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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인의 삶을 바꾼 히트상품② 명량 - 희생과 소통의 리더십에 목 말랐다
- 2014 한국인의 삶을 바꾼 히트상품② 명량 - 희생과 소통의 리더십에 목 말랐다

메가폰을 잡은 김한민 감독은 역사학자를 포함한 수많은 전문가와 함께 417년 전 벌어진 명량해전을 연구했다. 당시의 날씨와 조류, 명량 지역의 지형과 지물을 공부했고, 조선군과 일본군의 무기 체제와 당시 해상 전투 방식도 밀도 있게 조사했다. <최종병기 활> 에서 빛을 발한 김 감독 특유의 연출 능력에 고증이 더해져 실감나는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놀라운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개봉일에만 68만2700명의 관객이 입장해 개봉일 최다 관객(종전 <군도:민란의 시대> 55만명)과 평일 최다 관객(종전 <광해, 왕이 된 남자> 67만명) 기록을 단숨에 깨뜨렸다. 이후 한동안은 매일이 기록 행진이었다.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뜨리는 식으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갔다. <트랜스포머3> 가 가지고 있던 일일 최다 관객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봉 12일째를 맞는 8월 10일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괴물> 과 <도둑들> 이 개봉 22일 만에 해낸 일을 명량은 단 12일 만에 해냈다.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

이 작품이 성공을 거두자 많은 미디어·연구원·증권사 등은 흥행요인을 분석하기에 바빴다. 국내 영화 중 보기 드물게 완성도 높은 전쟁신을 담았다.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순신이라는 역사 속 인물을 끄집어 낸 것도 흥행에 큰 몫을 했다.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트라는 장점도 있었다. 여기에 영화를 개봉한 시기가 성수기에 해당하는 여름방학 중이었다는 점, 당시 뚜렷한 경쟁 영화가 없었다는 점이 <명량> 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더러는 ‘일본과 대결구도로 꾸리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민족주의 코드를 담아 비정상적인 흥행가도를 달렸다’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여러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단어가 있다. ‘리더십’이다. 영화 <명량> 은 답답하고 어두운 지금의 사회상을 역사에 잘 투영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줘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를 보다 보면 올 한 해 한국에서 벌어진 많은 사건이 오버랩된다. 여객선이 침몰해 304명(실종 9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윤일병 사건으로 불리는 군 가혹행위 등 올 한 해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다. 사고가 일어난 자체는 물론이고 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부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웠던 정치권도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영화 속 이순신은 달랐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것만큼이나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이 극중에 펼쳐진다. 이순신 장군은 전면에 나서 위기를 돌파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백성)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병사들에게 나가서 싸우라고 명령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나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싸우도록 만들었다. 지금 한국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김한민 감독 역시 ‘이순신 리더십이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점을 <명량> 의 최대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성공 이유야 어떻든 <명량> 은 올 한 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영화 속 명대사가 광고나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국민의 삶 속에 파고 들었다. “아직 신에게는 12척에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이순신의 대사는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만 하는 일을 어떻게든 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미 잘 알려진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대사도 국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됐다.
이순신 레고 시리즈도 제작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이순신 신드롬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 <만화, 칼의 노래> 등 어린이들을 겨냥한 책 출간이 늘었다. 이순신에 대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외국 기업에까지 전해진 사례도 있었다. <명량> 을 감명 깊게 본 한 초등학생이 교육용 완구로 유명한 레고(LEGO) 본사에 영어 손편지를 보낸 것.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레고 시리즈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레고 매니어들이 비슷한 요청을 레고 본사에 전했다. 레고 측은 “거북선 시리즈 제작을 기획 중”이라며 대중의 요구에 화답했다. 명량> 만화,> 어린이와> 난중일기> 칼의> 그러나> 명량> 명량> 명량> 명량> 명량> 명량> 명량> 도둑들> 괴물> 트랜스포머3> 광해,> 군도:민란의> 최종병기>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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