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늘에 한국산 풍선 띄운다
▎서종열 풍선나라 대표.
축제 현장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풍선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축제와 환호의 도구, 풍선도 알고 보면 세계 최고 자리를 ‘Made in Korea’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알루미늄 캐릭터 풍선을 세계 최고 제품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은 한국의 작은 기업 풍선나라다. 풍선나라는 국내 유통 캐릭터 풍선의 80%를 공급한다.
과거엔 미국 회사 아나그램이 전 세계 알루미늄 캐릭터 풍선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도 이 회사 제품이 독차지했다. 그러나 아나그램이 사업권을 다른 곳에 넘긴 뒤 이 회사의 미국 내 생산기지가 멕시코로 이전됐고, 점차 미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다.
풍선나라의 서종열(50) 대표이사는 “이젠 굳이 선진국 제품을 수입해 유통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품질과 관련해 풍선 표면에 캐릭터를 인쇄하는 방식을 들었다. 다른 업체들은 풍선 겉면에 알루미늄과 캐릭터를 입혔다. 반면 풍선나라는 풍선 내면에 인쇄했다. 서 대표는 “내면인쇄 기법은 인체 유해성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말했다. 풍선 겉면에 캐릭터를 인쇄할 경우 잉크가 아이들 입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내면인쇄는 또 전기합선 등의 원인이 됐던 알루미늄 소재의 문제점도 제거했다. 그는 “그래서 내면인쇄 풍선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풍선나라는 내면인쇄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서 대표의 여정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아는 선배가 미국서 알루미늄 풍선이 들어 왔는데 한번 팔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알루미늄 풍선을 용인 에버랜드에 들고 가서 팔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고무풍선이 일반적이던 당시만 해도 알루미늄 풍선이 고급스러워 보였다”고 들려줬다.
그렇게 풍선 행상부터 시작한 일이 사업이 됐다. 초기엔 알루미늄 바탕에 아무런 그림이 없는 풍선을 만들어 팔았다. 서 대표는 차츰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히트작은 1990년대 후반 텔레토비 캐릭터 풍선이었다. 두 번째 대박은 2004년 적용한 뽀로로였다. 뽀로로는 국내 만화영화 사상 가장 성공한 캐릭터다. 서 대표는 캐릭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내다본다.
“뽀로로의 몸값은 현재 3600억원 수준입니다. 캐릭터는 죽지 않고 상품으로 영원히 남습니다. 태어난 이후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저희 제품에 뽀로로의 생명이 다시 잉태되어 크고 있지요.” 풍선나라는 이 밖에 키티, 스폰지밥 등 국내외 인기 캐릭터 판권을 확보해 캐릭터 풍선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서 대표는 쇼핑몰,각종 생일파티 출장서비스 등 사업방향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존 놀이동산 및 재래시장에 한정됐던 매출 창구를 각종 이벤트 판촉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생일 풍선시장도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일에 풍선으로 모임을 치장하는 것이 외국에선 일반화돼 있습니다. 크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모임에서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통해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관련 문화 트렌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물건을 수입해 팔던 입장에서 도리어 수출하는 입장으로 바뀌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캐릭터 박람회에 참가했으며 미국 시장 개척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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