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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패션 따라잡기

‘스펙터’ 패션 따라잡기

007의 꾸준한 인기는 연기력과 개인적 매력의 산물이다. 그러나 누구나 감탄할 만한 스타일 감각이 없었다면 그런 매력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제임스 본드의 반짝이는 구두와 완벽한 맞춤 정장을 하루쯤 입어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정말 있을까?

007의 꾸준한 인기는 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주인공의 액션·재능 그리고 매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누구나 감탄할 만한 스타일 감각이 없었다면 그런 매력도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숀 코네리로부터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든 본드는 고급 취향의 상징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네 번째 본드 역할도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하든 않든 그의 패션은 부럽지 않을 수 없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이후 크레이그의 의상을 담당해온 톰 포드가 또 다시 일단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최신작 ‘스펙터’에서 21세기 007의 스타일을 맡았다. 현대의 본드는 ‘글로브트로터’ 가방을 들고 단출하면서도 고급스런 차림으로 여행하고 존 바르바토스 자켓과 엔필 캐시미어를 입고 차를 운전한다. 명품 브랜드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가다.

‘스펙터’에 등장하는 주요 패션 품목, 구입처뿐 아니라 비용을 대신 납부해줄 배후 조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보급형 대안 모델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턱시도


본드용
톰 포드[검정색의 폭 좁은 슬림핏 모헤어(앙고라 양털) 혼방 턱시도, 약 580만원, 미스터 포터(mrporter.com, 왼쪽]



보급형
레이스(검정색 메이페어 턱시도, 약 80만원, 오른쪽) 산뜻하고 세련된 본드의 필수품. 다니엘 크레이그는 슬림핏을 선호했다. 포드는 신체의 윤곽을 살리는 맞춤 재단으로 흠잡을 데 없는 007 실루엣을 연출해낸다.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도 같은 스타일을 원한다면 레이스의 울과 모헤어 혼방 투피스 턱시도를 추천한다.
 시계


본드용
오메가(시마스터 아쿠아 테라, 약 820만원, 왼쪽)



보급형
어니스트 존스 닉슨(남색·황동색 크로니클 44 시계, 약 44만원, 오른쪽)

본드는 1995년 ‘007 골든아이’ 이후 오메가 시마스터와 협업해 왔다. 기폭장치와 위성기기가 장착된 007의 시계는 다소 맞춤형이지만 시마스터 아쿠아 테라의 스타일은 항상 똑같다. 닉슨은 수심 300m에서 시계가 없어도 되는 사람들을 위해 환상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터틀넥


본드용
엔필(모크 터틀 넥, 약 35만원, 왼쪽)



보급형
코스(메리노 롤-넥 점퍼, 약 10만원, 오른쪽) ‘스펙터’ 예고편에서 본드가 턱시도를 벗고 엔필 모크 터틀넥(mock turtleneck, 목 부분을 접지 않음) 스웨터를 입고 뚜렷한 개성을 연출한다. 실크와 캐시미어 소재가 가벼운 명품의 극치를 보여준다. 2015 추동 패션의 주요 품목으로 현재 터틀넥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코스의 메리노 울 롤-넥(roll-neck, 목 부분을 접음)이 탁월한 대안이다.
 선글라스


본드용
톰 포드[스노든 귀갑(거북등껍질 소재) 선글라스, 약 24만원, 아마존, 위)



보급형
텐스(클래식& 콤팩트 선글라스, 약 11만원, 아래)

본드가 ‘스펙터’에서도 세번째 톰 포드 안경을 착용한다. 렌즈에 연한 반투명 회색 코팅을 넣어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눈을 위한 ‘인스타그램 필터’로 불리는 특수 개발 렌즈를 넣은 텐스 선글라스도 탁월한 대안이다.
 아웃도어 자켓


본드용
캐나다 구스(패딩 자켓, 약 80만원, 미스터 포터, 왼쪽)



보급형
유니클로(다운 자켓 ‘워터 디펜더’, 약 11만원, 오른쪽)

‘스펙터’의 미디어 데이 행사 중 크레이그가 캐나다 구스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세트장 밖에서 본드가 선호하는 최신 패션인 듯하다. 영하 15도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는 방풍·방수 패커웨이(packaway, 손가방에 넣을 수 있는 휴대형) 자켓이다. 본드만큼이나 튼튼하다. 좀 더 안락한 환경에서 같은 패션을 원한다면 그에 손색없는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유니클로의 ‘워터 디펜터’가 제격이다.
 구두


본드용
크로켓&존스(검정색 송아지 가죽 캠벌리 몽크 구두, 약 81만원, 왼쪽)



보급형
ASOS(검정 가죽 몽크 구두, 약 8만원, 오른쪽)

크로켓&존스는 스펙터에 여러 가지 패션을 제공했지만 몽크 구두(monk shoe, 끈 대신 버클이나 스트랩으로 조임)는 톰 포드도 선호하는 디자인이다. 캠벌리의 더블 버클은 현대 본드를 위한 전통적인 스타일의 완벽한 사례다. ASOS도 불과 약 8만원에 그들만의 근사한 몽크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장갑


본드용
멀버리(검정색 사슴가죽 장갑, 약 40만원, 왼쪽)



보급형
덴츠(캐주얼 스웨이드 장갑, 약 4만원,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오른쪽)

‘스펙터’는 로마 시가지로부터 알프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전통적인 스타일로 보온을 유지하는 본드는 캐시미어 안감의 멀버리 사슴가죽 장갑을 착용한다. 그러나 덴츠에서 내놓은 100% 양털 안감의 남성용 캐주얼 스웨이드 장갑도 그 못지 않게 따뜻하다
 가방


본드용
글로브 트로터(네이비색 스펙터 트롤리 가방, 약 250만원, 왼쪽)



보급형
라이스(바퀴 달린 검정색 갤리번트 수트케이스, 약 70만원, 오른쪽)

글로브 트로터의 ‘스펙터’ 컬렉션에선 클래식 스타일 가방이 흑소 가죽과 금장 금속에 네이비색 벌컨 섬유(Vulcan fibre,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가죽보다 더 질긴 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더 적은 비용으로 그만큼 스타일을 살리려면 레이스의 갤리번트 트롤리 가방이 유력한 대안이다.

- ALICE CUFFE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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