제를 사용하고, 재채기를 할 때마다 손을 씻을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 세인트 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지놈 사이언스 센터의 제프리 고든 소장은 그래도 우리 몸에는 세균이 우글거린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한다. 고든은 박테리아와 고세균(古細菌)이라고 불리는 단세포 생물의 고형(古型)을 연구한다. 우리가 스스로 아무리 깨끗하다고 자부한다 해도 우리의 장은 그에게 좋은 실험실이 된다. 사람의 장에는 750조 개의 박테리아와 고세균이 득실거리며 그것들을 어떻게 해볼 뾰족한 수도 없다. 어쩌면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하지 않는 쪽이 나을지 모른다. 그 세균들이 사람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장내 세균은 고유한 유전자를 보유하며, 현재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그 유전자들이 인체의 기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장내 세균층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도와 더 위험한 세균들을 물리치도록 해주며, 영양소를 분해한다. 또 인체의 지방 저장에도 관여하는 듯하다. 만약 의사들이 장내 세균층을 조종하게 된다면 질병 퇴치에 획기적인 새 도구를 얻는 셈이다. 그때까지는 음식물을 통한 장내 세균의 균형 유지가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손쉬운 방법이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미 자신의 장내 세균층을 어느 정도 조종한다. “장은 외부 세계를 감지하는 중앙 감지장치다. 몸 안에 무언가 들어오면 궁극적으로 장에 도달한다”고 미국 미시간대의 면역학자 게리 허프너글은 말했다. 장내 세균층의 일부는 우리가 숨을 쉴 때 코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고, 일부는 음식물과 함께 좀 더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장으로 들어온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구성을 밝혀낸 장내 세균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유전자 구성이 밝혀진 세균들은 우리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내 세균층의 가장 두드러진 역할은 인체의 음식물 소화작용을 돕는 일이다. 일부 식품은 장내 세균층의 도움 없이는 소화가 불가능하다. 다른 모든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장내 세균도 생존하려고 영양소를 분해한다. 미국 조지아대의 미생물학자 마크 셸은 3년 전 비피더스균이 모유를 포함,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물 대다수에서 발견되는 당(糖)을 분해하는 유전자 수백 개를 보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내 세균층이 없다면 그 당은 소화관을 그냥 통과해버리겠지만 장내 세균층의 도움으로 인간은 당에서 칼로리와 에너지를 획득한다. 또 장내 세균층은 면역체계와 상호작용해, 면역체계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같은 무해한 침입자들에 과잉반응을 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친다’. 장내 세균이 제거된 이른바 무균쥐는 외부 감염에 취약하며, 일반 쥐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알레르겐에 과도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무균쥐도 연구원들이 장내 세균층을 복구해주면 즉시 내성이 회복된다. 어쩌면 서양 문화 자체가 우리를 건강하지 않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고든은 패스트푸드 위주의 서양 식생활이 일부 장내 세균을 다른 장내 세균보다 활성화함으로써 비만을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또 셸은 연구를 통해 채소 위주로 식사하면 식물성 물질을 분해하는 비피더스균의 수치를 높이지만, 육류 위주로 식사하면 이 박테리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의 일상 식사에서 섬유질이나 과일과 채소의 껍질, 일부 향신료와 허브 등 장내 세균층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품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항생제의 남용도 장내 세균층의 파괴를 초래한다. 그러나 다행히 장내 세균의 균형을 되찾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 의사들은 프로바이오틱(균활성) 보조제들에 관심을 보인다. 그 보조제는 감염 억제에 도움이 된다. 최근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세 가지 프로바이오틱 제제를 복용한 감기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발병 지속기간이 더 짧고, 증상도 덜했다. 프로바이오틱 제제는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받은 입원 환자들의 결장에 감염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같은 위험한 세균 중 일부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일부 의사들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을 퇴치하려고 실험적으로 환자들에게 장내 세균을 투여한다. 프로바이오틱 보조제는 이제 건강식품점에서도 전보다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체내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만큼 충분한 수의 박테리아를 함유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따라서 1회 복용량에 적어도 10억 CFU(미생물 계수단위)의 박테리아를 함유한 제품이 바람직하다. 장내 세균의 균형을 되찾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무엇일까?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투여받은 뒤에는 요구르트를 마시라고 권한다. 발효 식품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두 가지 유익한 박테리아, 즉 유산균과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섬유소와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장내 세균층에 좋을 뿐 아니라 우리의 몸 전반에도 유익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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