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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 ⑩] 턴어라운드 종목들’의 진면목

[권영건의 가치주 따라잡기 ⑩] 턴어라운드 종목들’의 진면목

지난번에 이어 ‘기적의 주식’에 대한 내용을 이어 가보자.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때는 투자자들이 몸을 움츠린다. 과거의 기억들, 특히 아픈 상처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미래에 대한 막연한 우려들이 갑자기 악몽으로 나타날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단기에 걸친 급격한 하락이라도 벌어지면,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조만간 주식시장이 붕괴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부터, 지구가 종말 될 것 같은 두려움까지. 상상은 끝이 없이 어둠을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불안한 상상이 현실로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제처럼 태양은 떠오르고 금융 시스템은 잘 돌아간다. 이런 우려를 무시하고 잘 견딘 이에게는 그 보상이 돌아간다.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내던진 이들은 주가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의 고통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좌절하곤 한다. 주가 등락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서다. 언제 내던지고 언제 견디고 버텨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트렌드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은 이런 급등락장일수록 더 고통스럽다. 장을 세심하게 주시해야 하는 게 그들의 필수 작업이다. 그래서 그들은 장의 흐름을 잘 읽고, 주도주를 잘 찾아내고, 증시 주변 상황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나나 이코노미스트 독자들이 같이 연구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투자는 이런 트렌드 매매와는 거리가 멀다. 트렌드 매매를 하면서 느끼는 세심함과 흔들림은 거의 필요가 없다. 가치 투자는 기업의 변화에 신경을 쓰지, 장의 변화에는 극히 둔감하다. 시장이 하락하여 우리가 예의 주시하는 종목의 주가가 많이 빠진다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그 반대로 시장이 좋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오르면 투자 수익이 발생해 좋다. 자, 이제는 사전 예고해 드린 대로 ‘기적의 주식’ 유망 기업 5개를 소개한다. 이코노미스트 독자들이 이미 잘 아는 종목들이다. 또 이들 중에는 한때 시장을 풍미하던 주도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 그리고 내부적인 문제로 고통의 세월을 견뎌야만 했던 주식들이다. 이제 고통을 거울삼아 다시 부활하려는 주식들이다. 자, 다 같이 돋보기로 이 턴어라운드 종목들을 들여다보자. 데이콤은 2006년에 급격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한때 주가 60만원을 기록하면서 증시를 주도했던 데이콤은 2003년 당기순손실 2454억원을 기록하면서 기로에 서기도 했었던 풍운아 기업이다.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영업 호조다. 데이콤은 2006년에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감가상각비, 이자비용의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사업인 기업용 전용회선 사업과 신규 사업인 이비즈니스 사업이 파워콤, KIDC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순부채가 전년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순이자비용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자회사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 데이콤은 자신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알짜 기업가치의 자회사(파워콤)를 가지고 있는데, 이 자회사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자회사 가치에 대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콤은 영업 3개월 만에 순증 가입자 20만 명 선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KIDC 역시 영업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KIDC가 2006년 초에 이미 흡수합병되었기에 파워콤의 흡수합병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데이콤의 2006년 말 순부채가 3700억원으로, 2005년 말 6900억원에 비해 많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올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 전환이 1000억원 규모로 이루어지고 부채 규모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2006년 말 데이콤의 순부채비율은 60%로 KT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2006년 전개될 유선통신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M&A) 국면에서 데이콤은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안정된 재무구조와 경영권이 있기 때문이다. M&A가 제대로 성사되면, 데이콤의 기업가치를 단기간 내에 제고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나로텔레콤의 M&A설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눈여겨보자. 최근 파워콤의 공격적인 영업과 경쟁사의 가입자 이탈이 맞물리면서 유선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데이콤의 목표 주가는 2만원으로 본다. 이 수치는 영업가치를 반영한 주가 1만6000원과 투자유가증권가치를 반영한 주가 4000원의 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중외제약은 그동안 다른 제약사에 비해 주가 상승이 부진했다. 이는 이 회사가 제네릭(모방 의약품)과 신약 중심의 영업 패션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회사 관련 구조조정이 상대적으로 늦게 이루어져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외신약을 끝으로 실질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올해부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의약품의 일종인 수액 부문의 매출 비중이 30%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수액시장에서 60%의 점유율로 부동의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수액시장의 낮은 성장률과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신제품이 없어 지난 3년간 매출 성장률이 5% 내외에 불과하다. 다른 제약사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항생제 ‘이미페넴’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도입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같은 대형 품목의 매출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화이자 제네릭 사업 부문인 산도즈와의 본 계약도 올 상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2007년에는 유럽 및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 기능성 수액제 생산을 위해 중외의 당진공장이 5월 완공되었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제품 생산도 이루어져 2007년 이후에는 특수 수액이라는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페넴’ 수출의 본격화로 이 회사의 실적이 향상되고, 당진공장의 정상적인 특수 수액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이 회사의 가치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며, 자회사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자회사로 인한 주가 할인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2005년 말 기준으로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회계분식 조정, 부실 매출채권에 대한 대폭적인 대손충당금 설정, 부실 재고자산 평가감 반영 등 적극적인 재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자산 건전화와 기업 투명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투자 위험도 많이 축소되었다. 동시에 1700억원 규모의 유휴 자산 매각 등 자구 계획 발표로 말미암아 앞으로 해외 자회사 추가 지원 가능성 같은 현금 흐름의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5년 2000억원대, 올해 1000억원대의 차입금 감소를 실현시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효성의 섬유 매출에서 스판덱스 비중은 25% 정도이지만 이 사업은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업계의 신증설 경쟁으로 스판덱스 마진이 급감했었다. 하지만 2005년 말을 바닥으로 이 스판덱스 가격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과잉 재고 해소로 인한 마진 개선도 진행될 전망이다. 중공업 부문은 견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이며 한전 승압 프로젝트는 2007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런데 그 전에도 중국 시장 진출로 인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남통우방을 인수하여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단적인 예다. 타이어 코드 부문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부터 시행되는 소액주주 집단소송제에 대비하여 과거 부실의 잔재를 청산했다. 지속적인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본다.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에 조종사 노조파업과 고유가로 영업이익 576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59.5%), 순이익 313억원(-88.3%)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2006년부터는 여객 수요 호조와 화물 수요 회복, 그리고 유류 할증료 도입에 따라 매출액 3조3327억원(+8.6%), 영업이익 2154억원(+273.9%), 순이익 2189억원(+599.3%)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2006년 예상 EPS가 1040원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여객 56.4%, 화물 27.8%, 기타 8.3%로 구성된다. 여객 매출 중에서 고수익 노선인 중국 노선과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52.0%다. 여객 수요는 국민소득의 향상과 주5일제 확산, 중국과의 교류 확대 등으로 꾸준히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이 길어지니 일단 여기에서 맺고 다음에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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