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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대신 휴대전화로 결제

카드 대신 휴대전화로 결제



신용·직불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방식의 결제수단이 올해 말 나올 전망이다. 휴대전화만으로 있으면 결제를 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와 전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 없이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통장 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수 있는 전자 직불결제서비스가 올해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은 이미 완비된 상태”라며 “11월 6일 관련 법 개정을 마치면 곧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제방식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별로 다양하다. 예컨대 바코드 기반 거래는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자신이 보유한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바코드입력기에 읽히면 직불결제가 이뤄진다. 자동응답전화(ARS) 기반은 고객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결제 때 등록된 번호로 전화가 온다. 이때 휴대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보다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 발급비용이 들지 않고 직불결제라 연체 우려가 없기때문에 카드사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재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 평균 수수료율인 1.5%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장점에도 지금까지 이런 서비스가 나오지 못한 것은 현행 전자금융감독규정상 고객이 직접 은행창구를 찾아가지 않으면 직불전자지급수단 발급을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가입 때 본인인증은 공인인증서로 대체하도록 했다. 그동안 전자직불지급수단을 발급받으려면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야 해서 번거로웠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하루에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은 30만선으로 제한을 둘 예정이다. 도난이나 해킹 위험 때문이다. 물론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 결제할 수 있다. 전자금융업체들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한도를 좀 더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새 결제수단이 일반화되면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다.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41.4%로 미국(15.2%), 영국(8.1%)보다 훨씬 크다. 통장에 돈이 있는 만큼 쓰는 직불결제가 활성화하면 가계의 카드빚 문제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결제수단은 은행·통신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지갑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새로운 직불결제수단은 카드사를 배제한 방식이다. 그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카드사를 중간에 끼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였다면 이젠 신용카드 없는 결제를 확산하겠단 것이다. 전자금융업체(PG)가 카드사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니시스와 다날 등 온라인 결제회사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카드업계는 아직 서비스 시행 전인만큼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새 결제수단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2002년 SK텔레콤의 ‘모네타’에서 비롯됐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카드를 내밀던 습관을 바꾸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각종 부가서비스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과 해킹을 비롯한 보안 문제도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전체 전자결제 시장은 2011년 19조8000억원 규모다. 올해는 23조4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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