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한눈에 쏙
요즘 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한눈에 쏙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정호(34)씨는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한다. 며칠 전에도 늦게까지 집에서 자료를 편집하다 잠이 들었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가서 편집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다음날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뿔싸! 노트북을 집에 두고 온 것이다. 시간이 늦어 돌아갈 수 없고, 그렇다고 자료 없이 발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종 편집본은 아니지만 작업 중에 저장한 자료를 e-메일로 보내둔 게 떠올랐다. 이씨는 일단 택시를 잡았다. 현장에 도착해 다른 컴퓨터에서 자료를 열어보니 깔린 프로그램 버전이 달라 편집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 이씨는 발표 내내 부실한 자료가 신경 쓰여 프레젠테이션을 망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앙일보가 합작한 포털 ‘조인스엠에스엔(joins.com)’에서는 위 사례 같은 낭패를 당할 일이 없다. 10월 15일 MS의 포털 서비스 MSN의 한국 사이트(kr.msn.com)와 조인스닷컴(www.joins.com)이 합쳐져 새 포털 사이트를 열었다. 이번 제휴는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의 기술력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콘텐트가 손잡은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끈다. 조인스닷컴은 이번 제휴와 맞물려 ‘제이큐브 인터랙티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MS, 각국 대표 미디어 그룹과 포털 오픈 MS가 미디어 그룹과 손잡고 포털을 만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NBC 방송과 ‘www.msnbc.com’, 일본 뉴스 사이트 산케이와 ‘Sankei.jp.msn.com’, 멕시코 1위 포털과 ‘Prodigy.msn.com’, 호주 방송사 PLB와 ‘Ninemsn.com’ 등을 탄생시켰다. 특히 ‘Ninemsn.com’은 2001년 론칭 뒤 호주 1위 포털로 자리 잡아 이번 제휴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JoinsMSN에 접속하면 MS의 메신저, 핫메일 등의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윈도 라이브는 웹오피스·메신저·메일 서비스 같은 MS의 모든 온라인 서버를 통칭한다. 한국MS가 10월 5일 출시한 ‘4세대 윈도 라이브 서비스’는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했다. 윈도 라이브 메신저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다음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세이클럽 같은 국내외 외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 윈도 라이브 메신저가 소셜 허브인 셈이다.
윈도 라이브 가운데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웹오피스 기능은 이씨처럼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자주 하는 이용자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원노트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다른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버전이 맞지 않아 작업을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JoinsMSN에서 웹오피스에 접속해 문서 작업을 마치고 마찬가지로 윈도 라이브 기능인 ‘스카이드라이브’를 이용하면 1인당 25G의 저장 공간을 쓸 수 있다.
이외에도 윈도 라이브 메신저 2011은 기존에 여러 대화창이 떠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 하나의 대화창에서 모든 대화 상대를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 윈도 라이브 홈페이지와 핫메일 페이지에서 메신저를 실행시키지 않아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메신저 대화창에서 두세 번 클릭으로 MS의 검색엔진인 Bing에서 검색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대화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서비스는 ‘소셜링 서비스’다. 지금 SNS에서 무슨 내용이 화제인지 실시간으로 소개한다. ‘이슈랭킹’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이슈가 뭔지 순위를 정해 알려주고 거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여준다. ‘소셜댓글’ 서비스도 신선하다는 평을 듣는다.
16개 언론사 뉴스 한곳에서 OK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SNS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중앙일보 뉴스에 댓글을 달면 기사 링크와 함께 자동으로 해당 SNS 사이트에 댓글이 업데이트된다. 이때 SNS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기존 조인스닷컴 회원은 원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로그인한 뒤 댓글을 달면 된다. SNS 로그인은 JoinsMSN 사이트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열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왼쪽 상단, 이곳에는 ‘오픈링 서비스’가 마련된다. 네이버, 다음, 한게임, 1 등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제이큐브 인터랙티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포털이나 언론사 웹사이트가 네티즌이 자사 사이트에만 머물게 하는 것과 다르게 ‘개방’과 ‘소통’을 중시해 고객 편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뉴스 사이트에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보다 ‘그 일에 대해 네티즌들이 어떻게 생각하나’를 더 비중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또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여성중앙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콘텐트뿐 아니라 연합뉴스를 비롯한 종합일간지 2개, 경제지 6개, 통신사 1개, 연예매체 5개, 인터넷뉴스 2개 등 16개 매체의 기사를 JoinsMSN 사이트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재테크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펀드 수익률 조회, 증권방송 외에도 조인스랜드의 자료를 이용해 지도가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제휴에 대해 IT업계는 새로운 형식의 JoinsMSN이 포털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의 이해를 높이고, 인터넷 문화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제임스우 한국MS 대표는 “JMnet과 제휴로 한국 네티즌에게 풍부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상순 제이큐브 인터랙티브 대표는 “3년 안에 국내 3대 포털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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