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살리기 위해 1명 죽일 수 있나

이 연구를 주도한 짐 에버릿 교수는 “도덕성과 관련된 2개 학설을 주어진 상황에 대입해서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론자들은 우리가 최대의 사람을 위한 최대의 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5명을 구하기 위해 1명을 죽이는 것 같이 어느 정도 피해가 있다고 해도 그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도덕적 규칙과 정의, 의무에 중점을 두는 사람들에 따르면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 같은 특정 행동은 아무리 다수를 위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도덕성의 의무론에 기댄다. 그런 점은 도덕적 규칙이 원래 인간의 본성에 들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뭘까?”
실험심리학 저널에 논문이 실린 이 연구는 절대적 도덕규칙이 신뢰·사회적 가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살핌으로써 그 의문에 답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자원자 2400명을 모집해 그들에게 도덕적 딜레마인 상황을 제시한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이느냐, 아니면 그러길 거부해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느냐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예를 들어 제동장치가 고장난 전차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사람들을 구하려면 무고한 사람 1명을 전차 앞으로 밀어넣어 주행을 멈출 수밖에 없다. 그는 죽겠지만 나머지는 모두 살 수 있다. 자원자들은 어떻게 할지 답해야 했다.
연구팀은 아무리 다른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해도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순 없다고 말한 사람이 동료들로부터 더 나은 사회적 파트너로 인정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버릿 교수는 “주어진 딜레마에서 절대론적 접근법을 취하는 사람은 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위의 가정적 딜레마 상황에서 희생자로 지정된 사람이 꼭 죽고 싶어 한다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의 소원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동료들에게 인기가 더 높다.
연구팀은 도덕적 딜레마가 닥쳤을 때의 대응은 합리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인기와 관련 깊다고 결론지었다. 사람들이 절대적 도덕규칙을 선호하는 것은 그런 규칙이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규칙과 일치하며 그쪽을 따르는 것이 신뢰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에버릿 교수는 “잘못된 감정적 사고를 반영하기보다 규칙에 근거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인간의 뛰어난 적응력과 관련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레아 수루그 아이비타임즈 기자
상대를 알면 알수록 더 끌린다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할수록 뇌의 내재적 보상 신호 강해져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적절히 반응하려면 적대적인 사람과 슬픈 사람, 행복한 사람을 한눈에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성 파트너의 경우 이 문제는 더 중요하다. 커플은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고 그에 자기 행동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팀은 진화론에 따르면 우리는 해석하기 쉬운 행동과 의사신호를 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 간의 이끌림과 선택에 관련된 뇌의 기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 문제를 탐구할 목적으로 남녀 자원자들에게 한 여성이 두려움 또는 슬픔을 표현하는 여러 편의 짧은 동영상을 보도록 했다. 그동안 자원자들의 뇌 활동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촬영했다. 각 동영상이 끝나면 방금 본 여성이 두려움을 느꼈는지 슬퍼하는지 묻고 그 답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평가했다. 또 자기보고와 사진 크기 확대 선택으로 각 동영상에 얼마나 이끌리는지도 평가했다.
연구팀은 자원자가 영상 속 여성의 감정 상태를 확신할수록 그녀에게 더 많이 끌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자신감과 이끌림은 뇌의 보상 부위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 이렇게 썼다.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할수록 뇌의 내재적 보상 신호가 더 강해졌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보상과 관련된 신경 활동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얼마나 잘 추론하는지 나타낸다. 또 이런 내재적 보상이 사람 간의 이끌림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연구팀은 상호이해가 사람 간의 이끌림에서 중요한 요인이며 서로 끌리는 사람들의 뇌신경 반응을 계속 연구하면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생물학적 요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나 오스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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