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중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인간이 중력을 피하거나 거기에 맞서기 위해 지금까지 찾아낸 단 2가지 방법은 우주 공간으로 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여러모로 후자가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난 우리 모두를 땅에 붙들어두는 자연적인 힘(중력)에서 벗어나 우주를 떠다닌 경험은 없지만 물속에선 수백 시간을 떠다녔다. 만약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을 걸어 다니는 기분이 스쿠버다이빙보다 낫다면 우주인은 운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바위 덩어리처럼 나를 짓누르던 무게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그런 느낌은 매번 놀랍고 즐겁다.
하지만 물속을 떠다니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꼭 프로다이빙강사협회(PADI)에서 인정하는 다이버가 될 필요는 없다. 물안경과 스노클(잠수 중에 물 밖으로 연결해 숨을 쉬는 데 쓰는 관), 오리발만 있으면 수면 위를 맘껏 떠다니고 물안경을 통해 신기한 수중세계를 구경할 수 있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의 명소 몇 군데를 소개한다.
대보초(호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호주 대보초는 세계 최고의 스노클링 장소로 꼽힌다. 번다버그부터 토레스 해협까지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2300㎞에 걸쳐 있으며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이다. 400여 종의 산호와 1500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섬의 리조트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스노클링 구역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본섬에서 고속 쌍동선을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앞바다의 섬(리자드, 베다라, 오피어스, 헤이먼 등) 중 한곳에 며칠 동안 머무르면서 스노클링과 호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만끽해 보자.
닝갈루(호주)
스노클링 명소로 호주에서 또 한군데를 추천하고 싶다. 닝갈루(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다)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297㎞에 걸친 세계 최대의 거초(fringing reefs, 산호가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가 형성돼 해변에서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다양한 종류의 산호 위를 떠다닐 수 있다. 산호초 너머에서는 (4월부터 7월까지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또 요즘은 몇몇 현지 관광업체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혹등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산호초에서는 여러 가지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큰가오리나 바다거북과 함께 헤엄치고 상어 클리닝 스테이션(작은 물고기들이 상어 몸에 붙은 노폐물을 떼어먹으며 청소해주는 지점) 주변을 떠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이셸공화국
세이셸 군도는 115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됐다. 대다수가 무인도이며 맑은 물과 산호초로 둘러싸였고 바닷속에서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최상의 스노클링 장소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가장 큰 섬 마헤와 프라슬린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마헤 섬의 세인트 앤 국립해양공원은 인도양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보호구역이다. 총 6개의 섬이 있으며 배로 접근하기 쉽다. 프라슬린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 있는 퀴리외즈 섬도 국립해양공원이며 화려한 색의 비늘돔이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라슬린과 라 디그 섬의 중간쯤에 있는 채널 록스에서 스노클링을 하면 꼬리가 긴 매가오리와 천천히 헤엄치는 고래상어(바다에서 가장 큰 물고기로 알려졌다)를 볼 수 있다.
산블라스 제도(파나마)
파나마와 콜롬비아는 산블라스 제도를 이루는 360여 개 섬과 암초(이 중 무인도는 49개에 불과하다)로 향하는 관문이다. 산호초 대부분이 수정처럼 맑은 얕은 물에 있으며 다양한 산호와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스노클러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이슬라 페로다. 흰 모래가 반짝이는 해변에서 50m쯤 떨어진 바닷속에 난파된 포함이 가라앉아 있다. 이곳에서는 30여 종의 열대 어류가 서식한다. 바다거북과 상어, 문어도 볼 수 있다.
피지제도공화국
청록색 바다 위에 떠 있는 300여 개의 섬 덕분에 피지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노클링 관광지로 꼽힌다. 이곳의 산호 기둥들은 불가사리와 큰가오리, 흉상어, 30여 종의 나비고기와 극락어, 너비가 1m 가까이 되는 대왕조개의 서식지다. 화려한 색상의 연산호(soft corals)를 보려면 소모소모 해협으로 가라. 오렌지색과 핑크색, 라벤더색의 산호가 눈을 즐겁게 하는 레이보우 리프를 볼 수 있다. 나메나 해양보호구역에서는 바다거북이나 범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파란 형광색의 리본 장어 등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이 가장 맑은 7~9월에 가는 게 제일 좋다.
