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덜’의 삼일 천하

한 세대 전에는 음반점에 가면 최고 인기 팝 앨범이 모두 있었다. 하지만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재생) 시대에는 독점이 대세다. 힙합 스타 제이Z의 회원제 음악 서비스 타이덜이 그런 추세를 선도한다. 어려움을 겪는 이 스트리밍 서비스는 올해 일류 팝·힙합 출시 앨범의 공개 무대로 기반을 다졌다. 지난 2월 카니예 웨스트는 오랫동안 팬들이 고대하던 ‘The Life of Pablo(이하 파블로)’를 타이덜에서 공개했다. 그리고 2월 15일, 그답게 트위터에서 극단적인 선언을 했다. “내 앨범을 애플에는 절대 올리지 않고 판매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타이덜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웨스트는 못 박았다.
그러나 그것은 허풍이었다. ‘파블로’의 첫 출시 47일 뒤인 지난 4월 초 개정 버전이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구글 플레이에 올랐다. 그리고 비욘세의 새 앨범 Lemonade가 4월 23일 타이덜에서 출시됐을 때는 독점 기간이 24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Hold Up’과 ‘Sorry’ 등 Lemonade 최고 인기 곡들이 비욘세 남편 제이Z의 외도에 대한 비난으로 널리 해석됐다. 그러나 결정타는 하루 뒤에 나왔다. 타이덜의 일부 지분을 소유한 비욘세가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에도 앨범을 풀어버렸다.
웨스트의 팬인 저스틴 베이커 레트는 그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만큼 열을 받았다. 웨스트가 다른 곳에서는 ‘파블로’를 듣지 못한다고 사기 쳐 수백만 명이 타이덜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타이덜은 이름값 덕을 봤다. 뉴스위크에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파블로’ 공개 이후 수 주 사이 회원 수가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덜은 지난 4월 21일 팝가수 프린스가 세상을 떴을 때도 생각지 않게 주가가 올랐다. 프린스는 지난해 대다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자신의 음악을 내렸다. 그에 따라 팬들은 그의 곡을 들을 수 있는 타이덜로 몰려들었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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