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word] “관타나모 수감자 받아들일 용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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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밑에서 두 번째 임기를 맞은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매우 진지한 정치인이다. 뉴스위크의 대니얼 클레이드먼과 바비 나도 기자가 로마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과 관타나모 수감자 수용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탈리아인답지 않게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으로 평가 받는 프라티니는 나폴리 출신 18세 속옷 모델과 성추문으로 궁지에 내몰린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변호하는 대목에서만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들었다. 이란과 고위급 외교 접촉을 금지한 유럽연합(EU)의 결정을 위반하면서 이란을 방문하려 했던 이유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지는 않았다. 이란 핵 관련 문건에 관한 최종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무장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이란 당국과 정치적으로 접촉해선 안 된다는 비공식 합의가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선진8개국(G8) 순회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계획됐었다.
아프간-파키스탄의 안정은 G8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의논한 끝에 내가 대통령을 제외한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접촉하기로 했다.
최근 이탈리아는 아프간 주둔 병력을 증강했는데 그들의 활동이 여전히 제한적이지 않나?
병력을 더 증파할 준비도 돼 있다. 하지만 우리 병력이 미국 당국의 기밀 정보를 포함해 현지 상황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 받아야 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일부를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어떤 유럽 국가가 수감자 수용에 합의할 경우 (수용에 합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국가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도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려는 이유는 석방된 수감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을 받아들일 경우 수감자의 수용을 거부한 오스트리아에 그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엔 국경이 없다. 사람들은 베로나에서 빈까지 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 자동차를 운전해 갈 수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가 그들의 이동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받는 사람이 아닌 한 감옥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 또 다른 조건이다.
수감자들의 이동에 관해 유럽의 다른 외무 장관들과 의논했나?
한 가지 해결책이 있다. 그들이 이탈리아에만 머물러야 하며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국내법으로 명시하는 방법이다. 이탈리아 정부에 무거운 짐이 되겠지만 미국과 긴밀한 유대의 표시로 제안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시 정부의 관타나모 수용소 유지를 비난해 놓고, 수용소를 폐쇄하려는 오바마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모순된 행동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자초한 일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을까?
그렇다. 대다수 EU 회원국이 그렇게 생각한다. 이탈리아는 수감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평가해 받아들일 계획이다. 미국에 그들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속옷 모델 노에미 레티치아와의 관계를 해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판 클린턴의 출현인가?
베를루스코니는 그 어린 아가씨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란 말인가?
절대 아니다. 근거 없는 주장이다.
총리에게 직접 물어봤나?
그렇다. 총리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섯 자녀의 목숨을 걸고 맹세했다. 솔직히 나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문이 사실이라면 18세 이하인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범죄 행위 아닌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14세 이하와의 관계가 범죄다. 14~18세와의 관계는 합법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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