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ono Book _ 『원자력 딜레마』

‘원자력 르네상스’.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부를 강타하기 전까지 이 말을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공포로 변했다.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은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신화를 깨버렸다. 색깔도 냄새도 없는 방사능이 바다로 흐르고 바람에 날려 전 세계로 퍼진다는 이미지는 강렬했다. 각국은 원자력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원전 암흑기가 오는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만 아니었다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화석 연료는 고갈돼 간다. 자원 가격은 불안정하다. 자원 민족주의·국수주의는 심화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불가피하다.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이 난관을 해결할 수준까지 오지 못했다. 그래서 세계가 주목했던 것이 ‘원자력’이었다.
이 책은 ‘난중지난’에 빠진 원자력 발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다. 저자는 “원자력을 다룰 때는 균형이 중요하다”며 “원자력 찬성론자가 주장하는 논거와 반대론자의 논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더욱 안전한 원전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책은 철저히 ‘균형 잡힌 기준’으로 원자력을 들여다본다.
무거운 주제에 비해 책은 의외로 재미있다. 대중이 가진 원자력에 대한 공포의 기원을 뿌리부터 분석하고 원전 산업의 실상을 세밀히 들춰낸다. 공학적·정치적·정책적 분석과 함께 사회·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시도는 참신하다.
저자는 “원자력은 원자력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완전한 기술도, 완성된 기술도 아닌 미완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원자력이 산업·상업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 왔는지 보여주고 미국 스리마일 섬과 소련 체르노빌 사건,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자세히 서술한다. 저자는 동시에 “그렇다고 원자력이 당장 폐기해야 할 것도, 폐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상당한 분량의 자료를 보여준다.
원자력 딜레마를 푸는 길은 있을까? 저자는 “원자력은 궁극적인 미래의 에너지나 당장 폐기해야 할 악마의 에너지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원자력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나 비판 없는 찬양 모두 원자력에 대한 불신화”라고 말한다.
저자는 “원자력을 징검다리 에너지로 보자”고 제안한다. 원자력을 현재와 미래, 즉 화석 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잇는 과정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 리더십을 제안한다. 원자력 발전소를 세울 때 과거 정부처럼 결정해서 발표하고 설득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와 시민 사회, 전문가 집단이 함께 결정하고 추진하는 ‘거버넌스’ 개념을 원자력 정책과 산업에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받을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고안해 진솔한 자세로 과거의 원자력 정책을 돌아보고, 해외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 새로
운 길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고, 그러노라면 모범 답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인라이어
성공은 환경의 산물이 아니다이 책은 1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 그리고 운을 가진 자가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던 책 『아웃라이어』를 뒤짚는다. 저자는 “특별한 환경이나 기회가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경동제약, 락앤락, 놀부, 옥션 창업자들을 예로 든다.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을 일군 이들을 통해 다섯 가지 인라이어 법칙을 제시한다.

▒ 랜덤하우스코리아 02-6443-8842 1만3000원
파이브 포스

▒ 정연승 외 지음
▒ 한스미디어 02-333-0062 1만5000원
비즈니스를 위한 법칙상식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75가지 법칙문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획안을 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다, 회의에서 내 의견을 관철하고 싶다, 계약에서 꼭 얻어내야 하는 조건이 있다, 고객이 나를 자꾸 피한다…. 이런 상황에 필요한 비즈니스 법칙 75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딱딱한 이론 개설이 아니라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읽기 편하다.
▒ 정재학 지음
▒ 추수밭 02-546-4341 1만3800원

조직의 위기와 갱신
활기찬 조직으로 되돌아가려면조직은 언제 갱신해야 하는가? 저자는 작은 불씨를 자주 지펴서 숲 전체를 태울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 스스로 방화선을 만들어 나가듯 조직을 갱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조직원이 현실에 안주해 있을 때 경영자는 오히려 안정 상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로 올라가다’. 이 책의 메시지다.

▒ 해남 02-739-4822 1만5000원
모바일 비즈니스 불변의 법칙

▒ 필립 스가이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02-6443-8845 1만5000원
휴식
잘 쉬는 법주말을 푹 쉬었는데, 월요일 출근길 몸은 무겁고 피곤하다? 저자는 얼마나 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쉬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늦게 일어나 종일 소파에 누워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게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쉬는 방법과 실천할 수 있는 휴식 플랜을 제안하는 책이다.
▒ 매튜 에들런드 지음
▒ 라이프맵 02-728-0276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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