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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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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한·미 FTA 타결 주역 거쳐 삼성 영입된 김현종 전 유엔대사
“기업 이익 지키는 게 곧 나라 지키는 것”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현종(50) 전 유엔대사다. 그는 2년 전 17개월을 끌었던 한·미 FTA 협상을 타결시킨 주역 중 한 사람이다.

2004년 7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으로 취임해 협상의 시작부터 타결까지 협상팀을 이끈 통상전문가다. 당시 다소 앳돼 보이는 학자풍의 면모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그는 국민의 뇌리에 우리 측 협상 책임자로 깊게 각인됐다.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7년 8월 그는 통상교섭본부장을 마치고 유엔대사를 맡았다. 이후 유엔 아주그룹 의장,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 등으로도 활동했지만 FTA 협상 때처럼 언론에 오르내리진 못했다. 그랬던 그가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으로 전격 영입돼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38층으로 첫 출근했다. 극적으로 변신한 셈이다.



■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 그의 변신에 대해 사람들은 ‘다소 뜻밖’이란 반응을 많이 보였다. 한때 한국의 대외협상 책임자로 국익을 대변했던 그가 민간기업인 삼성전자의 글로벌 법무책임자로 극적인 변신을 한 데 대한 일종의 ‘놀라움’이었다.

재계의 한 인사는 “장관급 고위 인사가 삼성의 경영진으로 영입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여건이 좋아서 그런지 삼성에 국가적 인재가 몰리는 것 같다. 삼성의 수출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의외라는 세간의 평에 대한 김 사장의 해명은 명쾌하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기업인으로서 첫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에서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게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이어 “요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기업의 해외법무 업무도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이 업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김 사장 영입을 계기로 여러 곳에 나눠져 있던 해외법무 조직을 합쳐 해외법무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부사장급이 팀장인 본사 법무팀 내에 국내법무그룹과 해외법무그룹을 두고 있었다. 이번에 해외법무그룹과 기흥에 있는 지적재산(IP) 전략팀을 묶어 해외법무담당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사장급인 그에게 팀장을 맡기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다짐대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삼성의 글로벌 전략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삼성그룹 안팎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삼성전자는 19일 영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김 사장은 뛰어난 법무 실무가인 동시에 기업의 생존과 미래 전략을 이끌고 나갈 전략가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물”이라며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특허 경영을 강화해 나가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특허, 반덤핑 관련 해외법무 및 지적재산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90% 상당을 해외에 의존한다. 글로벌 시장을 규제하는 법과 제도가 수시로 변해 그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영입 배경이 됐다.



■ 가장 많이 보아온 책은 세계 지도와 역사책 = 그는 대부분 교육을 미국에서 받은 ‘글로벌 통상 전문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무기로 거침없이 활동해 왔다. 학력과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 학·석사와 통상법학 박사학위 소유자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미국 법률사무소와 국내 법률사무소 근무경력이 있다. 1993년부터 7년간 홍익대 무역학과 조교수로 학자 생활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40대 초반 나이로 통상교섭조정관(1급 상당)에 임명돼 화제를 낳았다. 2004년부터 4년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타결’이란 큰 실적을 남겼다.

이런 점들이 그의 이번 변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에게 따라 다니는 세평들을 좀 더 살펴보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국익론자, FTA 전도사, 공격적 개방주의자, 국제적 감각을 갖춘 협상 전문가, 다방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 등. 그는 “개혁·개방을 미루고 기존 시장에만 안주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해 왔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많이 보아온 책도 세계 지도와 역사책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또 “협상은 언제라도 깰 수 있다는 자세가 통상전문가의 제1 덕목”이라고 말했다. 합리적이고 강직한 성격에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뉴 페이스




■ 김동진 현대모비스 공동대표 부회장
현대모비스는 20일 김동진(59) 부회장을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또 임기 만료된 정석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김 부회장, 정 사장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그동안 정 회장과 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신임 김 대표는 경남 진주 출생의 기술전문가로 현대차 대표였던 작년 9월 종합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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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원건설 조해식 총괄 부회장, 임휘문 대표 사장
성원건설은 23일 조해식(좌·52) 대표이사를 건설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임휘문(우·58) 성원산업개발 대표이사 부사장을 성원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조 부회장은 울산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성원건설 중동지역본부장, 성원산업개발 대표 등을 지냈다. 임 사장은 한국산업은행·대우증권을 거쳐 2004년 성원건설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성원산업개발 대표를 맡아 왔다. 성원산업개발 대표에는 강희운 경영개선 TFT 사장을 임명했다.



