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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명품 유통에 패션 날개 달다

[Company] 명품 유통에 패션 날개 달다

7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은 상장 첫날 축포를 터뜨렸다. 공모가(6만5000원)보다 높은 시초가(10만3000원)를 형성하더니 상한가인 1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적정 주가로 9만원을 제시한 현대증권의 이상구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데다 이 회사의 지분 63.6%를 가진 모기업인 신세계의 후광효과까지 업어 주식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르마니·코치 등 40여 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명품시장 성장에 힘입어 명품급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832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이었다. 2008년 2590억원, 2009년 4390억원으로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김해성 대표는 “올 매출은 8000억~8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2011년엔 1조원 벽을 넘어 2020년까지 연매출 규모를 4조원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현재 주력사업은 수입명품 유통이다. 지난해 매출 5832억원의 60%인 2687억원을 아르마니·코치 등을 유통해 올렸다. 한맥투자증권 윤상근 연구원은 “국내 명품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조3000억원이었다. 2007년보다 22.4% 성장했다.

명품이 언제까지 잘나가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법.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 유통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우선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해성 대표는 “패션사업을 크게 벌여보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문처럼 한층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여성복, 신사복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 도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사는 4월에 토종 패션 브랜드인 톰보이를 인수했다. 1998년 여성 패션 브랜드 VOV와 2007년 G-CUT을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수 후 성적도 좋다. 1998년 여성 브랜드 VOV를 인수했을 당시 27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774억원으로 늘었다. 2008년 23억원이던 G-CUT 매출은 지난해 말 33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언젠가 제일모직이나 LG패션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디자인과 생산 등의 경험을 가진 톰보이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키워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류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26조2000억원이었던 국내 의류시장 규모는 올해 27조2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사업이 커지면 모기업인 신세계도 이익이다. 이마트와 백화점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유통과 비교해 판매 마진이 더 높다. 이상구 연구원은 “정부에서 수수료와 관련해 유통업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독자 브랜드를 가져가면 이런 준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다른 패션 브랜드를 M&A(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패션사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생활용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연주의와 중저가 의류브랜드인 DAIZ를 넘겨받았다. 적절한 가격에 이뤄진 거래였지만 신세계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키워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금까진 명품에만 치우쳤지만 앞으로는 생활용품, 여성복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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