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M으로 고객 ‘Wants’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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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사에 있는 옷가게 ‘리치 마 셔츠 앤 사인스’. 딕과 릭 시홀름 형제가 공동 경영하는 이 가게는 단체운동복에 글씨를 새겨서 판다.
이들이 불황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셔츠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경영원칙이었다. 시홀름 형제는 자신들의 강점으로 원스톱 쇼핑과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하지만 외부대행사가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는 이들의 예상과 비슷했지만 달랐다. 고객들은 상품을 빨리 만들기 때문에 이용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옷가게는 ‘빠른 납품’을 강화했고 지역시장에서 성공을 거듭했다.
2007년 형인 딕 시홀름은 코스타 메사 상공회의소 이사가 되며 지역경제의 유명인사가 됐다. 불황이다. 소비심리는 바닥이다. 꼭 필요한 것, 그중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사기 위해 쇼핑몰과 인터넷을 떠도는 ‘소비의 부동층’이 늘고 있다. 불황기 기업들은 고객을 붙잡아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소비 부동층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욕구(wants)를 충족시켜야 가능한 얘기다. 태평양 넘어 작은 옷가게의 통찰 경영의 핵심은 고객관계관리(CRM) 강화였다. CRM의 핵심은 고객을 집단이 아니라 개인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5~30세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한 의류 브랜드가 TV 광고를 하고 많은 이벤트를 한다면 이는 세분화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0만원 이상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전화를 돌려 사은품을 준다든지 6개월 이상 옷을 사지 않은 사람들에게 5% 할인 쿠폰을 SMS로 보낸다면 이는 고객 개개인에게 접근하는 CRM 활동의 일환이다. 고객을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구축이 전제조건이다.
고객을 집단 아니라 개인으로 취급
SK텔레콤은 지난해 ‘4세대 고객만족경영’을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3세대로 봤을 때, 4세대는 ‘니즈’를 넘어 고객의 ‘원츠’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고객만족이다. SK텔레콤은 2006년 CRM 본부를 고객만족(CS)본부와 통합해 고객가치 추진본부를 신설해 고객 이탈률을 줄이고 고객 선호도를 더 높였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 회사는 올 초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인탠저블 비즈니스가 조사한 세계 이동통신업체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항상 문제되는 것은 보험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퇴사한 설계사의 고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고객의 로열티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 CRM팀은 고객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설계사를 배정하는 큰 작업을 했다. 2004년에만 약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담당 설계사를 새로 배정받았다. 그리고 설계사들이 새로 맡은 고객들과 접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객의 상황에 맞는 홍보물 등을 제안해 대면접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CRM이 항상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원츠’를 강조하는 CRM은 반응이 빠르지만 자칫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서 머무를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활동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잡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를 원하는가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CRM 전문가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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