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건설공구 시장에 큰 관심”

1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탠리웍스는 볼트·너트를 조이거나 풀 때 사용하는 렌치를 세계 최초로 만든 회사다. 요즘도 많이 사용되는 반자동 줄자를 처음 선보인 곳도 스탠리웍스다. 1901년 설립된 블랙앤데커는 권총형 충전드릴을 처음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공구 시장의 두 강자가 하나로 합쳤다. 지난해 3월이다. 작업공구 시장 1위인 스탠리웍스가 전동공구 1위인 블랙앤데커를 45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사명을 스탠리 블랙앤데커로 바꾼 이 회사는 연매출 100억 달러를 올리는 세계 1위 브랜드로 거듭났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브리튼에 본사를 둔 스탠리 블랙앤데커는 현재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해 있고 100여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아시아에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등에 진출해 있다.
9월 2일 합병 후 첫 방한한 제프 첸(53) 스탠리 블랙앤데커 아시아 총괄사장은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한국 시장 상황을 살피고 함께 일할 벤처 업체를 찾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한국 공구 시장은 점점 커지고 고급화·다양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제품이 뭐냐는 질문에 첸 사장은 “우리 회사의 대표 제품을 꼽기 힘들다”며 “모든 제품이 1등은 아니지만 많은 제품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자신감 넘치는 말이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크게 다섯 개 분야로 나뉜다. 산업용·자동차용 공구, 건설 DIY(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 공항과 항만에서 사용하는 공구, 헬스케어 기구, 문 등에 사용되는 안전관련 제품 등이다.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는 수작업 공구 브랜드인 ‘스탠리’, 전동공구 및 청소기 등 가전기기 브랜드 ‘블랙앤데커’, 고성능 산업용 전동공구 ‘디월트’다.
하지만 첸 사장은 “회사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을 한국에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스탠리 블랙앤데커의 분명한 영업 전략이 담겨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제품군 중 각 나라에 적합한 제품군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첸 사장은 “한국은 재건축이 활발한 곳”이라며 건설과 관련된 공구 시장에 관심을 내비쳤다.
첸 사장의 사무실은 아시아 본사인 중국 상하이에 있다. 하지만 1년 중 100일은 비행기에서, 200일은 호텔에서 잔다. 아시아 여러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살피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아직 아시아에서 스탠리 블랙앤데커는 1위가 아니다. 첸 사장은 이에 대해 “아시아 1위라는 목표가 있어서 좋다”며 “브랜드를 먼저 알리고 로드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효과와 관련해 첸 사장은 “양쪽 회사의 인력, 제품, 유통채널, 기술력과 디자인 등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것이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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