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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와의 황홀한 만남

고대 그리스와의 황홀한 만남

고대 그리스인들은 치즈 케이크와 연극, 민주주의를 발명했다. 그들이 영속적인 저작권 제도까지 만들었더라면 오늘날 그리스인들이 저렇듯 극심한 경제난에 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몇 주 전 국민에게 “나라가 침몰하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사실 그리스 국민들이 힘을 합치긴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힘을 파업과 거리 시위에 썼다. 반면 서양 각국의 출판사와 영화사들은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따온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을 이용해 돈을 긁어모은다. 요즘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바탕을 둔 소설과 영화가 큰 인기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은 영화 ‘타이탄(Clash of the Titans)’의 3D 리메이크 작품도 최근 개봉했다. 기자는 이런 현상이 ‘아이러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비유마저도 그리스인들 마음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처사다. ‘아이러니’라는 개념도 고대 그리스인들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서양 문명이 고대 그리스에 진 빚은 너무나 엄청나서 새삼스럽게 따져볼 필요도 없다. 하지만 가끔은 시대가 변하면서 그 빚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는지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 문화의 유산을 훌륭한 무대 용품이 가득 든 트렁크라고 생각해 보자.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무대에 올리도록 준비된 각종 소품과 의상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는 공연 당사자의 의도와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낭만주의 시대에 영국 시인 셸리는 아이스킬로스(그리스 3대 비극작가 중 한 명)의 연극 한 작품을 개작해 그리스 독립전쟁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호메로스(호머)의 ‘오디세이’는 20세기 모더니즘의 걸작으로 꼽히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모태가 됐다.

좀 더 최근으로 와서는 1981년 페르세우스(제우스의 아들로 메두사를 퇴치한 영웅)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타이탄’의 원작이 나왔다. 멋진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젊은 배우 해리 햄린을 세상에 알린 것 말고는 별다른 의미를 찾기 힘든 작품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유난히 이 트렁크를 샅샅이 뒤지는 예술가들이 많았다.

그들은 트렁크 속에서 찾아낸 각종 재료를 바탕으로 책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들이 재료를 이용한 방식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 아득히 먼 옛날의 신과 영웅들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흥미롭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든 오늘날의 독자와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며 그들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는 가정이다. 오레스테스(아가멤논의 아들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했다)와 메데이아(다른 여자와 결혼한 남편에게 복수하려고 자신의 아들 두 명을 살해했다) 등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흥미를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 옛날 이 이야기들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시대정신을 파악해 그것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시도를 한 작품들의 성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뭔가 확실한 도움이 필요할 듯하다. 어쩌면 ‘오디세이’의 도입부에서 호메로스가 그랬듯 뮤즈(시·음악·무용을 관장하는 아홉 여신 중의 하나)에게 “우리 시대를 위해서도 노래해달라”고 간청해야 할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 문화의 풍요로움과 생동감을 만끽하려면 토가(고대 그리스·로마 시민들이 입었던 헐거운 겉옷)를 입은 위엄 있는 남성들과 햇볕에 색이 바랜 아테네의 폐허 등 상투적인 이미지를 뛰어넘어야 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문학, 특히 시와 연극들은 그리스의 영광을 기리는 가장 진실되고 오래가는 기념비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신들이 인간과 뒤섞여 사는 세상을 묘사했다. 신이 인간과 음모를 꾸미고 싸우고 섹스를 한다. 초자연적인 광경과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의 결합은 훌륭한 영화 소재가 되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드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몇 년 전 ‘일리아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트로이’를 예로 들어 보자. 언론인 겸 작가 캐롤라인 알렉산더는 신저 ‘아킬레스를 죽인 전쟁(The War That Killed Achilles)’에서 “’일리아드’에서는 모든 행동이 신의 충동이나 격려로 일어난다”고 썼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신을 배제했다. 트로이 전쟁을 개인심리학(개인의 열등감이나 장애를 극복하려는 동기를 강조한 심리학)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일리아드’에서 아킬레스는 그 무시무시한 호전성 때문에 전쟁에 따르는 후회가 한층 더 통렬하게 느껴지는 거의 신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아킬레스는 성마르고 생각 없는 근육질의 운동선수 같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을 올바로 표현하려면 그들이 호메로스나 다른 작가들의 신화 속 세계를 탐험할 때 느꼈던 경이감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얼마 전 나온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은 이런 관점에서 ‘트로이’보다는 좀 낫다.

