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BOTS - 문어다리 수술 로봇

문어는 수세기 동안 인간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다. “문어는 본 사람만이 그 존재를 믿을 수 있다”고 빅토로 위고가 1866년 썼다. “그에 비하면 전설 속의 히드라(머리 9개 달린 뱀)는 우스울 정도다.” 요즘 문어의 춤 추는 듯한 움직임이 스티프-플라프(STIFF-FLOP)라는 혁신적인 새 프로젝트 엔지니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수술용 로봇 팔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문어가 대양을 누비듯 우아하게 체내를 돌아다니는 로봇 팔을 만들려 한다.
과거 아무도 도전하지 못했던 문어 관련 수수께끼를 최근 예루살렘 히브리대 연구팀이 풀었다. 문어는 어떻게 8개의 다리가 서로 달라붙거나 뒤엉키지 않도록 하는 걸까? 알고 보니 다리의 그와 같은 선택적인 접착 능력은 화학적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어 빨판이 자신의 피부에 닿으면 기능을 일시 중단하라는 화학적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이다. “이게 답이었다니 … 다소 놀라웠다.” 조사팀의 연구원인 가이 레비가 설명했다. “그것이 맞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실험을 반복해야 했다.”
이 같은 새로운 결과에 유럽집행위원회 스티프-플라프 프로젝트 조정관들은 열광했다. 스티프-플라프는 직역하면 ‘경직의 통제가 가능한 유연하고 학습 가능한 수술용 조종자(STIFFness controllable Flexible and Learn-able manipulator for surgical OPerations)’다.
스티프-플라프 프로젝트 기획자인 캐스퍼 알토에퍼에 따르면 히브리대 연구결과가 하나의 돌파구로 이어질 수 있다. “문어 다리 같은 로봇 팔들을 유기적으로 조종해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그 말단 부분들이 서로 뒤엉키지 않도록 하는 생체모방 해법”이다.
생체모방 로봇에 그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아이디어도 있다. 인체 내장의 복잡한 미로를 돌아다니는 작업이다. (의료기기가) 내장 벽을 움켜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경우 화학적 인식으로 벽에 달라붙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레비가 추측했다.
뉴욕에 있는 J T 매터 병원의 비만수술 전문의 아리프 아흐마드 박사는 스티프-플라프 기술이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잠재력을 지닌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복강경 수술에서 사용되는 도구에 비해 실질적인 이점은 있지만 실제 수술에서 사용될 수 있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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