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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 소통경영의 힘 “우리는 하나”

김종준 하나은행장 - 소통경영의 힘 “우리는 하나”

직원들과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소통의 기회를 갖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오른쪽).



하나은행 영업점장 26명이 4월 10일 아침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모였다. 1분기 우수 실적을 기록한 영업점장들이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가슴 속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만남을 주최 한 사람은 김종준(58) 하나은행장이다. 가끔 농담을 건네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날 행사는 하나은행의 ‘모닝브리즈’다. 영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월 진행한다. 아침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편안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자는 뜻에서 ‘모닝브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장을 대표해 참석한 점장들은 본사의 지침이나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된다.

본사는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는다. 김 은행장의 소통경영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3월 하나은행의 5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간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연임이 결정됐다. 이를 두고도 ‘김 은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은행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4월 진행한 ‘직원들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탐방’이다. 김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소비자 보호 우수직원 40여명이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방문했다. 함께 문화유적을 둘러보며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대화가 이어졌다. 김 은행장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의성과 집념을 이어받아 역사에 기록될 만한 하나은행의 명품 서비스를 창출해 보자”고 말했다.

김 은행장이 제안한 깜짝 이벤트도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나은행의 미혼 남녀 30명을 초청해 ‘힐링’을 주제로 지난해 11월 여행을 다녀왔다. 남녀 각 15명씩 30명이 춘천시 제이드 가든 수목원을 거닐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팀 단위 게임을 즐기고 함께 아로마 향초를 만드는 등 서로 친밀감을 키우는 자리가 됐다.

김 은행장도 직원들과 함께 산책하며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들려주는 등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은행 내 미혼 직원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어떤 사람이든 장점이 있고 배울 점이 있으니 많은 사람과 만나고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은행장은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직원 가족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거나 레저활동을 즐기는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김 은행장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하나 톡톡(Talk Talk)’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인재개발부 관계자는 “작은 행사라도 개인이 발전하는 것을 느끼고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게 김 은행장의 뜻”이라며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조직 전체가 밝아지고 발전하는 느낌을 받는 직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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