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HEALING ZONE] 도심 리조트에서 지친 심신에 쉼표를 찍다
[CEO HEALING ZONE] 도심 리조트에서 지친 심신에 쉼표를 찍다
30도를 넘는 뜨거운 기운이 도심을 감싸고 있는 8월 중순. 하지만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반얀트리호텔)은 종로나 세종로 거리에 비해 기온이 2~3도는 낮은 것 같았다. 산 위 호텔 주변을 소나무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다 시원하게 뚫린 시야 탓인 듯 했다. 도시의 소음조차 사라져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에 온듯 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반얀트리호텔이 도심 속 리조트로 각광받고 있. 특히 스파가 인기다. 사실 스파는 그 동안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엔 남성들도 많이 찾는다. 휴식을 위해 혼자 오는 경우도 있고, 비즈니스를 겸해 여럿이 찾기도 한다. 최근엔 CEO나 금융인들 사이에‘스파 미팅’이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등장했다. 프라이빗이 잘 보장될뿐더러 마사지, 트리트먼트 등을 통해 지친심신에 활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프리미엄급 스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얀트리호텔 스파는 오리엔탈리즘을 표방한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손길만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화학성분 제품이 아닌 천연 허브와 약초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모든 테라피스트들은 푸켓·방콕· 빈탄·리장에 있는 반얀트리 스파 아카데미에서 의무적으로 3~6개월간 철저한 교육을 거쳤다.
반얀트리 스파에서는 ‘로열 반얀’부터 전통 타이 마사지, 다양한 페이셜 트리트먼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반얀트리호텔 관계자는 “로열 반얀은 특유의 허브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이완을 도우며, 제이드 마스크 마사지로 얼굴의 윤기를 되살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바디 스크럽과 마사지, 트리트먼트, 전신 케어는 물론 건강식까지 제공하는 ‘반얀 데이’를 받으면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층의 트리트먼트 룸으로 향했다. 11개의 룸에는 저마다 다른 아로마 향 이름이 새겨져 있다. 스파배스(Spa Bath)가 딸린 라벤더룸에 들어서자 허브향이 밀려왔다.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몸이 릴렉스 되는 느낌이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고가의 연회비를 받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테라피를 제공하는 게 다른 스파와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빗 공간이 최고의 매력W호텔, 파크하얏트호텔에 이어 국내 세 번째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도심형 리조트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프라이빗한 공간과 시간이다. 21층으로 구성된 호텔은 한 층에 최대 4개의 객실로 구성돼 프라이빗을 지켜준다. 전 객실에 마련돼 있는 릴랙세이션 풀은 일정 온도를 오래 유지시켜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야외수영장에 들어서자 전혀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돌, 나무 등 자연소재로 마감된 게 오아시스를 연상케 했다. 실제 야외수영장 이름도 ‘오아시스’다. CNN의 라이프스타일 웹 사이트 ‘CNNGo’에서 ‘최고의 수영장을 가진 서울의 호텔’로 선정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야외수영장에서도 프라이빗 공간은 보장된다. 이곳엔 리조트 풀빌라(한 채를 개인이 사용하는 개념의 독채 리조트 객실) 느낌을 주는 프라이빗 카바나가 설치돼 있다. 독립된 작은 풀이 구비된 23개의 카바나에는 침대 수준의 매트리스와 탁자가 있으며 자체 음향 시스템을 갖췄다. 2명에서 최대 12명까지 지인들과 함께 품격 높은 다이닝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한낮이지만 대여섯 카바나에서 연인과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편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국적 해변의 정취가 느껴졌다.
반얀트리는 객실이나 카바나 모두 수가 많지 않아 원하는 시간에 이용하려면 일찌감치 예약을 해야 한다. 반얀트리는 옛 타워호텔을 부동산 개발업체인 어반오아시스가 인수해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 체인 반얀트리와 20년 동안 클럽 운영계약을 맺고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오픈 초기 대기업 일가와 고위층이 회원권을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현대그룹이 인수해 가족형 리조트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尹 조사 앞둔 공수처, 수사 준비 속도…성탄절 출석 응할까
2日 자녀없는 고령남성 2050년 2배 증가…고독사 우려 커져
3 남태령 경찰차벽 28시간여만에 철수…“트랙터 관저까지 행진”
4“강용석, 4년간 변호사 못한다”…도도맘 무고교사 유죄 확정
5‘크리스마스 이브’, 사람 가장 많이 모이는 곳 명동 아닌 ‘이곳’
6‘이재명은 안된다’ 선관위 현수막 불허에…국힘 “편파적 결정”
7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6만명…300억이상도 1만명 넘어
8비트코인, 나흘 만에 하락세 ‘멈춤’…9만7000달러대 거래
99980원 ‘초가성비’…3주 만에 1만5000개 팔린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