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들 앞다투어 창업교육
구글, 야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통점은? 실리콘 밸리의 수백 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스탠퍼드대에 뿌리를 둔다는 점이다. 그렇게 창출된 부, 일자리, 경제 역동성을 보며 전 세계의 많은 단체가 스탠퍼드대의 성공을 모방하려 한다. 스웨덴에서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대학과 정부들이 앞다퉈 학생과 교수진의 창업정신을 북돋운다. 이들은 대학이 경제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명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최근 보고서에 자극을 받았다. 지난해 싱가포르는 2010년까지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생의학 연구와 대학 기업 독립을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전국적인 운동의 영향으로 대학 학내기업 독립과 창업 건수가 2000년 430개에서 2004년 787개로 늘어났다. 2004년 이후의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스웨덴에서는 카롤린스카 인스티튜트 같은 대학들이 캠퍼스 창업자금을 대주는 벤처 펀드를 운영한다. 유럽의 비즈니스 스쿨들도 차례로 교과과정을 재편해 전통적인 경영뿐 아니라 기업을 새로 일으켜 키우는 방법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일례로 프랑스의 INSEAD에서는 현재 ‘상주 창업가’가 자신의 벤처금융과 창업 관리 경험을 전파한다. 그 혜택은 여러 가지다. 신생 기업을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진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다고 뮌헨 공대(TUM)의 볼프강 헤르만 학장은 말했다. 영국의 공립대인 워익대에서는 독립한 학내기업에서 들어오는 소득과 특허 사용료 등의 상업활동 수익이 1980년대 이후 세 배로 늘어나 전체 예산의 60%를 담당한다고 스티븐 헤이건 워윅대 벤처금융 기구 책임자는 말했다. 영국의 2류 대학들은 예컨대 기업·직업 교육, 또는 교수들의 컨설턴트 겸업 장려에서 틈새 시장을 찾는다. 이런 활동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의 존망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아탑의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대학에서 창업정신은 여전히 이질적인 개념이다. “10년 전에는 어떤 일보다 창업정신은 악이 아니라고 우리 교수들을 설득하는 일부터 먼저 해야 했다”고 헤르만은 말했다. “대다수 학생이 회사 설립은 생각조차 못했다.” 오늘날 TUM은 창업과 학내기업 독립 건수에서 독일 대학 중 1위다. 모든 공학도에게 창업을 필수과목으로 택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 덕택이다. 1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우리는 문화적 변천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워윅의 헤이건은 말했다. “그러나 MIT와 스탠퍼드 같은 학교에 비해서는 아직도 한참 뒤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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