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제작한 경기정이 행사를 앞두고 시험 운항 중이다.

요즘 주말 한강에 나가면 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는 요트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테니스, 골프 같은 육지 운동에서 해상 운동까지 스포츠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000달러를 넘으면 요트 수요가 연간 30% 이상 급성장한다고 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해상레저산업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스포츠다. 하지만 최근 취미를 넘어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해양레저산업은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요트산업 규모가 2010년 2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국내 요트 수요도 2015년 2만2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요트 인구는 약 7000명, 요트 수는 약 930척이다. 인구 1000명당 요트 보유 대수를 보면 북유럽 143척, 일본 3.6척이다. 우리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0.043척으로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2008 경기 국제 보트 쇼는… 언제 6월 11~15일 어디서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무엇을 보트 및 해양레저 장비 전시, 체험 이벤트 등 문의 031-249-4525, www.koreaboatshow.org

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크다. 요트산업 전문가들은 “세계 1위의 조선대국인 한국은 엔진, 정보기술(IT), 부품소재산업이 발달해 해양레저산업이 커 나갈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국제적인 보트 쇼가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화제다.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리는 ‘2008 경기 국제 보트 쇼’는 국내 해양레저산업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데 큰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 가면 200만원에서 60억원까지 다양한 종류의 배를 볼 수 있고 갯벌체험,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도는 국제 보트 쇼를 단순히 쇼로 끝내지 않고, 해외 21개국에서 온 121개 업체를 위한 비즈니스 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한다. 보트 제조, 관련 부품, 의류, 액세서리, 마리나(해양복합리조트) 시설 등 해양레저산업과 관련한 국내 중소업체들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독일의 ‘바바리아’, 영국의 ‘프린세스’, 프랑스의 ‘자누’ 같은 유명 요트 브랜드와 제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종합리조트 조감도.

최형근 경기 국제 보트 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경기 국제 보트 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업체들에도 신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경기도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위치해 있고, 여기에 첨단 기술력, 전곡항, 제부항 같은 자연조건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경기도 측은 2015년까지 해양레저산업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조여원을 들여 서해안 지역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해양관광레저단지처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 3대 보트 쇼로 우뚝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적인 보트 쇼 컨설턴트인 마이크 데렛은 “한국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 시장을 찾고 있는 해양레저업계의 신흥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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