몰디브공화국
몰디브에서 최상의(그리고 가장 비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려면 리브어보드 투어(live-aboard tour, 다이버들이 배에 승선해 자고 먹으며 1박 이상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장소를 옮겨 다니며 하루에 최대 4번의 다이빙을 할 수 있고 모든 비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맞춤 다이빙 서비스다. 노스 메일과 사우스 아리 환상산호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다양한 상어와 바다거북, 화려한 색상의 열대어가 서식하는 산호벽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최고급 리브어보드 업체 포시즌스 익스플로러에서는 3~7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보다 가격대가 낮은 MV 시스피릿의 리브어보드 투어는 항공료를 포함해 2200달러에서 시작한다.
시파단 섬(말레이시아)
시파단 섬에 가본 적이 없는 다이버들은 그곳에 한번 가보는 게 꿈이다. 이미 가본 사람들은 또 가고 싶어 한다. 말레이시아의 셈포르나 항구 남쪽에 있는 160만㎡의 이 섬 주변 바다에는 3000여 종의 물고기와 해저의 사화산 위에서 자라난 산호 수백 종이 서식한다. 섬 앞바다에 600m의 산호벽이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다이빙할 때는 스릴이 넘치며 약간 겁도 난다. 상어와 창꼬치, 바다거북, 매가오리, 큰가오리, 그루퍼, 비늘돔이 대량 서식한다. 내가 만난 한 다이버는 물고기에 정신이 팔려 산호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장난 삼아 말했다. 그만큼 어종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블러디 베이 해양공원(케이먼 제도 리틀 케이먼)
카리브해의 스쿠버다이빙 구역 대다수가 해안의 지나친 개발과 어류 남획으로 25년 전에 비해 황폐해졌다. 하지만 리틀 케이먼은 예외다. 북쪽 해안의 블러디 베이 해양공원에 기막힌 다이빙 구역이 두 곳 있다. 블러디 베이 월은 바닷속에 펼쳐진 약 2㎞ 길이의 산호 절벽이다. 그 벽 앞에는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산호 정원이 있다. 겸허함이 절로 드는 장관이다. 조류는 대체로 부드러우며 카리브해의 맑은 바닷물로 가시거리가 25m에 이른다. 또 깊은 곳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리틀 케이먼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수준의 다이버들에게 사랑 받는다.
그레이트 블루 홀(벨리즈)
1970년대 해저탐험가 자크 쿠스토가 그레이트 블루 홀을 세계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구역으로 꼽은 뒤 이곳은 다이버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은 라이트하우스 환상산호도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싱크홀이다. 위쪽은 지름 300m의 거의 완벽한 원 형태로 깊이가 120m에 이른다. 수면에서 약 15m 아래로 내려가면 물에서 진동이 느껴지는데 염분 약층을 지나고 있다는 증거다. 위쪽의 바닷물과 아래쪽의 민물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커다란 참치와 다른 종류의 회유 어류, 그리고 다양한 산호초 어류가 풍부하다. 이 바닷속의 수직 동굴에서는 또 황소상어와 귀상어도 볼 수 있다.
홍해(이집트)
홍해는 접근이 쉽고 수중 가시도가 높아서 스쿠버다이빙에 이상적이다. 샤름 엘-셰이크에서는 난파선 다이빙이, 그 근처의 라스 모하메드 국립공원에서는 기막힌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는 산호초 다이빙이 인기다. 후르가다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환경과 근처에 접근이 쉬운 난파선들이 있어 경험이 많지 않은 다이버에게 인기가 높다. 홍해에서 가장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사이트는 북쪽의 다하브 블루 홀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세계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 중 하나로 꼽혔으며 ‘다이버의 공동묘지’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위험하다. 다이버들이 산호초 사이에서 터널을 찾으려고 너무 깊이 내려가다가 질소중독으로 인사불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집트 다이빙·수중스포츠 관리 당국이 블루 홀에 경찰관을 배치해 자격증이 있는 가이드가 다이버들과 동행함으로써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관리한다. 요즘 홍해에서는 스쿠버다이빙만 위험한 게 아니다.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 지역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샤름 엘-셰이크 지역으로의 여행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권고했다.
