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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어디로 | 지정학적 리스크] 테러·난민·민족주의 리스크 확산
- [세계 경제는 어디로 | 지정학적 리스크] 테러·난민·민족주의 리스크 확산

테러 공포가 경제 심리 짓눌러
테러의 여파는 다양한 각도로 예상이 가능하다. 단적으로는 테러 대상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유가 상승이나 교역량 감소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도 유발할 수 있다. 도·감청 논쟁이 재점화하면서 IT기업에도 파장이 올 수 있다. 또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리서치 사업부인 에버코어 ISI는 ‘파리 테러로 독일 내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향한 정치적 지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경우 유로존에서 그리스의 탈퇴를 주장하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메르켈 총리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내 민족주의의 확산과 분리·독립 운동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내전과 이에 따른 러시아 루블화의 위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동부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등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경제 불안도 언제든 재발할 여지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북동부 카탈루냐주 의회가 독립 선언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절대 불가를 선언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분리 독립 세력은 2017년 독립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1인당 GDP도 2만8740유로로 스페인 전체 평균보다도 2000유로 이상 높다. EU는 독립 카탈루냐의 가입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감수하고 독립을 추진할 경우 카탈루냐의 유로존 탈퇴로 인한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페인 바스크, 벨기에 플랑드르에서도 독립을 추진 중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2014년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스코틀랜드 내 독립주의자들의 영향력은 아직 강하다.
미국 대선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미국은 2016년 말 새 대통령을 뽑는다. 보통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미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정권 교체 우려가 있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내년부터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이 직접 세계 분쟁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소득불균형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며 “조세제도와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변화가 일어나면 소비증가 효과 제고로 신흥국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중국해 둘러싼 미·중 갈등 이어질 듯
화약만 쌓여 있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는 방아쇠가 불안감을 더 키운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도 날로 고조되고 있다. G2는 이미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미국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영유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당사국인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브루나이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환영하고 있다.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일본도 역시 적극 미국을 지지하고 있다. G2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은 양쪽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마찰이 동서양 간 교역이 집중된 항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적잖은 리스크다. 또 이로 인해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한국 경제 역시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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