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샤오미

샤오미에 2014년은 대도약의 해였다. 무려 6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쏟아냈다. 지금은 구글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단말기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더 알려진 구글은 그들과 맞부딪힐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샤오미가 구글 플레이(디지털 콘텐트 서비스)에서 고객을 빼앗아갈까 두려워한다. 샤오미는 또한 중국에서 소비가전 대기업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출하량 면에서 중국 내 최대 모바일 제조사로 올라섰다(인터내셔널 데이터사 통계).
샤오미가 그들의 최신형 고급 스마트폰을 품평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었다. 애플과 삼성이여, 긴장하시라. 미국에 샤오미폰이 뜬다.
샤오미 미노트는 5.7인치 풀 HD(HD급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1 칩, 3GB 램, 16GB과 64GB 내부 저장 옵션, 1300만 화소 후방 카메라, 400만 화소 전방 카메라, 그리고 샤오미 MIUI 6 인터페이스를 갖춘 안드로이드 4.4.4 킷캣 운영체제를 자랑한다. 이 단말기 가격은 2299위안(약 40만6000원). 기본형 아이폰보다 수백 달러나 싸다.
첫인상
미노트를 박스에서 꺼내는 순간 아이폰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메탈 테두리 장식은 아이폰 6/6플러스 외관보다는 아이폰 5/5s의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사이즈는 다소 삼성 단말기의 느낌을 준다. 뒷판이 휘어져 갤럭시 노트 에지의 곡면 스크린을 다소 연상케 한다. 한편 직사각형의 몸체는 갤럭시 노트 4와 비교될 수 있다.
전면 하드웨어 단추의 위치를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음량설정 기능과 전원 단추의 위치를 지적하고 싶다. 음량설정 기능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전원 단추는 더 위에 놓여야 한다. 둘 다 오른쪽에 배치해야 한다 해도 전원 단추는 더 위로 올려야 한다. 손가락이 단추를 찾아갈 때 더듬거리기 쉽다.
iOS의 영향 받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초기 홈페이지에 있고,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담은 앱 목록은 제2 홈페이지에 있다. 미노트의 구글 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미국에 맞게 설정된 T 모바일 이통사 SIM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중국에선 구글이 금지됐기 때문에 구글 앱과 서비스가 그 나라에선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단말기에는 존재해도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앱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나는 내 G메일과 구글 플레이 계정에 로그인해 이미 내려 받은 앱을 설치할 수 있었다. 내 표준 앱을 설치하고 읽지 않은 G메일 리스트를 내려 받았더니 미노트도 나의 다른 안드로이드 폰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듯했다.
샤오미의 핵심 기능인 듯한 한 가지는 테마다. 미노트는 폭넓은 테마 자료를 소장해 이용자들이 단말기의 외관과 느낌을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했다(원치 않을 경우 아이폰 느낌의 스킨을 다른 테마로 바꿀 수도 있다).
미국 폰은 아니지만 작동된다
샤오미는 제품을 손해 보고 판다. 대신 앱과 서비스 판매로 돈을 번다. 그중 다수는 중국 소비자 전용이다. 미 앱 스토어에선 대다수 옵션의 명칭과 설명이 중국어로 쓰여졌다. 영어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미 앱 스토어에 올려진 앱을 성공적으로 설치해 띄울 수 있었다. ‘아이 케어 플러스’ 앱(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도 이 앱이 있었다), 그리고 이름과 설명이 중국어로만 된 또 다른 앱을 설치했다.
무제한 LTE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 T모바일 SIM 카드를 이용해 미노트로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노트는 3G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HSPA +를 통해 연결된다.
미 노트를 평가하자면

단도직입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샤오미 미노트는 내가 아이폰 6/6 플러스에서 원했던 바로 그 디자인이다. 아이폰 5/5s의 메탈 테두리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탓에 아이폰 6/6 플러스도 더 대형 프레임에 비슷한 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실제로 택한 곡면 엣지 디스플레이와 무광 마감이 영 못마땅했다. 미노트가 샤오미판 아이폰이라 해도 나로선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미노트가 경쟁 제품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어쨌든 중국에선 이미 삼성과 애플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 소비자들이 애용하던 브랜드를 포기하고 생소한 제품을 집어 들려 할까? 일부는 가격에 혹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미노트에 홀딱 반해 애플 제품의 경우처럼 후속 모델을 구매하려 장사진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의 애플,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샤오미가 아시아에서 쏟아내는 단말기들은 미국 시장의 애플에 필적하는 열성 팬 기반을 확보했다.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로 간주된다. 미노트는 1월 27일 출시하자마자 3분 만에 매진됐다.
- 번역 차진우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속보]서울고법, 이재명 파기환송 첫 기일 6월 18일로 연기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백종원, 15년 만 방송 활동 중단 선언..무슨 사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고개숙인 최태원 “SK그룹 전사 보안체계 검토”[전문]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쪼개기 보호예수’ 백종원, 더본코리아 오버행 우려 잠재울까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비만약에 150억 달러 투자 나선 화이자, 디앤디파마텍·인벤티지랩에 호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