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독일 디젤 SUV 잡겠다

라비4 하이브리드 버전은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된 4세대 라브4를 기본으로 개발됐다. 라브4는 1994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SUV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전까지 SUV는 오프로드에만 특화된 차로 인식됐다. 라브4가 일체형 프레임을 장착해 시장에 나오면서,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활용이 가능한 차로 변신에 성공했다. 주중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쓰는 지금 SUV의 개념이다. 1993년 기아 스포티지가 라브4에 앞서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지금 SUV의 개념을 알린 원조는 라브4다.

원조 도심형 SUV의 변신

라브4는 모던하고 세련된 외관을 갖춘 차다. 거기에 전작보다 두툼해진 라디에이터 그릴, LED를 늘린 헤드램프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뒷부분에는 볼륨을 강조하는 선을 넣어 단조로웠던 디자인에서 벗어났다. 실내는 더 인상적이다. 하이브리드인 만큼 색감이 살아있는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첨단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전반적으로는 심플한 멋을 살리되, 고급스럽게 꾸몄다. 머그컵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컵홀더와 조주석 앞의 수납 공간에서 세심함도 느껴진다. 동급 SUV와 비교해 넓은 실내 공간이 만족스럽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기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두 개의 모터에다 후륜에 한 개의 모터를 추가해 E-4라 불리는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완성했다. 평소에는 2.5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모터를 활용해 전륜 구동으로 움직인다.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나, 굴곡진 코너에서는 후륜의 모터가 개입해 강력한 힘과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21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토크가 조금 낮은 감이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이 없다. 앞서 언급한 후륜의 모터가 적절한 순간에 개입해 엑셀 페달을 밟는 만큼 차가 움직이도록 도움을 준다. 급작스러운 가속을 할 때 엔진과 모터의 소음이 섞여 귀에 거슬린다는 느낌을 빼면 주행에서는 만족도는 높았다.
라브4 하이브리드에는 렉서스 NX300h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도요타 마츠모토 아키라 수석 엔지니어는 “파워트레인은 같지만 NX300h는 묵직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라브4는 보다 경쾌한 주행감을 느끼도록 설계한 부분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경험한 라브4 하이브리드의 주행 느낌도 경쾌하고 가벼웠다. 저속 단계에서는 조용하고 편안한 일본차 특유의 느낌이 전해졌고, 속도가 오를 땐 제법 칼칼하고 용감하게 달려 나갔다. 넉넉한 출력으로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반응했다. 차체는 높고 서스펜션은 조금 무르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코너에서 불안한 정도는 아니다.
계기판을 통해서 차량의 힘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볼 수 있어 주행의 흥미를 더한다. 바퀴와 배터리, 모터가 3개의 축이 되는 그래픽을 통해 바퀴에 힘이 전달되거나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향을 살필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할 수 있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13km/L로 가솔린 모델에 비해서 연비가 2~3km 높다. 시승 중 스포츠 모드를 주로 사용했고, 급가속과 급발진을 반복했음에도 13.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13km/L, 실연비는 더 높아
-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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