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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국민 악녀’로 분한 김현주…이덕화와 42세 나이차 극복한 신예 고원희 주목
‘꽃들의 전쟁’의 주축이 되는 세 여인, 소용 조씨(맨 왼쪽 두 사진)와 세자빈 강씨, 장렬왕후(왼쪽 아래).



3월 23일 첫 방송된 후 매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한 JTBC 주말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 이 드라마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왕의 여인들’이 펼치는 암투다. 김현주·송선미·고원희가 ‘왕의 여인’으로서 권력 구도를 형성한다. 소용 조씨를 맡은 김현주는 8년 만에 사극에 복귀해 ‘국민 악녀’로 변신했다. 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송선미는 세자빈 강씨로, 신예 고원희는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로 분해 김현주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나간다.

극중 서출 신분인 얌전은 인조의 승은을 입어 신분 상승한 조선판 ‘신데렐라’다. 반면 강빈은 미모, 신분, 학식까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다 갖춘 조선판 ‘엄친딸’로 출신 배경부터가 얌전과는 다르다. 동시대를 살면서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얌전과 강빈의 이색 행보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4월 14일 방송에서는 15세 나이에 중전에 오른 장렬왕후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했다. 인조를 중심으로 세 사람이 어떤 처절한 암투를 펼쳐나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꽃들의 전쟁’을 이끄는 여인들의 3인3색 캐릭터를 소개한다.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미천한 신분 때문에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어온 소용 조씨(이하 얌전)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위한 멈출 수 없는 질주에 첫 시동을 걸었다. “만인이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는 결심 아래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얌전은 자신의 첫사랑 남혁(전태수)마저 과감히 버리고, 김자점과의 ‘은밀한 거래’로 양녀로 입적돼 마침내 인조(이덕화)의 후궁이 됐다.

그러나 궁에 들어가서도 얌전의 입지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조가 얌전의 처소에 들기를 거부해 독수공방 생활을 하는가 하면, 후궁들 사이에서 소실의 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등 수난이 계속됐다. 하지만 얌전은 이에 굴하지 않고, 숨겨왔던 악녀 본색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자신을 뒷담화하는 후궁들에게 일침을 놓으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해버리고, 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달콤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얌전은 독한 변신을 꾀하며 인조의 총애를 독차지해 회임에 성공했다. 인조에게 아들을 낳으면 중전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아들을 낳기 위해 애를 쓰던 얌전은 이형익(손병호)으로부터 첫사랑 남혁(전태수)이 얌전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역모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에 얌전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남혁의 죽음을 사주하는 악랄한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정인을 죽이면서까지 지키려던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거부하는 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얌전은 중전의 꿈이 좌절된 것에 분노하며 “갖다 버리세요. 꼴도 보기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악을 썼다. 걸림돌이 된다면 사랑하는 연인은 물론 자기 자식마저 제거하려는 얌전의 표독스러운 악녀 본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강직한 카리스마’ 강빈강빈은 볼모로 청에 잡혀있는 신세지만 소현세자(정성운)와 함께 조선을 새로운 세상으로 개혁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마음에 품었다. 강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말 타기, 채소 가꾸기 등 새로운 문물을 끊임없이 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랑캐의 풍습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청을 이길 수 있다”는 진취적인 사상을 가지고 직접 ‘조선 백성 구하기’에 나선 인물이다.

특히 강빈은 노예로 팔려나가는 백성들을 환국 조치시키기 위해 체면도 불사하는 극진한 백성 사랑으로 ‘예비 국모’다운 품격을 뽐내 눈길을 모았다. 왕족의 체면도 버리고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전쟁 물자를 구하는 청에게 몇 배의 값을 쳐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는 등 여장부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그런가 하면 고국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소현세자가 “그만 날 놓아주란 말이다. 이 오랑캐놈들아”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강빈에게 울분을 토하자 이를 지켜보던 강빈 역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한 강빈이 또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왕비가 되고 싶던 소녀’ 장렬왕후4월 14일 방송된 8회 방송에서 인조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첫 등장한 장렬왕후(고원희)는 중전 자리를 탐내던 얌전에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극중 15세인 장렬왕후와 52세인 인조는 무려 3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실제로도 42살 차이가 나는 이덕화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고원희가 내명부 최고 어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얌전을 비롯해 후궁들로부터 꿋꿋이 왕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장렬왕후의 대례식 장면은 4월 9일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부안영상테마파크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은 김현주·이덕화 등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150명 이상의 보조 출연자와 전문 국악사 20명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했다. 장장 6시간에 걸쳐 격조 높은 궁중 혼례식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렬왕후는 15세의 어린 나이지만 단아한 미소와 기품 있는 중전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더욱이 고원희는 극에 등장하자마자 방송 내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꽃들의 전쟁’ 제작진은 “앞으로 점점 궁을 장악해가는 김현주와 이에 대항하는 강빈, 장렬왕후기 각자의 색깔에 따른 대조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갈 여배우들의 짜릿한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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