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배당 노릴 만한 기업은] 현대차> 우리은행> 에쓰오일 순

삼성전자도 주당 500원씩 지급하던 중간배당 금액을 1000원으로 늘렸다. 올해 지급한 중간배당 금액은 1293억원이다. 모바일 부문의 실적 둔화가 이어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주 친화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으려는 뜻에서다.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012년 1.0%, 2013년 1.1%, 2014년 1.3%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노아람 KBD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기업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가 올해부터 효력을 발휘하고, 기업들의 대내외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기업들이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연기금, 배당 확대 요구

KDB대우증권은 올해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13%, 배당수익률은 1.3%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9.2%, 배당수익률은 1.1%였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린 측면도 있지만 정부는 물론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도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세제개편을 통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 배당금에 대한 세율을 인하(14%→9%)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정책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위탁 운용사 6곳을 선정해 국민연금과 한국거래소가 공동개발한 NPS-KRS배당 지수를 벤치마크 삼아 배당주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한 기업에 합리적인 배당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기업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배당을 늘리겠다는 발표하는 기업도 늘었다. 두산은 올 연말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원 높인 주당 4500원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만도도 지난해(2000원) 대비 2.4배로 늘린 주당 4800원의 연말 배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때문에 연말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944곳이 현금 배당을 실시했고 총 배당금은 15조4236억원이다. 노아람 KBD대우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해온 기업들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배당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늘어날 기업으로는 SK텔레콤·기업은행·KB금융·신한금융지주·휴캠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은행주가 눈에 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은행 자율성·책임성 제고 방안 발표에 따라 자본력이 양호한 일부 은행들이 올해 배당성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주들의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3.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신한금융·기업은행은 수익이 안정적인데다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해온 만큼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예상 현금 배당수익률은 2.71%로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1.77%)을 웃돌고, 기업은행도 3.57%로 최근 3년 평균치(3.0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최근 3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꾸 준히 오 른 기업은 삼성전자·기아차·KT&G·두산중공업 등이다. 특히 KT&G는 전통적으로 고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적 안정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KT&G의 배당수익률(보통주 기준)은 2012년 3.96%, 2013년 4.3%, 2014년 4.47%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3.17%로 2012년(1.66%)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KT&G는 담배 수요가 다시 회복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KT&G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34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배당금이 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통상 연말이 되면 배당금을 받기 위한 틈새 투자처로 꼽혔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에게 이젠 장기 투자처가 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5개 배당주 펀드에는 올 들어 9월 9일까지 2조7755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배당주 펀드 전체 운용 규모는 9조원을 넘는다. 최근 1개월간 들어온 자금만 3591억원이다. 에프앤가이드 이승현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에 2조원 넘게 몰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ins.com
배당성향: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배당수익률: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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