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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경쟁력] 누구나 한번쯤 다녀간 국내 꽃 축제의 효시
- [30주년 맞은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경쟁력] 누구나 한번쯤 다녀간 국내 꽃 축제의 효시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은 1976년 개장과 함께 장미원을 만들어 122품종 총 3500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당시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장미는 진한 향기와 화려한 자태 외에 식물 중 가장 오랫동안 꽃이 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용인 지역은 장미를 재배하기에 기후와 토양이 적합하지 않았다. 당시 자연농원 측은 고심 끝에 땅을 1.5m의 깊이로 파낸 뒤 다른 흙으로 메워 장미를 심고, 한랭한 기후에 얼지 않도록 그루마다 짚으로 싸맸다. 10년 동안 정성을 쏟은 덕분에 이 장미는 1985년 150개 품종, 5000그루로 늘어나 손님을 맞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자체 개발 신품종 장미 5종도 첫 선

축제 첫 해인 1985년 에버랜드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1982년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됐지만 가족 단위로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마침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당시 자연농원 장미축제는 가족 관광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장미축제의 인지도를 높인 든든한 지원군도 있었다. 바로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 19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장미축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는데 그 열기가 자정이 넘도록 계속됐다고 한다. MBC 라디오 ‘여성살롱(현 여성시대)’ 공개방송 때는 주부들이 새벽부터 공연장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졌을 정도다.
장미축제 덕분에 1985년 자연농원은 개장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자연농원은 1992년 봄의 전령사 ‘튤립축제’, 1993년 가을의 깊이를 전하는 ‘국화축제’, 1994년 여름을 알리는 ‘백합축제’를 잇따라 개최하며 사계절 꽃축제를 완성했다. 이는 놀이시설과 동물원 위주의 놀이동산 문화에 축제를 접목한 첫 성공 모델이었고, 자연농원이 1996년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꾼 뒤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에겐 추억이 많은 축제, 에버랜드에겐 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축제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셈이다.
30주년인 올해도 변함 없이 장미의 향연이 준비됐다. 6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장미축제엔 100만 송이의 장미가 3만3000㎡ 규모의 장미원과 에버랜드 전체를 수놓는다. 총 670종의 장미가 선을 보이는데 ‘가든파티’ ‘존F케네디’ ‘문쉐도우’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종도 만날 수 있다. 제일모직 식물환경연구소에서 1년 6개월 동안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처음 공개된다. 기존 장미들은 오전에 향기가 강하고, 오후 들어산화돼 향기가 약해지지만 신품종 장미는 저녁까지 향기가 지속되고, 병충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밤에는 장미원에 심은 ‘LED 장미’가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장미 모양 조형물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2만 송이의 LED 장미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일몰 후 폐장할 때까지 화려한 빛을 낸다. 장미원 내에는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족·연인과 함께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30년간 장미원과 관람객의 추억이 함께 담긴 사진을 모아 전시한다.
잔디밭에 누워 관람하는 가족 영화

캠핑과 피크닉을 즐기며 영화 관람도 할 수 있으니 1석2조다. 이용료는 평일 기준 5만원이다. 에버랜드는 이번 장미축제 개막에 맞춰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평일·주말)을 시작한다. 야간관람객을 위한 불꽃쇼도 준비돼 있다. 마당을> 건축학개론>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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