릭 리오던의 연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는 그리스 신들이 여전히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고 가정한다(신들이 인간을 계속 임신시킬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 대표적인 증거가 주인공 퍼시 잭슨이다. 난독증에 주의력결핍 활동항진 장애(ADHD)가 있는 퍼시는 공부는 못하지만 수영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학생이다.

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퍼시가 인간인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고 모험에 나선다. 그가 지나는 길엔 그리스 신화 속 세계와 현재가 뒤죽박죽된 풍경이 펼쳐진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쪽으로 올림포스 산이 우뚝 솟아있는가 하면 ‘오디세이’에 나오는 쾌락주의자(lotus-eater)들의 섬은 라스베이거스의 로터스 카지노가 대신한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이런 장면들을 제법 그럴듯하게 처리했다. 퍼시는 뷰익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집어던지는 미노타우르스(사람 몸에 소머리를 한 괴물)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또 메두사(머리카락이 뱀으로 돼있어 보는 사람마다 무서워 돌이 됐다는 세 자매 괴물 중 하나)를 만났을 때 영리하게도 아이팟의 거울 같은 뒷면을 이용해 돌로 변할 위기를 모면한다.

스티브 잡스는 광고회사에 전화해 아이팟에 이런 기능도 있다는 사실을 광고 내용에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매혹적인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난제를 피하지 못했다. 카페 라테와 택시가 있는 현대 세계에서 올림포스 산 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펼쳐나가느냐 하는 문제다.

우마 서먼은 이 영화에서 퍼시를 뉴저지주의 한 정원용품 상점으로 꼬드겨 들이는 메두사 역을 맡았는데 그녀의 능력을 충분히 펼쳐 보일 만한 역할은 아니다. 또 켄타우로스[반인반마(半人半馬)의 괴물] 역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은 보는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그 역할을 매우 어색하게 여기는 듯했다.

먼 옛날의 신화와 친숙한 현실의 만남은 매우 어색하고 부조화하게 보인다. 호메로스나 고대 그리스의 다른 비극 작가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았던 듯하다. 거의 모든 작품의 배경을 먼 옛날로 설정했으니 말이다. 영국의 고전학자 에디스 홀은 최근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연구한 ‘그리스 비극(Greek Tragedy)’을 펴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이 작가들에게 그런 시간이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런 방법을 통해 고대 그리스 사회와 사고의 밑바탕에 깔린 불안과 갈망, 긴장과 모순을 파헤쳤다.” 그리스 문학은 스토리텔링 기법이 탁월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정신이 투철했다.

그리스 문화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오늘날 영화감독이나 다른 예술가들이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다루려면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올림포스 산의 번개만 빌려서는 부족하다. 애초에 그 이야기를 쓰게 만들었던 질문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연극계에선 종종 이런 시도를 한다.

‘아가멤논’, ‘바쿠스의 시녀들’ 등 고대 그리스의 고전을 무대에 올리는 일을 통해서다. 최근 뉴욕에서 상연된 이런 연극들은 혼란스럽고 지루했다. 너무 서투르고 엉뚱해서 원작의 아름다움과 잔인성을 살리지 못했다. 그리스 연극에 현대적 요소(신문 광고, 웹 검색 등)를 곁들여 과거와 현재의 결합을 시도한 찰스 메이 등의 작품들은 흥미진진하다.

메이는 ‘이피게니아 2.0’에서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 출정을 앞두고 풍랑을 잠재우려고 자신의 딸 이피게니아를 해신의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라크전을 대하는 미국 사회의 자기중심적 분위기와 관련해 어려운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존 밴빌의 소설 ‘무한의 세계(The Infinities)’는 신화를 현대에 접목한 좀 더 최근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화 ‘퍼시 잭슨’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들이 인간 주변을 맴돈다고 가정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명석한 수학자 애덤 고들리의 집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이 이 소설의 뼈대다. 애덤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간호하면서 서로 말다툼을 한다. 신들의 사자인 헤르메스가 집 주변을 맴돈다는 사실을 눈치채는 건 이 집의 개뿐이다.

또 헤르메스의 아버지인 제우스가 예쁜 여인과 잠자리를 하려고 이 집에 들렀다는 사실은 헤르메스만 안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이 소설의 주제인 경계의 붕괴, 한계의 극복을 의미한다. “무한의 세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실현된다”는 게 애덤의 연구 결과다. 상온 핵융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힌 애덤의 연구는 우주의 이해를 새롭게 한다.

