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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 '창조경제 어디로 가는가' 펴낸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패자부활전 없는 사회는 창조도 없어
- [저자와의 대화 | '창조경제 어디로 가는가' 펴낸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패자부활전 없는 사회는 창조도 없어


실패한 연구·개발(R&D)도 증명의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한 R&D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실패는 성공의 그림자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실패한 벤처사업가에 대한 재도전의 길이 열려 있으며, 평균적으로 3번 만에 성공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사회·문화 탓에 한국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동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한창 경제가 성장하던 1980년대의 기업가 정신을 100으로 본다면 지금은 20 이하라고 평가한다. “한국인은 원래 혁신 지향적인데, 실패를 응징하는 사회 제도 탓에 국가 전략을 선회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기업가 정신 교육이 있다면 통계적으로 창업은 3배나 증가한다.”

특히 대기업과의 불균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공정거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했다. “지나치게 쥐어짜고 단가를 후려치는데, 납품하는 물건이 개선될 리 없다. 결국 대기업에게도 손해다. 정부는 공정거래를 촉진시킬 거래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는 또 기존의 이익집단이 반발하는 탓에 창조경제가 가로막힐 수 있는 만큼 혁신을 통해 창출한 부의 일부를 반발 집단에도 재분배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다.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의 경우 어마어마한 이익집단이 자리해 변화에 반발한다. 금융·법률·행정·교육·언론 집단이 가장 심하다. 모든 반대의 이유는 수입에 있다. 혁신을 통한 이익의 10분의 1 정도를 기존의 이익집단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교수는 젊은 예비 창업가들에게는 돈을 보고 뛸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일구기 위해 접근해야 하며, 협동의 에너지가 경쟁보다 강하다고 조언한다. “소명의식을 갖고 도전하라.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는 협동이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라.”
- 김유경 기자 kim.yuk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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