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휴양지마다 고급 별장 ‘바겐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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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프랑스에 있는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크래프트가 말했다. “조건이 좋은 물건도 많다.”
나 같은 사람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봄 나는 스페인 이비사 섬의 에스 쿠벨스 해변 근처의 으리으리한 빌라들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서서 언젠가는 별장을 구입하겠노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스페인의 매혹적인 발레아레스 제도나 플로리다 남부(마이애미나 나폴리) 등 연중 내내 날씨가 따뜻한 곳이 좋을 성싶었다(스코틀랜드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언덕과 크로아티아 앞바다의 무인도들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엔 앞으로 몇 해는 더 가야 집을 둘러볼 만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요즘 별장주택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나 같은 프리랜서 기자에게도 입질을 해볼 만한 수준까지 내렸다. 내가 점 찍어 둔 곳은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근사한 고급 빌라 ‘젠 비다’이다.
저마다 욕실이 딸린 5개의 침실, 3개의 옥외 식당, 디자이너 맞춤 주방을 갖췄을 뿐 아니라 팔마 만(灣)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수평선까지 이어진 듯한 느낌의 풀장과 지중해로 곧장 다이빙할 수 있는 테올-쉬르-메르도 놓치기 아까운 물건이다. 1925년 건축가 배리 디에르크스가 칸 부근의 사유지 반도(半島)에 세운 주택이다(모두 www.savills.co.uk/abroad를 통해 판매된다. 가격은 따로 문의).
런던에 있는 명품 컨설팅 회사 레드베리 리서치의 마크 코언 국장은 평소 별장주택을 장만할 만한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글로벌 경기하강 국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세컨드 하우스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그가 말했다. “전에는 사업체를 매각하거나 고액연봉 직장에서 퇴직한 전형적인 65세 은퇴자가 주요 수요층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번 불황이 호기라고 판단한 더 젊은 연령층까지 수요계층이 확대될 것이다.”
새해야말로 매물 사냥에 나서기에 적기인 듯하다고 퀸트에센셜리 에스테이츠(quintessentiallyestates.com)의 루시 러셀 상무가 말했다. “유럽의 대다수 요지에서 몇몇 최고급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그녀가 말했다. “카리브해 지역의 집값은 50만 달러나 떨어져 사두면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다.”
스페인·몰타·포르투갈 등지에서는 별장주택 가격이 30%까지 빠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북서쪽 조이아 다스 두나스 개발지구의 바다를 향한 침실 3개짜리 생태 주택의 현재 시가는 62만5000~89만5000유로 선이다. 아직 개발 중이거나 비교적 최근에 세컨드 하우스 시장에서 각광 받기 시작한 두바이 같은 투기지역의 가격은 60%까지 하락했다.
그렇다고 모두 헐값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의 에미리츠 힐스 지역의 8170㎡, 침실 7개, 욕실 8개짜리 빌라는 현재 580만 유로에 퀸트에센셜리 에스테이츠의 매물로 나와 있다. 체력단련장, 극장, 사우나, 증기탕, 관리인 침실 2개가 딸려 있다. 소더비의 크래프트에 따르면 프랑스 코트다쥐르에 있는 카프 페라 지역에선 지난 10년 동안 바다가 보이는 빌라가 매물로 나오면 거의 모두 한 주 이내에 소화됐다.
요즘엔 그런 좋은 물건조차 팔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격에 흥정의 여지를 남겨 두는 판매자가 많으며 특히 신흥시장 출신의 소유주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흥정에 적극적”이라고 그가 말했다. 새빌스를 통해 매물로 나와 있는 토스카나의 한 고급 주택의 경우를 보자.
아레조 부근의 몬테돌리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이 부동산은 완전히 복원된 건물 4채, 커다란 수영장 그리고 개인 공간이 많다. 그러나 주인들은 이미 가격을 100만 유로나 내려 220만 유로에 급매물로 내놓았다. “지난 3년간 요지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그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새빌스의 찰스 웨스턴-베이커가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본능적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감각이 있는데 전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부동산이 많았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시장이 살아날 때까지 별장주택을 보유할 것이라고 웨스턴-베이커는 추측한다. “하지만 형편상 팔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6개월 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내놓을 것이다.” 에스 쿠벨스 주민들이여, 조심하시라. 나의 이삿짐 트럭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쪽으로 달려갈지도 모르니까.
GINANNE BROWNELL
Snowy Holidays Without the Skis
겨울에 가볼 만한 이색 휴가지
스키나 스노보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얼음낚시나 설피(눈신) 트레킹 등 혹한의 겨울철에 야외에서 즐길 만한 색다른 놀이들이 그 밖에도 얼마든지 있다. 알래스카 스노 사파리스 같은 미국 기업들은 오지 설상차(雪上車) 투어를 마련했다. 그림 같은 자연 속을 누빈 뒤 매일 밤 안락한 오두막에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snowmobile-alaska.com).
미국 와이오밍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선 개썰매, 빙벽등반, 썰매타기를 즐긴 뒤 공원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도록 준비했다(yellowstonewinterguide. com). 올빼미족들도 놀거리가 많다. 원더러스트 투어스는 별빛을 받으며 오리건주의 캐스케이드 산맥을 오르는 설피 트레킹을 제공한다(wanderlusttours. com).
캐나다 쪽 로키 산맥에서 달빛 아래 개썰매를 타고 달리는 투어에 참가하면 담요를 덮어쓴 채 겨울의 마법에 관한 낭만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ultimaterockies.com). 본 보이지 스노 어드벤처스는 며칠에 걸친 색다른 퀘벡 설상차 투어를 기획했다. 퀘벡에선 추운 날씨를 기념해 겨울축제가 열리는데 얼음 호텔 건설도 해마다 빠지지 않는다(bvsnowadventures.com). 짜릿한 흥분과 자극을 원하는 사람은 노르웨이의 하당게르비다에서 낙하산을 매달고 눈 위를 질주하는 스노카이팅을 즐기면 좋다.
이곳의 고원지대는 초보자나 전문가 모두에게 이상적인 스노카이팅 환경을 제공한다(visitnorway.com). 낚시광들은 리투아니아의 네링가 스핏에서 얼음낚시로 저녁거리를 장만해도 괜찮다. 이곳의 얼어붙은 초호에는 무려 20kg이나 나가는 민물 대구가 서식하며 현지산 보드카를 마시며 추위를 이겨낸다(tourslithuania.com).
스웨덴의 랩랜드에는 유럽 최대의 자연 보호지역을 달리는 개썰매 투어가 있다. 이 가족적인 분위기의 투어는 매일 밤 예스러운 오두막으로 돌아가 집에서 준비한 가정식 만찬을 먹는다(dogsleddingadventures. com).
MORGAN BREN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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