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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라! 웹의 3大 도전] 스카이프 국제전화 7% 잠식

[주목하라! 웹의 3大 도전] 스카이프 국제전화 7% 잠식

▶스카이프 체험 행사. 오른쪽은 무선 인터넷 전화기.

한국의 새롬기술이 내놓은 인터넷전화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통화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카이프(Skype)는 다르다.현재 1억7,000만 명이 이용하며 매일 25만 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한다.
스카이프는 인터넷전화(VoIP)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3년 8월에 세계적인 인터넷 파일 공유 소프트웨어 카자(KaZaA)의 개발자들이기도 한 니클라스 젠스트롬(Niklas Zennstrm ·41)과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 · 31)가 공동설립했다. 2004년에 1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스카이프는 이후 회원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나갔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고, 지난 1월 말엔 1억7,000만 명에 이르렀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단연 1위다. 요즘에도 매일 25만 명이 스카이프에 신규 가입하고 있다. 전 세계 국제전화 가운데 7%가 이 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프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있지만, 그 출발지는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다. 아직도 스카이프의 가장 큰 거점지인 에스토니아에는 32개 국적의 26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 인력의 국적이 다양한 이유는 스카이프 회원들이 쓰는 28개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 회사는 무수히 많다. 스카이프가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빠르게 성장한 요인은 편리함과 통화 품질에 있다. 한국에도 ‘다이얼 패드’란 인터넷 상 무료전화 소프트웨어를 세계 처음으로 서비스한 새롬기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통화 품질이 일반 전화 고객을 빼앗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스카이프의 통화 품질은 일반 전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소리를 잘 전달해 준다. 일반 전화를 통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300Hz에서 3,000Hz 사이다. 하지만 스카이프를 통하면 이보다 넓은 대역폭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스카이프에서는 비회원과도 통화할 수 있다. 마이클 파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의장은 2004년 초 스카이프의 성장성을 이렇게 예견했다. “세계는 스카이프를 내려받으면서 이제 피할 수 없는 변화에 직면했다. 전 세계 누구와도 고품질의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짜로 배포함으로써 모든 것은 끝났다.”
무선인터넷 환경은 더 나아갈수록 정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은 인터넷전화의 성장이 유선전화는 물론 이동통신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홈페이지(www.skype.co.kr)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이 외에 PC용 마이크와 스피커 · 헤드셋 또는 USB폰이 필요하다. 스카이프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반 전화 또는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제품인 ‘스카이프 아웃(Skype Out)’, 스카이프 인(Skype In)’을 개발해 돈을 번다. 또 이용자가 부재 중이거나 오프라인일 때 음성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보이스 메일’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먼저 ‘스카이프 아웃’은 PC에 설치한 스카이프를 통해 비회원의 일반 전화나 휴대전화로 저렴하게 통화하는 상품을 말한다. 스카이프를 실행한 뒤 신용카드 ·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하면 자신의 스카이프 프로그램에 해당 금액이 충전되며, 이 금액으로 국내 및 국제로 전화를 걸 수 있다. 회원 간 스카이프 통화는 무료이기 때문에 결제할 필요가 없다. 스카이프 아웃은 사용시간에 따라 요금이 빠져나간다. 반대로 ‘스카이프 인’의 상품은 비회원들이 일반 전화나 휴대전화로 걸어 PC나 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프 홈페이지에서 자신만의 스카이프 전화번호를 부여받아야 한다. 스카이프 인의 요금은 기간제로 부과되며 3개월에 1만2,000원, 12개월은 3만6,000원이다. 스카이프는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일 때 특히 유용하다.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국내에서 받은 스카이프 전화번호를 연계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국내에서 PC로 걸려온 전화를 스카이프가 이동통신사로 중계하고, 이동통신사는 휴대전화에 신호를 보낸다. 휴대전화로 국내에 전화를 걸 때에는 반대 방향으로 통화가 연결된다.

옥션 사이트에서도 스카이프 채택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는 기업에서 개인별로 스카이프를 사용하는 사원들의 아이디를 통합해 관리하는 상품이다. 사원들 개개인이 별도의 통화권 구매를 하지 않아도 일괄적으로 통화 요금을 충전해 주므로 더 편리하게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프는‘언제 · 어디서나 · 어떤 기기’로도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협력사와 다양한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 협력업체를 통해 150여 종의 다양한 스카이프 전화기를 제공한다. 스카이프의 전화기로는 넷기어(Netgear)의 무선전화기 ‘SPH200D’와 와이파이폰 ‘SPH101’, 벨킨(Belkin)의 스카이프 와이파이폰 등이 있다. 벨킨의 스카이프 와이파이폰은 PC 없이도 무선랜 환경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단말기를 통해 스카이프에 연결돼 무선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기다. 무선전화기는 USB로 충전하면 80시간의 통화 대기와 4시간 연속 통화가 가능하며 옥션 등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스카이프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경매사이트 등 타 서비스와의 결합 비즈니스다. 2005년 9월 e베이가 스카이프의 인수를 발표했을 때 맥 휘트먼 e베이 CEO는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티와 e커머스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따라서 스카이프는 e베이와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휘트먼은 이어 “이 서비스는 소비자 문의가 많은 자동차나 업무 · 산업기기 부문 등에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베이는 지난해 6월 스카이프와의 통합 방침을 발표했다. e베이의 경매사이트에 오른 제품 옆에 ‘스카이프 미(Me)’ 표시 버튼이 붙는다는 내용이었다. 입찰하려는 사용자가 이 버튼을 클릭하면 통화료 부담 없이 판매자와 통화하거나 채팅할 수 있다. 이런 제휴 방침에 따라 e베이의 국내 자회사인 옥션에서도 스카이프와 접목한 서비스가 2006년 1월부터 전격 도입됐다. 이 서비스는 옥션 자동차 판매 페이지(auction.co.kr/motors)에서 중고차를 사고팔 때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한 것.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웹캠과 인터넷전화를 통해 차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각종 의문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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