하지만 소설 속의 현실(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을 제조하지 않고 중립국인 스웨덴이 전쟁에 나서는 등 실제와는 달라 보인다)은 사람들로 하여금 고대 그리스보다 더 오래된 인간 본연의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게 만든다.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다. 아버지인 제우스의 말이라면 꼼짝 못하는 헤르메스는 제우스가 죽으면 어떨까 상상한다(헤르메스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또 젊은 애덤 역시 영향력이 막강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고민한다. 책의 종반부에 가면 화자가 애덤인지 헤르메스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가 불분명해지면서 이 둘의 고민이 하나로 합쳐진다.

하지만 밴빌은 이 문제들을 가볍게 다룬다. 사실 지나치게 가볍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이 확실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불만스럽다. 전개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이야기가 끝난다. 신화를 이렇게 많이 인용한 작품은 왠지 더 강력한 결말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고대 그리스 문학을 21세기로 끌어드려는 시도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재커리 메이슨의 ‘잃어버린 오디세이 일화들(The Lost Books of the Odyseey)’이다. 새로 발견된 호메로스의 이야기 44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짜임새가 탄탄한 단편소설들로 우리가 알던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놀라운 변화를 준다.

동시에 오늘날의 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어떤 판타지 소설보다 더 독창적이고 재미있다. 메이슨의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중 일부에서는 기회주의자로 묘사된 오디세우스 자신이 ‘오디세이’의 저자로 그려진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에피소드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오디세우스와 키클롭스(외눈박이 거인)의 대결을 키클롭스의 입장에서 묘사한 대목이나 바다의 괴물 스킬라와의 대결을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조명한 대목 등이다. 메이슨은 독자들을 배려해 신화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었다. 메이슨은 이 옛날 이야기들의 기괴하면서도 재미있는 특성을 살리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이야기들이 제기하는 어려운 질문들을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호메로스의 원작과 달리 메이슨의 캐릭터들은 아름답거나 강력한 힘을 지닌 인물들의 집합이 아니다. 때로는 약하고 비겁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운명의 부당함이라는 호메로스의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렇게 묻는다.

우리를 괴롭히려고 만들어진 듯한 우주에서 어떻게 하면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메이슨은 마음의 신비까지도 탐험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오디세우스와 아테나(지혜와 예술의 여신)의 관계다. 아테나는 교활하고 오만하며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지만 오디세우스에게는 헌신적이다.

비록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그를 끝까지 돌보는 그녀의 러브 스토리는 이 책의 한 줄거리를 이룬다. 메이슨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려가면서 기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다시 말해 이 작품은 독창성 없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고대 그리스 문명을 보는 우리의 인식이 잘못됐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그리스 문화를 특정 시대에 특정 장소에서 특정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연극과 시와 도자기 등 예술품의 집합으로 여긴다. 하지만 메이슨은 그 종합 예술품에 아름다운 구슬 하나를 더 보탰다. 호메로스와 위대한 시인들이 남긴 고대 그리스의 전통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 전통은 지리적으로나 시대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라 그중 어떤 이야기와 캐릭터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이 세상을 탐험하려는 충동이다. 여권으로 보면 메이슨이 젊은 미국인이지만 그의 책을 놓고 보면 고대 그리스인이나 다름없다. 메이슨의 작품은 새 영화 ‘타이탄’에 지나친 부담을 안겨준다.

‘과연 이 작품만큼 유익하고 사려 깊은 영화가 될까?’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고예산의 3D 영화들을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문학 작품들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 영화는 문학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살린다. 3D 기술은 3000년 전 신화가 했던 역할을 재현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역할로 우리의 도덕적 감각을 일깨우는 첫걸음이다. 예고편을 보니 제우스 역을 맡은 리암 니슨은 제우스답게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전쟁 장면들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 또 메두사의 머리가 클로즈업될 때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우마 서먼이 어차피 메두사 역을 할 작정이었다면 ‘퍼시 잭슨’이 아니라 이 영화를 택하는 편이 나았을 듯하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를 3D 영화로 제대로 살리는 데는 실패한 듯하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 일에 성공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그리스인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 이 위대한 옛날 이야기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큰돈 벌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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