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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마당 있는 단독주택으로 옮겨볼까

[Real Estate] 마당 있는 단독주택으로 옮겨볼까

전문시공업체들의 단독주택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동화SFC하우징이 파주에 지은 단독주택.

마당이 있고 흙냄새를 폴폴 풍기며 땅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정겨운 집, 단독주택. 우리나라가 ‘아파트 공화국’이 되면서 단독주택은 도시민의 로망이 됐다.

한때 도시민의 아파트 탈출구로 전원주택이 관심을 끌었다. 도시를 벗어난 자연 속에 안긴 전원주택은 낭만의 거주지였다. 하지만 소규모 단위로 흩어져 있는 전원주택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출퇴근이 멀고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했다. 교육 문제도 그렇고. 자연히 전원주택은 부동산 시장에서 ‘반짝 신데렐라’로 끝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다 근래 단독주택 꿈을 꾸는 사람들이 다시 부쩍 늘고 있다. 이번에는 도시에서다. 이런 데엔 아파트 가격이 근래 보합세를 보이며 아파트에 쏠리던 재테크 스포트라이트가 약해진 것도 작용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이지만 투자가치와 돈을 생각해 매달린 아파트가 재테크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소 갖고 싶은 단독주택을 갖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것이다.



인기 치솟는 공공택지 단독주택그런데 단독주택의 현실은 양면적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등의 값 비싼 단독주택들이 고급주택을 대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의 상당수 단독주택은 낡아 재개발 대상이 되곤 한다.

이런 집들로선 단독주택 로망을 실현할 수 없다. 가격 부담이 너무 크거나 허름해서다. 낡은 단독주택을 구입해 허물고 다시 단독주택을 짓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도심 땅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설사 단독주택을 짓더라도 주변 지역이 노후화돼 있어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도심에서 마음에 드는 단독주택을 갖기는 실현되기 어려운 꿈인가. 그렇지 않다. 신도시 등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지역(공공택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단독주택을 가질 수 있다.

공공택지에서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단독주택용지를 분양 받아야 한다. 요즘 공공택지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높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의 분양신청을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평균 37대 1에 달했다. 10개 필지를 분양했는데 376명이 신청했다.

단독주택용지 미분양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아파트에 지친 사람들이 단독주택용지를 많이 찾고 있다”며 “단독주택용지 당첨자들은 인기지역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들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공공택지 단독주택은 도시민들이 선호할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땅값 메리트다. 단독주택용지는 상가용지 등과 달리 추첨방식을 통해 분양되는데 공급가격이 감정가격으로 책정된다. 개발 초기에 공급돼 가격이 높지 않은 데다 감정가격 자체가 시세보다 10~20%가량 낮다.

계획도시나 마찬가지인 공공택지는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교통·교육여건이 손색이 없다. 공공택지 안에서 단독주택 부지는 쾌적한 곳에 들어선다. 주변에 산이나 강 등이 있는 곳이 대개 단독주택 자리로 정해진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용인시 동백지구 등이 모두 그렇다. 자연환경을 보전하기엔 고층 아파트보단 단독주택이 낫기 때문이다. 전원주택만은 못해도 주변 자연환경이 좋아 전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다 요즘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테크 차원에서도 괜찮다. 단독주택 땅값이 상승세여서 2008년 3.3㎡당 800만~850만원에 분양된 판교 단독주택용지가 현재 3.3㎡당 1000만~1500만원까지 뛰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아파트가 기우는 사이 단독주택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도 브랜드 시대올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예정인 단독주택용지는 1000여 필지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화성 향남2지구 등이다. 단독주택용지 1순위 신청자격은 대개 해당지역 무주택자여서 유주택자는 분양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정식 청약접수로 당첨되기 어렵다면 미분양분을 노리면 된다. 수도권에서 1700여 개 필지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파주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등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들이 적지 않다. 분양가는 3.3㎡당 200만원대부터 8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부지면적도 270~866㎡로 다양하다. 필지별 분양가는 2억원에서 13억원대까지다. LH는 미분양분에 대해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단독주택용지를 분양 받았다면 다음에는 건축. 단독주택용지에선 대개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 건축연면적 비율) 100% 이하로 2층까지 지을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설계해 개성 넘치는 집을 지을 수도 있고 전문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요즘은 이름 있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단독주택 사업을 하는 곳들이 많다.

단독주택에 브랜드도 등장해 동화SFC하우징은 ‘네이처하우스’, SK D&D는 ‘스카이홈’이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네이처하우스는 목조주택으로 설계 상담부터 완공까지 집주인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짓는다.

업체 측에서 수요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한 뒤 배치도·평면도·입면도 등을 설계해 전담팀이 건축부지에 대한 환경 조사를 실시한다. 스카이홈은 철근 콘크리트 주택·스틸 주택·목조 주택 등을 다양하게 짓는다.

업체를 통하면 하자 보수 등에서 유리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지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짓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동화SFC하우징 임석호 본부장은 “실속형에서 고급형까지 수요자의 예산과 생활패턴에 맞춰 집을 짓는다”며 “시공업체에 의뢰할 경우 시공경험, 재무구조, 투명한 견적시스템, 사후관리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비는 3.3㎡당 400만~600만원 선이다. 따라서 공공택지에서 단독주택용지를 분양 받아 건축할 경우 총 비용은 5억~10억원 정도면 된다.

일반적인 단독주택보다 한옥에 관심이 많다면 서울 은평뉴타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평구는 진관동 은평뉴타운 내 단독주택단지 일부를 한옥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산 자락 7만여㎡ 부지에 220여 가구의 전통한옥을 들일 계획. 한옥마을에는 돌담길과 전통 공원 등도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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