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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RISING -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

CHINA RISING - 과열되는 부동산 시장

상하이 자유무역구 출범 발표로 2주 사이 인근 지역 집값 30%나 뛰어올라
상하이 타워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푸둥 금융가 전경.



상하이의 집값은 이미 중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아무도 더 오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 자유무역구(FTZ)의 발표로 2주 사이 인근 지역의 집값이 30%나 뛰어올랐다. 개발로 집값이 상승하리라는 기대에서다.

중국 정부는 8월 22일 FTZ의 승인을 발표했다. 9월 상반기 상하이 북동부 가오차오의 ㎡당 토지가격이 2만2000위안(390만원)으로 올랐다. 중국 제2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센추리 21 차이나 부동산 타오 안 부장의 말이다(9월 24일 블룸버그). 거래도 8월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불과 2주 사이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랐다”고 안이 말했다. “자유무역구 뉴스가 발표되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려 내놓았다.”

상하이 FTZ는 중국 본토 최초의 자유무역구다. 외자를 유치하고 위안화 표시 금융업을 외부세계에 개방하려는 구상이다. 이 FTZ가 성공할 경우 궁극적으로 푸둥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의 다른 도시들도 뒤따를지 모른다.

“주택 구입자 다수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중개업체 존스랑 라살의 중국 동부 조사팀장 조 주가 말했다. “정책이 발표되기도 전에 집값 상승의 기대심리 만으로 이미 관련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상하이와 기타 중국 대도시 집값은 FTZ 발표 전부터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 이들 대도시의 8월 부동산 시세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정부는 4년 전부터 주택소유 제한을 통한 가격억제 정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상하이의 신축주택 가격이 15%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부동산세를 도입해 시장 과열을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하지만 리커창 총리는 지금껏 새로운 억제책의 도입을 망설여 왔다.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견인차였기 때문이다.

FTZ는 7월 3일 국무원의 승인을 받았다. 초안에 따르면 자유무역구에서 금융과 해운에 이르는 18개 산업이 자유화되고 위안화와 다른 통화의 자유로운 교환이 허용될지 모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경제를 더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려 놓으려는 리 총리의 광범위한 정책전환의 일환이다. 투자와 수출에서 탈피해 서비스와 내수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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