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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사운드도 아름다워

디자인도 사운드도 아름다워

에이프릴 뮤직의 오라 노트 V2는 과거와 최신 오디오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해 이용자를 옛날로 인도하는 다기능 음악 머신이다(위). 오라 노트 V2의 버튼 식 조절부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숙달하기 쉽다.
 A MULTITASKING MUSIC MACHINE

April Music’s Aura Note V2 will eat your iPod for breakfast.Begging your indulgence, please hear Rod Serling’s voice as you read the following: “The time is the day before yesterday. You have no smartphone, no GPS, not even a lowly pager. You want to listen to music but can’t find your earbuds, there’s no Spotify, nary a lowly Walkman. Welcome, benighted soul, to the Audio Twilight Zone.”

Scary scenario, eh, being denied your musical instant gratification? Thank the digital demigods for enabling us to cue up a bit of Beethoven or Boyz II Men in an eye-blink, but show even more gratitude that hi-fi eggheads are still obsessing about little details like sound quality and elegantly simple design. Meet April Music’s Aura Note V2, a multitasking music machine that takes one back in time to when dynamics, tone-color and stereo imagery were more important than portability and streaming.

Not that anyone under 25 would remember, but they used to make something called a receiver—a combo amp and radio tuner that you plugged your turntable or CD player into. Then you strung actual “wires” therefrom and connected them to what they used to call “speakers.” Think of them as wooden boxes that make noise and vibrate. Archaic, I know.

OK, enough with the jokey setup. Aura Version 2 is a quite sophisticated, all-in-one box—CD player, FM radio tuner, USB digital converter and 125-watt-per-channel stereo amplifier. If you’re anything like me, you’ve been staring at a wall-full of CDs for the past several years wondering whether to give them to Goodwill or just make coasters out of them. I confess: When I want to listen to Mozart, I, too, type his name into Spotify and am bewildered by the choices.

Instead, this morning I fired up the Aura and slipped in Paul Simon’s album, So Beautiful or So What, which master engineer-producer Phil Ramone recorded before his death in 2013. Though they did it on a digital Pro Tools rig inside a Connecticut cottage, the low end is thumping and solid, and Simon’s voice rings clear and clean above the rhythmic fray. For dessert I went with Nina Simone Sings the Blues and was equally impressed by the naturalness and definition coming through my powered Dynaudio speakers.

As important as the gorgeous sound is the tiny footprint such a unit takes up in your minimalist den or living room. Its gleaming stainless-steel exterior is quietly handsome, and the push-button controls quite intuitive and easy to master. Two USB sockets mean you can connect memory sticks, iPhones or iPods, which would allow you to digitally stream music if those damnable CDs start to pile up. And of course there’s a headphone jack if you want to ditch the speakers and use the Aura as a high-end bedside system. It can also handle a subwoofer for you low-end junkies.

At around $3,000 retail, the Aura V2 isn’t exactly cheap, but when you consider all that you’re getting in one tiny enclosure, you could easily spend twice as much on comparable components and need a half-acre to set them all up. Small is beautiful, and in this case, sounds lovely too.
 디자인도 사운드도 아름다워

한국의 에이프릴 뮤직이 선보인 오라 노트 V2는 CD 플레이어, FM 라디오 튜너, USB 디지털 컨버터, 스테레오 앰프의 일체형 뮤직 박스다다음 글을 읽으면서 시나리오 작가 로드 설링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때는 엊그제. 스마트폰도 없고, GPS도 없고, 심지어 한물간 무선호출기도 없다. 음악을 듣고 싶지만 이어폰도 없고,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없고, 보잘것없는 워크맨도 없다. 어둠에 빠진 영혼이여, 여기는 암흑을 향해가는 오디오 지대입니다.”

음악 청취 욕구를 즉석에서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다니 무시무시한 시나리오 아닌가? 베토벤이나 음악 그룹 ‘보이즈 투 멘’의 음악을 눈 깜빡할 새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달인들에게 감사하자. 하지만 음향 품질과 우아하고 단순한 디자인 같은 작은 부분에 아직도 미련을 갖는 하이파이 전문가들에게 더 고마워해야 할 성싶다. 에이프릴 뮤직의 ‘오라 노트 V2(이하 오라 V2)’가 그 증거다. 음의 강약, 음색, 음상(音象, 음원의 공간적 위치 인식)이 이동성이나 스트리밍보다 더 중요했던 시절로 우리를 인도하는 다기능 음악 머신이다.

아직 25세가 안된 사람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리시버라는 기기도 있었다. 턴테이블이나 CD 플레이어를 전선으로 연결하는 앰프와 라디오 튜너의 콤보다. 거기서 실제 ‘선’을 뽑아 이른바 ‘스피커’로 불리던 기기에 연결했다. 스피커는 소리를 내며 진동하는 나무 상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옛날 고리짝 시절 얘기다.

한가한 옛날 이야기는 그 정도로 해두자. 오라 V2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올인원 박스다. CD 플레이어, FM 라디오 튜너, USB 디지털 컨버터, 채널 당 125W 스테레오 앰프를 한곳에 담은 일체형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지난 수년간 CD가 빼곡히 채워진 벽장을 바라보며 자선단체에 기부할지 아니면 그냥 컵 받침으로 쓸지 고민했을 터다. 고백하건대, 나도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싶을 땐 스포티파이에 그 이름을 입력한 뒤 뭘 선택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맨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오라 V2의 전원을 켜고 폴 사이먼의 앨범 ‘So Beautiful or So What’를 끼워 넣었다. 거장 엔지니어-프러듀서인 필 라몬이 2013년 사망 전에 녹음한 앨범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별장에서 디지털 ‘프로 툴스’ 장비로 녹음했지만 저음부가 쿵쿵 울리고 탄탄하다. 사이먼의 목소리는 아우성치는 리듬 위로 맑고 깨끗하게 울려 퍼진다. 디저트로는 니나 시몬의 ‘Sings the Blues’를 택했다. 힘 있는 다이나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오는 음향의 자연스러움과 선명함도 똑같이 감동을 줬다.

그 장치가 아담한 개인서재나 거실에서 아주 작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사실도 매력적인 사운드만큼이나 중요하다. 반짝이는 스테인리스스틸 외관은 소리 없이 눈을 즐겁게 한다. 버튼 식 조절부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숙달하기 쉽다. USB 소켓이 2개 달려 있어 메모리 스틱, 아이폰 또는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처치 곤란한 CD가 쌓이기 시작하면 음악을 디지털 형식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물론 헤드폰 잭도 있다. 스피커를 버리고 오라 V2를 침대 머리맡의 고급 시스템으로 사용할 경우의 대안이다. 저음역 마니아를 위한 서브우퍼도 연결할 수 있다.

오라 V2의 소매가는 3000달러 선으로 엄밀히 말해 싸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의 작은 케이스에 담겨 있는 온갖 기능을 생각해 보라. 그만한 구성요소를 장만하려면 비용이 금방 그 2배에 이를 수 있다. 설치하는 데도 엄청난 공간이 필요하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그리고 이 경우 사운드도 훌륭하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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