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약 시대에 눈에 띄는 초특급 소형호텔
1년 전만 해도 여행자들은 통이 컸다. 가격을 따져보지도 않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특실을 예약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특급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대신 특별 할인이나 홍보 행사를 찾는다. 대부분의 호텔은 도리 없이 그런 대다수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했다.
스미스 트래블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욕의 하루 평균 숙박요금이 전년 대비 30.1% 하락했다. 그러나 전 세계의 몇몇 프리미엄 호텔은 그런 대세를 따르지 않고 초특급 서비스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대했다.
라 마무니아 210개의 객실을 갖춘 모로코 마라케시의 상징 라 마무니아는 대폭적인 내부 수리를 끝내고 재개장하면서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판타지 체험으로 씀씀이 큰 관광객들에게 손짓한다. 초대형 스파, 고급 음식점, 클레이 테니스장은 여느 호텔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전통 증기탕 하맘, 전설적인 스타 앙리 르콩트가 지도하는 테니스 교실, 마라케시 시식 투어를 포함하는 맛 기행 패키지뿐 아니라 세계적인 음식점 평가기관 미슐랭으로부터 별 등급을 받은 호텔의 요리사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요리를 시식하는 자리도 마련한다(1박에 775달러부터, mamounia.com).
카펠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 들어선 카펠라는 세계 최초의 ‘6성급’이라는 호텔 브랜드를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1880년대의 식민지풍 건물이 현대적인 부가 구조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객실 112개에 고급 중국 음식점이 있으며 아우리가 스파에서는 계단식 풀장과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 호텔은 편의시설 이용료를 따로 받지 않고 객실요금에 포함시켜 고급 여행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제대로 구색을 갖춘 무료 미니바, 무선통신망, 전신 욕조, 천연 목욕 편의시설 외에 개인 비서도 이용 가능하다(1박에 535달러부터, capellasingapore.com).
아만 뉴델리에 새로 문을 연 아만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이 도시 안에 조용한 성역을 만들어 고객 기반을 구축한다. 31개 객실, 36개 특실을 갖춘 이 호텔은 그 고급호텔 체인의 상징인 섬세함의 미학도 돋보이지만 혼잡한 대도시에서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고요함을 연출해 차별화를 꾀한다.
31개 일반 객실 모두 수심 깊은 다이빙 풀장과 테라스가 딸려 있다. 투숙객은 역사적인 로디 가든에서 요가 강습을 받거나 시내의 다양한 시크교나 힌두교 성지를 가이드가 안내하는 ‘영성 여행’도 참가할 수 있다(1박에 550달러부터, amanresorts.com).
마크 호텔 뉴욕시에 1억4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호텔은 특실에 예산을 아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피에르 파스봉과 그의 파트너 자크 그랑주가 재설계한 이 초특급 호텔의 149개 객실과 특실은 아르 데코 풍의 외관과 현대 미술작품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호텔은 도시의 다른 호텔들이 따라 하기 힘든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다국어 비서 지원과 전세 비행기 서비스가 특징이며 사업가가 아니라면 프레데릭 페카이 살롱과 곧 개장 예정인 장-조르주 봉게리히텐의 음식점을 이용하면 된다(1박에 825달러부터, themarkhotel.com).
경쟁적인 시장에서 이들 소형 호텔은 대형 호텔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아직 씀씀이가 크면서도 여행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는 부유층 고객을 사로잡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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