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 청년 모차르트 록을 만나다
- [Culture]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 청년 모차르트 록을 만나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 전역을 돌며 음악 여행을 한 모차르트는 남다른 이력과 독특한 캐릭터로 후대 예술가들의 단골 소재가 됐다. 극작가 피터 셰퍼의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하는 작곡가 살리에리를 등장시켜 둘의 갈등을 부각했고, 빈 뮤지컬 ‘모차르트’는 고루한 사회의 규범과 싸우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고뇌에 집중했다.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청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보낸 시기에 집중해 그의 일대기를 그려낸다. 사회의 관습과의 대립, 살리에리와의 갈등이 모두 드러나지만 드라마가 주목되기보다는 춤과 음악, 시대적인 느낌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스타일이 돋보인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2009년 45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인 ‘팔레 데 스포르 드 파리(Palais des Sports de Paris)’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아레나 구조로 된 대형 공연장으로 초연된 이후 110만 관객을 동원해 프랑스 뮤지컬의 붐을 이어갔다.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영화 ‘라이앙 로즈’의 감독 올리비에 다한(Oliver Dahan)이 초연 연출을 맡았다.
어머니와 함께 고향을 떠나 만하임과 파리로 여행을 하며 보낸 청년기에서부터 ‘레퀴엠’을 유작으로 남기며 죽음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시기를 그린다. 모차르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적’ 등을 완성한 시기다. 이 시기에 알로이지아에게 실연 당하고 시간적 공백은 있지만 그녀의 동생인 콘스탄체를 아내로 맞이한다. 또한 누구보다도 모차르트를 사랑하면서도 시기했던 살리에리를 만나 갈등을 빚는 시기이다.
연출가인 올리비에 다한은 시대를 앞선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18세기 방식으로 고증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의 일생을 그대로 담아내지만 의상이나 무대는 총천연색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려고 했다. 춤과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모차르트의 유명 곡들과, 이와 상반되는 거친 록 음악이 주된 음악 스타일로 사용된다. 모차르트의 클래식 선율로 시작한 음악이 록으로 변해가는 곡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처럼 음악도 고전 스타일과 현대 스타일을 잘 접목했다.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는 유럽 음악 시상식인 ‘NRJ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그룹상,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음악상에 선정됐다.
3월 11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 국내 공연은 3월 말 성남아트센터로 옮겨온다. 무대 리허설만 3주 동안 하고, 록 밴드와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17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모차르트 역에는 플라워의 고유진과, 개성 강한 뮤지컬 배우 김호영, 신예 박한근이 캐스팅됐다.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대립하는 살리에리 역에는 김준현과 강태을이, 아버지 레오폴트 역에는 한류 스타이자 록커인 신성우가 출연한다. 3월 30일부터 4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봄비 내리는 날 볼 만한 뮤지컬 3선

드라마를 뮤지컬로 ‘커피프린스 1호점’

실험적인 액터 뮤지션 ‘모비딕’

흰 고래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은 에이허브 선장과 선원들이 거대한 자연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신참 선원 이스마엘의 시선을 통해 전해준다. 외발잡이 에이허브 선장은 첼로의 고정 핀으로 목발을 대신하고, 작살잡이 퀴퀘그의 작살은 바이올린의 활이 대신하는 등 악기를 소품처럼 이용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넘을 수 없는 자연과 인간의 대결, 복수의 욕망과 합리적 이성의 대립이 정예경 작곡가의 아름답고 세련된 노래에 담아 흐른다. 정예경 작곡가는 조수미의 음악을 편곡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클래식 재원으로 <모비딕> 을 통해 뮤지컬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녀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우아함과 세련됨을 유지하면서도 뮤지컬 음악 특유의 드라마성을 갖추고 있다. 4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어제의 한숨을 햇살에 말려요 ‘빨래’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울 변두리 사람들의 이야기 ‘빨래’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매해 공연되고 있다. 2009년부터 학전 그린에서 상시 공연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한국 뮤지컬이다. ‘빨래’는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변두리로 밀려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과장도 체념도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빨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약자이다. 그러나 ‘빨래’는 가난하고 힘없어서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헛된 희망으로 위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어두운 작품도 아니다. ‘빨래’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가난한 이들이 함께 빨래를 하면서 묵은 때를 훌훌 털어내듯, 약자들의 연대 속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한다. 올해부터 중고등학생 교과서에 대본이 수록되고, 얼마 전 일본 공연에서도 원전사고 이후 정신적 혼란을 겪는 일본인을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3월 30일까지 공연 후 4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다시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모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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