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노화를 방지하려면 지난 호(1029호)에 설명했듯 생선, 채소·과일, 콩을 많이 먹어야 한다. 더 추가한다면 비타민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비타민 = 노화 방지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C는 키위, 오렌지처럼 신맛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E는 혈액 응고를 억제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땅콩, 아몬드, 잣, 장어, 해바라기 씨, 콩기름 등에 많다.

우유, 요구르트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B2는 지질대사에 관여해 혈중 과산화지질을 낮춘다. 과산화지질은 동맥경화의 원인이자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 중 하나다. 비타민 B6과 비타민 B12 그리고 비타민 B9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꼽히는 호모시스테인을 줄여준다. 시금치, 콩, 브로콜리 등 채소류와 바나나, 오렌지, 아보카도 등 과일에 많다.

◆셀레늄·아스타산친 = 항산화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과 아스타산친을 섭취하는 것도 노화 방지의 지름길. 셀레늄은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인다.

혈액 응고를 방지해 심혈관 질환을 막는다. 효모, 버섯, 마늘, 통곡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아스타산친은 비타민 E의 550배가 넘는 항산화력을 가진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색소로, 혈관 노화를 막는다. 새우, 연어, 게 등에 많다. 비타민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혈관 노화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토마토에 많다.

◆와인 =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레드 와인이 좋다. 레드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보호한다.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도 뛰어나 혈관 노화를 막아준다. 적당량은 하루 1~2잔 정도. 좋은 음식과 비타민을 섭취한다고 혈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 습관도 중요하다. 운동은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든다. 하루 30분~1시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일주일에 1시간~1시간30분만 운동해도 혈압이 금세 내려간다. 매일 하기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운동해야 한다. 운동은 체중 조절 효과가 있다. 운동으로 체중이 줄면 혈압이 내려가 혈관을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운동 중엔 걷기가 가장 좋다. 걸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 줄고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혈관 노화 방지에 걷기만큼 좋은 보약은 없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달리기는 혈관 노화 방지뿐 아니라 발기에도 도움을 준다. 산화질소 분비가 촉진돼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산화질소는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발기를 도와준다. 천연 비아그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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