- 그레이엄 보인튼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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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속을 떠다니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꼭 프로다이빙강사협회(PADI)에서 인정하는 다이버가 될 필요는 없다. 물안경과 스노클(잠수 중에 물 밖으로 연결해 숨을 쉬는 데 쓰는 관), 오리발만 있으면 수면 위를 맘껏 떠다니고 물안경을 통해 신기한 수중세계를 구경할 수 있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의 명소 몇 군데를 소개한다.
스노클링
대보초(호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호주 대보초는 세계 최고의 스노클링 장소로 꼽힌다. 번다버그부터 토레스 해협까지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2300㎞에 걸쳐 있으며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이다. 400여 종의 산호와 1500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섬의 리조트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스노클링 구역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본섬에서 고속 쌍동선을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앞바다의 섬(리자드, 베다라, 오피어스, 헤이먼 등) 중 한곳에 며칠 동안 머무르면서 스노클링과 호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만끽해 보자.
닝갈루(호주)
스노클링 명소로 호주에서 또 한군데를 추천하고 싶다. 닝갈루(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다)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297㎞에 걸친 세계 최대의 거초(fringing reefs, 산호가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가 형성돼 해변에서 바닷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다양한 종류의 산호 위를 떠다닐 수 있다. 산호초 너머에서는 (4월부터 7월까지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또 요즘은 몇몇 현지 관광업체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혹등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산호초에서는 여러 가지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큰가오리나 바다거북과 함께 헤엄치고 상어 클리닝 스테이션(작은 물고기들이 상어 몸에 붙은 노폐물을 떼어먹으며 청소해주는 지점) 주변을 떠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이셸공화국
세이셸 군도는 115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됐다. 대다수가 무인도이며 맑은 물과 산호초로 둘러싸였고 바닷속에서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최상의 스노클링 장소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가장 큰 섬 마헤와 프라슬린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마헤 섬의 세인트 앤 국립해양공원은 인도양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보호구역이다. 총 6개의 섬이 있으며 배로 접근하기 쉽다. 프라슬린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 있는 퀴리외즈 섬도 국립해양공원이며 화려한 색의 비늘돔이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라슬린과 라 디그 섬의 중간쯤에 있는 채널 록스에서 스노클링을 하면 꼬리가 긴 매가오리와 천천히 헤엄치는 고래상어(바다에서 가장 큰 물고기로 알려졌다)를 볼 수 있다.
산블라스 제도(파나마)
파나마와 콜롬비아는 산블라스 제도를 이루는 360여 개 섬과 암초(이 중 무인도는 49개에 불과하다)로 향하는 관문이다. 산호초 대부분이 수정처럼 맑은 얕은 물에 있으며 다양한 산호와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스노클러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이슬라 페로다. 흰 모래가 반짝이는 해변에서 50m쯤 떨어진 바닷속에 난파된 포함이 가라앉아 있다. 이곳에서는 30여 종의 열대 어류가 서식한다. 바다거북과 상어, 문어도 볼 수 있다.
피지제도공화국
청록색 바다 위에 떠 있는 300여 개의 섬 덕분에 피지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노클링 관광지로 꼽힌다. 이곳의 산호 기둥들은 불가사리와 큰가오리, 흉상어, 30여 종의 나비고기와 극락어, 너비가 1m 가까이 되는 대왕조개의 서식지다. 화려한 색상의 연산호(soft corals)를 보려면 소모소모 해협으로 가라. 오렌지색과 핑크색, 라벤더색의 산호가 눈을 즐겁게 하는 레이보우 리프를 볼 수 있다. 나메나 해양보호구역에서는 바다거북이나 범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파란 형광색의 리본 장어 등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이 가장 맑은 7~9월에 가는 게 제일 좋다.
