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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재정위기 끝나지 않았다”


『과잉생산, 불황, 그리고 거버넌스』

저자 이재광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 02-3780-8153 값 6000원
“불황이 끝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과잉생산 현상이 계속되는 한 불황은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숨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잉생산경제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정부가 채무를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나라들의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 주가 폭락 사태가 오고 있다. 안정을 되찾았다는 세계경제가 왜 다시 불안해지는 것일까? 이 책 『과잉생산, 불황, 그리고 거버넌스』는 그 답을 준다.

불황은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과잉생산은 정부가 자신의 채무를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적인 수준에서의 과잉생산은 이미 1970년대 시작됐고, 몇 개의 ‘과잉현상’을 수반한다. 일단 과잉생산 상황에서는 기업 간 과잉경쟁이 불가피하고, 필요 이상으로 ‘생산’된 만큼 필요 이상의 소비, 즉 ‘과잉소비’ 또한 불가피하다.

결국 과잉생산경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과잉부채’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빚더미 사회. 이것이 저자가 보는 과잉생산경제다. 이런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언젠가는 망가진다. 저자는 여기서 ‘국가’를 중시한다. 위기의 순간순간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 위기를 막는 것이다.

그 결과 과잉생산경제 아래서는 국가마저 부채에서 헤매게 된다. 그러니 과잉생산경제는 “국가가 자신의 빚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잉생산경제와 불황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최근 20~30년 사이 세계적인 유행어가 됐음에도 아직 그 실체가 불분명한 ‘거버넌스’의 기원을 알아보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과잉생산경제라는 ‘경제 현상’과 거버넌스라는 ‘정치·행정 현상’을 연결시킨다. 저자가 보기에 ‘거버넌스’란 ‘과잉생산경제에 대한 정부 조직의 대응 양식’이다.

과잉생산경제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시민이 고객화되는 등 환경이 바뀌자 정부는 ‘고객지향 행정’이나 ‘탈관료주의’ ‘정책네트워크’ 등의 방식으로 이 환경변화에 대응하려 했다는 것이다. 거버넌스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결국 거버넌스의 ‘기원’을 과잉생산경제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실장·hhkim@krila.re.kr



하나의 앵글로 본 두 영웅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저자 이창훈 출판사 머니플러스 / 02-352-3272 값 1만5000원

베스트셀러의 요건 중 하나가 ‘적절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은 제때 나왔다. 책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라는 라이벌 구도 속에서 두 영웅을 그린다. 단순히 일대기를 엮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집필 동기를 “서로 의식하며 경쟁해 온 동갑내기 라이벌의 삶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하나의 좌표 평면 위에서 대조해 본다면 흥미로운 시사점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저자는 두 영웅이 신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맬컴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떠올린다. 1만 시간 이상 부단한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잡스와 게이츠의 업적이 운명의 축복 덕분이었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저자는 “본인들의 탁월한 재능과 남다른 열정, 그리고 기업가 마인드라는 세 가지 플러스 알파”에 주목했다.

특히 잡스와 게이츠가 일찌감치 ‘이윤 창출의 맛’에 눈을 떴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그 맛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따로 보면 잘 안 보이는데, 같은 좌표 속에서는 그들의 부침도 잘 읽힌다. 이 책의 장점이다.

김태윤 기자·pin21@joongang.co.kr



시장을 움직이는 49가지 마케팅의 법칙 뉴로마케팅의 모든 것

맥주 광고는 한결같다. 동료나 친구들이 모여 술이 쏟아지도록 건배하고 잔을 비운 후 환희에 찬 표정을 짓는다. 여기에는 소비자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법칙이 숨어 있다. ‘맥주=스트레스 해소 또는 갈증 해소’라는 것. 이 책은 인간의 무의식과 감정을 연구하는 ‘뉴로(Neuro) 마케팅’을 다룬다. ‘포춘’이 미래 10대 기술로 선정했다는 뉴로마케팅과 관련된 이론과 법칙을 잘 정리했다.

■ 정연승 지음

■ 한스미디어 02-707-0337 / 1만3000원



내 돈을 지키는 경제학 우리는 늘 시장에 속는다이 책은 부제 그대로 ‘시장의 유혹과 거짓말’을 밝히는 데 전체를 할애한다. 주요소마다 기름값은 왜 차이가 나는지, 이동통신 요금 체계는 왜 그렇게 거미줄처럼 복잡한 것인지, 대형 할인점 쇼핑카트 크기에 얽힌 비밀, 보험사 마케팅의 숨은 전략 등을 꼼꼼하게 밝힌다. 책을 접하면 경제를 좀 안다는 독자라도 실물경제엔 까막눈이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책 전체에 ‘비판과 회의정신’이 살아있다.

■ 김진철 지음

■ 밀리언하우스 02-541-2179 / 1만3000원



Y세대 사원 사용설명서 요즘 신입사원들 대체 왜 그래?Y세대는 1980년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다. Y세대는 준비된 인재처럼 보인다.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했고, 무엇보다 열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일을 시켜 보면 기본도 모른다. 팀 회식 때는 개인 약속 때문에 빠지면서 상사의 눈치 따위는 살피지 않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부장급 직장인 97%가 어린 직원들과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면 Y세대를 어떻게 다뤄야 하나? 그 힌트를 담은 책이다.

■ 우치다 가즈토시 지음, 고현진 옮김

■ 시공사 02-2046-2853 / 1만2000원



넷브레이킹 네트워크를 깨부숴라

넷브레이킹(Net Breaking)은 기회이자 현실안주의 함정이 되기도 하는 사회적, 물적, 인적 네트워크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위해 도전하는 힘을 말한다. 저자는 넷브레이킹을 통해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된 이들을 ‘넷브레이커’라고 규정했다. 한마디로 넷브레이커는 현상유지 논리에 복종하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를 깨버림으로써 변화와 새로운 질서를 도모한 이들이다.

■ 조일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02-360-4564 / 1만3000원



사장의 노트 기업회생 작업 40년의 기록2000개의 적자회사를 살려냈다는 일본의 기업회생 전문가 하세가와 가즈히로가 40년 동안 기록해 온 노트를 공개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책은 실력 있는 리더, 이익을 낼 줄 아는 사원을 위한 142개 키워드로 구성됐다. 그중 하나. ‘무능한 상사와 정면충돌은 피하라’. 무능한 상사의 터무니없는 지침에는 반발하지 말고, 적절하게 속이며 자신의 방식으로 결과를 내라는 것이다.

■ 하세가와 가즈히로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02-799-9154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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