■ 현오석 KDI 원장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3일 현오석(59)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임기 3년의 제13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현 원장은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기획조정실장,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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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칠 대상(주) 대표
대상㈜은 20일 박성칠(54)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신임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 삼성SDI 경영혁신본부장, 삼성전자 경영혁신담당 전무를 지냈다. 대상㈜에는 2006년 초 영입돼 혁신 관련 자문역을 맡았으며 작년 12월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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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에 김동욱(57)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신임 김 사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상하수도 영업담당 이사, 인프라·환경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 사장에 김선규(57) 현대건설 부사장을,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이정주(59) 현대서산농장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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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
한진중공업은 20일 계열사인 한진도시가스 이재용(61) 대표이사를 조선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이 대표는 건국대 경제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진중공업 회계담당 이사, 사업관리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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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한국조선협회장
한국조선협회는 19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최길선(63) 사장을 제10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 최 회장은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으며 한라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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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규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대표
㈜대교는 20일 박명규(54) 전무를 눈높이사업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박 대표는 경상대 농공학과와 중앙대 글로벌 인적자원개발대학원 인적자원개발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대교에 입사해 제품개발센터장, 교육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인&아웃




■ 정준양 포스코 회장, 대대적 금연운동
지난달 27일 취임한 포스코 정준양(61) 회장이 대대적인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주변 옥외 흡연 장소 3곳 중 외주 입주사용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없앴다. 포항·광양제철소는 올부터 임직원 건강진단 시 니코틴 검사를 의무화했다. 서울 포스코센터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95년 담배를 완전히 끊은 그는 “환경 경영을 앞세우는 회사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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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현정은 회장 등 고 정주영 회장 8주기 추모
정몽구(좌) 현대·기아차 회장, 현정은(우)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현대가(家) 오너들은 20일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8주기를 맞아 서울 청운동 자택 제사에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제사 며칠 전 아들 정의선 사장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현정은 회장도 이날 계열사 임직원 180여 명과 함께 묘소를 참배했다. 인근 고 정몽헌 회장 묘소도 참배한 현 회장은 “대북사업을 잘 헤쳐나가도록 도와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석유화학 대표 복귀
김승연(57)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김 회장은 1997~2002년 이 회사 대표를 맡았다가 대한생명 인수로 대표이사 회장이 되면서 사임했다. 금융업법상 금융사 대표가 다른 업종 대표를 겸할 수 없었기 때문. 김 회장은 200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9월 한화,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해마다 개인수입 10% 아동복지에 쓸래요”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41) 부회장이 요즘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이다. 24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3동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별관 3층. 이곳에서 열린 ‘장난감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그는 주목 받는 말을 했다.

“매년 개인수입의 10%를 떼어내 아동복지 프로그램에 쓰겠다.” 정 부회장은 떼어낸 돈으로 기금을 만들 생각이다. 그는 “3~4년 후 기금이 어느 정도 쌓이면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한 장난감 도서관은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이 무료로 장난감과 교구를 갖고 놀거나 빌려갈 수 있는 시설이다. 신세계 임직원들이 2006년 3월부터 월급에서 떼어 모은 돈으로 건립한 것이다. 직원마다 2000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자발적으로 낸다. 참여 인원은 임직원의 90%가량인 2만여 명에 이른다. 회사가 직원들의 기부액과 같은 액수를 더해 기금을 만든다.

그 돈으로 2007년부터 제주·광주·대구 등에 장난감 도서관을 만들었다. 이번 광명은 여섯 번째다. 앞으로도 해마다 두 곳 이상씩 도서관을 꾸밀 계획. 요즘 정 부회장은 경영 활동의 폭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인 그는 1995년부터 신세계 경영에 참여했다. 2006년 12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주로 현장을 챙겨 왔다.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부회장이 맡고 그는 경영수업을 계속해 왔다. 그는 지난달 18일 신라호텔에서 JP모건이 주최한 기업설명회(IR)에 발표자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대주주 자격으로 회사 비전을 소개하는 첫 자리였다.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그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효율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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