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오픈마켓 진출한 네이버- G마켓·옥션·11번가 게 섰거라
- [Company] 오픈마켓 진출한 네이버- G마켓·옥션·11번가 게 섰거라

G마켓·옥션·11번가의 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 시장에 네이버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샵N’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려는 사업자가 네이버에 자신의 상점을 개설하고 상품정보를 등록한 뒤 찾아온 고객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이다.
기존의 오픈마켓은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픈마켓에서 상품명을 검색하면 해당 제품의 리스트가 뜨고 이것을 클릭해 상품정보를 보는 식이다. 반면 샵N은 상점 중심의 공간을 표방하고 있어 오픈마켓에 속해있긴 하지만 개별 판매자의 온라인 쇼핑몰에 가깝다. 샵N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 관계자는 “상품 검색 결과의 품질을 강화하는 게 NHN이 샵N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라며 “판매자는 손쉽게 온라인 상점을 열고, 소비자는 더 많은 상품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샵N 서비스에 들어가 보면 배경이나 디자인, 상품목록 구성 등을 선택해 마치 블로그를 만들 듯 손쉽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NHN 관계자는 “손쉬운 상점 구축 솔루션 덕분에 단 8번의 클릭으로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검색 1등, 쇼핑 영향력 1등업계에서는 포털사이트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을 결합해 오픈마켓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상품 판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 분야에 비교적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지식쇼핑’으로 현재 이용횟수 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1위 포털의 쇼핑몰 사업 진출이 가진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찾고 싶은 상품명을 입력하고 여기서 나온 검색결과를 클릭해 해당 오픈마켓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는 이용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포털에서의 상품과 쇼핑몰 노출이 매우 중요하다. 일례로 옥션, G마켓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초 지식쇼핑에 상품 정보 공급을 중단했다가 몇 달 후 다시 재개한 적이 있다. NHN이 오픈마켓 진출 계획을 발표하자 견제 차원에서 취한 조치였다. 그러나 전체 검색의 70%를 차지하는 네이버에서 상품 노출이 불가능해지자 이베이코리아 계열사 오픈마켓의 트래픽이 눈에 띄게 감소해 다시 정보를 공급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39조4000억원. 그중 오픈마켓 시장은 13조4000억원으로 G마켓과 옥션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42%, 30%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 비율이 30~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검색과 쇼핑의 강한 연관성 때문에 네이버의 오픈마켓 서비스에 판매자가 몰린다면 순식간에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마켓 시장 1위인 G마켓 관계자는 “대형 포털이 진출하니만큼 시장에 파장이 있겠지만 일단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11번가가 오픈마켓 시장에 등장했을 때처럼 마케팅에 무리하게 투자하며 출혈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포털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오픈마켓의 ‘홀로서기’ 움직임도 눈에 띈다. 검색 트래픽 비용 명목으로 포털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자체 사이트 주소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포털을 통해 접속하지 않고 직접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서 방문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샵N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긴장하는 곳은 다름아닌 쇼핑몰 호스팅 기업이다. 온라인 구매 시장이 커지며 덩달아 급속도로 성장한 쇼핑몰 호스팅 사업은 사업자에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주고, 여기서 구매한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임대형 쇼핑몰 솔루션 사업을 뜻한다. 샵N 역시 사업자에게 웹주소를 주고 쇼핑몰을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결제한 금액의 일부(신용카드는 3.74%)를 결제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기존 업체들과 수수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판매자가 부담할 마케팅 비용 늘어나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크샵, 카페24는 심플렉스인터넷의 계열사로 이 회사는 2010년 3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온라인 창업 마케팅 전문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종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접해온 네이버의 사용자 환경이 매우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기존 사업자가 샵N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쇼핑몰 제작이 쉽다는 점에서 신규 사업자가 몰릴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5600여개의 판매자가 샵N에 쇼핑몰을 등록하거나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샵N에 등록한 판매자는 결제수수료만 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쇼핑몰을 더 알리기 위해 네이버의 지식쇼핑에 입점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제품 품목에 따라 판매금의 5~12%를 NHN에 지불해야 한다. ‘클릭초이스’라고 하는 키워드광고로 자신의 쇼핑몰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 상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소비자가 포털에서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를 구매한 판매자의 쇼핑몰이 상단에 뜨는 방식이다. 샵N은 종량제 형식의 키워드 광고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포털에서 키워드를 검색하고 해당 업체를 클릭했을 때에만 비용이 나간다. 즉, NHN 입장에서는 쇼핑몰 등록으로 발생하는 결제수수료와 지식쇼핑을 통해 발생하는 판매수수료를 모두 가져감으로써 쇼핑몰 호스팅 업체와 오픈마켓의 수익 모델을 하나의 서비스로 실현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유통채널이 챙긴 셈이지만 정작 오픈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책꽂이 등 가구를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한 사업자는 “판매자가 워낙 많다 보니 오픈마켓과 쇼핑몰에 입점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눈에 띄는 곳에 올리기 위한 광고 비용을 따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운 거대 오픈마켓이 생긴다면 이곳에서 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야 경쟁자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부담스러워 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요는 그대로인데 광고 지출만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과열이 불러온 현상이다. 샵N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3월 23일 NHN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권에서는 “샵N이 NHN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소 이코노미스트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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