스쿠버다이빙
몰디브공화국
몰디브에서 최상의(그리고 가장 비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려면 리브어보드 투어(live-aboard tour, 다이버들이 배에 승선해 자고 먹으며 1박 이상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게 좋다. 장소를 옮겨 다니며 하루에 최대 4번의 다이빙을 할 수 있고 모든 비용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맞춤 다이빙 서비스다. 노스 메일과 사우스 아리 환상산호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다양한 상어와 바다거북, 화려한 색상의 열대어가 서식하는 산호벽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최고급 리브어보드 업체 포시즌스 익스플로러에서는 3~7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보다 가격대가 낮은 MV 시스피릿의 리브어보드 투어는 항공료를 포함해 2200달러에서 시작한다.
시파단 섬(말레이시아)
시파단 섬에 가본 적이 없는 다이버들은 그곳에 한번 가보는 게 꿈이다. 이미 가본 사람들은 또 가고 싶어 한다. 말레이시아의 셈포르나 항구 남쪽에 있는 160만㎡의 이 섬 주변 바다에는 3000여 종의 물고기와 해저의 사화산 위에서 자라난 산호 수백 종이 서식한다. 섬 앞바다에 600m의 산호벽이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다이빙할 때는 스릴이 넘치며 약간 겁도 난다. 상어와 창꼬치, 바다거북, 매가오리, 큰가오리, 그루퍼, 비늘돔이 대량 서식한다. 내가 만난 한 다이버는 물고기에 정신이 팔려 산호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장난 삼아 말했다. 그만큼 어종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블러디 베이 해양공원(케이먼 제도 리틀 케이먼)
카리브해의 스쿠버다이빙 구역 대다수가 해안의 지나친 개발과 어류 남획으로 25년 전에 비해 황폐해졌다. 하지만 리틀 케이먼은 예외다. 북쪽 해안의 블러디 베이 해양공원에 기막힌 다이빙 구역이 두 곳 있다. 블러디 베이 월은 바닷속에 펼쳐진 약 2㎞ 길이의 산호 절벽이다. 그 벽 앞에는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산호 정원이 있다. 겸허함이 절로 드는 장관이다. 조류는 대체로 부드러우며 카리브해의 맑은 바닷물로 가시거리가 25m에 이른다. 또 깊은 곳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리틀 케이먼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수준의 다이버들에게 사랑 받는다.
그레이트 블루 홀(벨리즈)
1970년대 해저탐험가 자크 쿠스토가 그레이트 블루 홀을 세계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구역으로 꼽은 뒤 이곳은 다이버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은 라이트하우스 환상산호도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싱크홀이다. 위쪽은 지름 300m의 거의 완벽한 원 형태로 깊이가 120m에 이른다. 수면에서 약 15m 아래로 내려가면 물에서 진동이 느껴지는데 염분 약층을 지나고 있다는 증거다. 위쪽의 바닷물과 아래쪽의 민물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커다란 참치와 다른 종류의 회유 어류, 그리고 다양한 산호초 어류가 풍부하다. 이 바닷속의 수직 동굴에서는 또 황소상어와 귀상어도 볼 수 있다.
홍해(이집트)
홍해는 접근이 쉽고 수중 가시도가 높아서 스쿠버다이빙에 이상적이다. 샤름 엘-셰이크에서는 난파선 다이빙이, 그 근처의 라스 모하메드 국립공원에서는 기막힌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는 산호초 다이빙이 인기다. 후르가다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환경과 근처에 접근이 쉬운 난파선들이 있어 경험이 많지 않은 다이버에게 인기가 높다. 홍해에서 가장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사이트는 북쪽의 다하브 블루 홀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세계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 중 하나로 꼽혔으며 ‘다이버의 공동묘지’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위험하다. 다이버들이 산호초 사이에서 터널을 찾으려고 너무 깊이 내려가다가 질소중독으로 인사불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집트 다이빙·수중스포츠 관리 당국이 블루 홀에 경찰관을 배치해 자격증이 있는 가이드가 다이버들과 동행함으로써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관리한다. 요즘 홍해에서는 스쿠버다이빙만 위험한 게 아니다.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 지역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영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샤름 엘-셰이크 지역으로의 여행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권고했다.
- 그레이엄 보인튼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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