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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버킷리스트’ - 베를린(독일)

여행의 ‘버킷리스트’ - 베를린(독일)

휴가라면 꼼꼼하게 즐기고 시간 빠듯한 출장이라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 꼭 찾아가야 할 9개 도시의 90개 명소를 뉴스위크가 엄선했다 -Edited by ROB VERGER




매첸슐레

베를린의 중심가 미테 구역에서 생기 넘치고 예술적인 거리를 구경하자. 리니엔스트라세와 아우구스트스트라세가 대표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 유대인 여학생 기숙학교였던 매첸슐레가 전형적인 베를린식으로 재단장했다. 진지한 사고를 촉구하는 전시회와 칭찬이 자자한 닭고기 수프가 있는 카페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자.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의 손녀와 그녀의 60년지기 친구가 편찬한 감동적인 요리책 ‘오마와 벨라’를 뒤적여 보자.

Auguststrasse 11-13; maedchenschule.org/en/home.html



노이에오데사 바

베를린은 아이디어로 번뜩인다. 사운드클라우드(온라인 음악 배급 플랫폼), 킨더페(온라인 탁아 서비스) 같은 유럽의 최고 인기 IT업체가 탄생한 곳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자본가들도 눈독을 들인다. 노이에오데사 바에서 모스크바뮬(보드카, 라임 주스, 진저 비어로 만든 칵테일)을 들이키다보면 유럽의 제2 마크 저커버그를 만날지도 모른다. 계산은 그에게 맡기도록!

Neue Odessa Bar, Torstrasse 89



마우어파크

햇살이 좋다면 프렌츠라우어 베르크에 위치한 마우어파크로 가자. 베를린 장벽과 맞붙은 곳으로 경비병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동독인들을 사살한 ‘죽음의 띠’였다. 지금은 매주 벼룩시장이 열리고,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엔 야외 가라오케가 펼쳐진다. 이 가라오케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심약한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한번에 500명 이상이 몰린다.

U-Bahn station: Bernauer Strasse (U8)



독일 연방의사당

복구된 독일 연방의사당에 들어가려면 긴 줄에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런 수고를 면하려면 그 안에 있는 케퍼 식당에서 차 한잔을 마셔라. 그러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전망이 좋다. 슈프레 강변(과거 동-서독 국경이었다)에 베를린의 현대식 건축이 즐비하다. 의사당 꼭대기의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유리돔이 백미다.

Bundestag Platz der Republik 1; feinkostkaefer.de/dt_bundestag10



크로이츠베르크

오라니엔스트라세 아래쪽에 베를린의 터키구역인 크로이츠베르크가 있다. 달콤하고 강한 터키 커피로 혈압을 올리면 백개먼 게임에서 돈을 딸 수 있을지 모른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스미르나 쿠루예미스도 가볼 만하다. 옛 이발소와 중고서점을 지나면 화려한 베르크만스트라세가 나온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거친 녀석들’을 찍을 때 여기서 케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Kuruyemis, Oranienstrasse 27



그뤼네발트

고속전철 S반(S7)을 타고 베를린 서부의 숲이 우거진 그뤼네발트를 찾아 보자. 위풍당당한 빌라와 회원 전용 테니스 클럽(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이곳에서 테니스를 가르쳤다)을 돌아본 뒤 인근 숲속에서 멧돼지를 구경하자. 유대인 대학살 유적지가 이곳에도 있다. 베를린의 유대인 수천명이 나치 수용소로 출발한 그뤼네발트역 17번 플랫폼이 바로 그곳이다.

고속전철 요금: 2.40유로



반제 호수

그뤼네발트에서 두 정거장을 더 가면 반제호수가 있다. 호수변의 대저택에는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대학살 음모를 꾸민 곳이 있다. 섬뜩하지만 아름답다. 무료로 개방된다.

Am Grossen Wannsee 56-58; www.ghwk.de



로가키

서베를린의 진수를 맛보려면 로가키 식당을 찾아라. 정부의 고위 관리부터 정부 보조금을 받는 서민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청어 맛을 보려고 길게 줄을 선다. 숙성시킨 고기부터 생고기까지 200종의 육류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 폴란드계 독일인 가족이 1928년 개장한 로가키 식당은 한주에 감자 샐러드를 2t이나 만들어낸다.

Wilmersdorfer Strasse 145/46; rogacki.de



카사 델 아바노

쿠르퓌르스텐담 거리 부근의 사보이 호텔에 있는 카사 델 아바노는 베를린에서 최고의 위스키와 시가를 제공한다. 과거 소설가 헨리 밀러, 배우 그레타 가르보,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이 단골 손님이었다. 미국인이 금수조치를 피하려고 도미니카에서 보낸 빈 박스에 쿠바산 시가를 넣어 들여왔다. 부근의 쇠네베르크에는 펑크 음악가 이기팝과 데이비드 보위가 같이 살았던 아파트가 있다.

Fasanenstrasse 9; casadelhabano.de



둥쉬안 베트남 시장

베를린이 너무도 독일적이라고 느낀다면 리히텐베르크에 있는 이 베트남 시장을 찾아가 보라. 보석과 변좌부터 마네킹 머리와 고무닭까지 없는 게 없는 240개의 가게가 들어서 있다. 식당, 미용실, 네일 살롱, 여행사도 즐비하다. 프랑스와 베트남의 퓨전 음식이 당긴다면 바반베가 제격이다. 쌀로 만든 바게트 빵 샌드위치가 일품이다.

Herzbergstrasse 128-139; dongxuanberlin.de. Tucholskystrasse 18-20; baban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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