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대 부자] 포브스 선정 ‘한국의 50대 부자’
[한국 50대 부자] 포브스 선정 ‘한국의 50대 부자’
포브스가 한국의 부자 50인을 선정했다. 부동산, 금융 자산은 제외하고 주식가치만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때문에 ‘한국의 주식부자 50인’이 옳은 표현이란 지적도 나온다. 주식만큼 부의 증감을 빠르게 보여주는 기준도 없다는 점에서 ‘부의 흐름’을 파악하기엔 제격이란 평가다. 포브스가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 리스트를 발표했다. IT, 바이오 관련 부자가 강세를 보였고 제조업을 기반한 부자는 약세를 보였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전통 부자를 밀어내는 현상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다.
올해 한국의 50대 부자의 재산 총액은 1056억 달러로 지난해 1148억 9430만 달러보다 92억9430만 달러(8%)줄었다. 코스피가 6%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건희 회장(126억 달러)이 차지했다. 재산이 늘어난 인물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김정주 NXC 회장을 포함해 9명 뿐이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38%로 2006년(18%) 대비 2배 늘었다. 2016년 순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 7명 중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제외하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등 6명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다.
가장 젊은 부자는 김범석(39) 대표, 최고령은 김재철(81) 회장이다.
지난해는 권혁빈 회장이 IT업계의 신흥 부자로 주목 받았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6)은 바이오 제약업계의 신흥부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베링거 인겔하임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총 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 사이언스의 주가가 226% 오르면서 임 회장은 단번에 7위로 뛰어올랐다.
한미약품의 대박 행진은 또 다른 부자를 낳았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를 소유한 신 회장(66)도 올해 50대 부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임 회장과 신 회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같은 고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한국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IT 기술과 혁신적 경영으로 무장한 유니콘 기업들의 도약으로 신흥 부자가 여럿 생겼다는 설명이다. 대표 주자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이다.
올해 처음 순위에 든 이상혁 대표(44)는 모바일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설립된 이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80곳 이상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11월 실리콘밸리의 투자캐피털인 포메이션8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다.
포브스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김범석 대표(38)를 “야구경기로 치면 이제 1회 초를 끝낸 유통업계의 에이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쿠팡맨’ 시스템으로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6년 만에 쿠팡을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50대 부자 7위에 오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42)은 올해 4위로 상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게임회사로 중국의 텐센트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 같은 온라인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아 아버지 대신 50인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 3월 그의 전직 운전기사들이 그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으며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교체된 수행기사만 지난해 40여 명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해욱 부회장은 이에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라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전통적인 부자들의 하락은 계속됐다. 특히 삼성, 현대가는 전원 재산이 감소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4년 2위, 2015년 4위에 이어 올해는 5위를 차지했다. 재산도 12억6480만 달러 감소했다.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13억1540만 달러 감소해 지난해 5위에서 올해 9위로 떨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0인 중 가장 많은 22억4740만 달러의 재산이 감소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재산 감소액을 합하면 33억590만 달러다.
올해 조사에서 순위가 하락한 부자들은 지난해 두 배에 가까운 34명이다. 이중근 부영 회장(12위)이 9위에서 밀려났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6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27위) 등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지난해에 비해 하락세가 큰 부자는 11계단이나 하락한 구본식 희성전자 부회장(44위)과 정몽진 KCC 회장(45위)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37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38위)도 9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22위) 무려 10단계 상승했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재산이 줄었지만 장 회장은 3억5870만 달러 늘어 손쉽게 순위가 올라갔다.
재산이 가장 늘어난 부자는 김정주 NXC 회장이다. 올해 김 회장의 재산은 4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재산이 11억7590만 달러 증가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지만 현재 경영엔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뉴욕에 머무르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임파서블 푸즈(햄버거에 식물 원료를 활용한 고기 패티)와 비욘드미트(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닭고기를 만들어 판매) 등 식품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넥슨재팬의 연례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은 62.89%다.
여성 부자들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위→18위),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4위→19위),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16위→25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0위→27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0위→33위)이고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이들의 총 재산은 63억 달러로 50대 부자 총재산의 5.9%를 차지했다.
1조 클럽 멤버는 지난해 39명에서 올해 34명으로 줄었다. 50대 부자 커트라인은 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010만 달러 내려갔다.
- 유부혁 기자·임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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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50대 부자의 재산 총액은 1056억 달러로 지난해 1148억 9430만 달러보다 92억9430만 달러(8%)줄었다. 코스피가 6%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건희 회장(126억 달러)이 차지했다. 재산이 늘어난 인물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김정주 NXC 회장을 포함해 9명 뿐이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38%로 2006년(18%) 대비 2배 늘었다. 2016년 순위에 새롭게 오른 인물 7명 중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제외하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등 6명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다.
가장 젊은 부자는 김범석(39) 대표, 최고령은 김재철(81) 회장이다.
지난해는 권혁빈 회장이 IT업계의 신흥 부자로 주목 받았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6)은 바이오 제약업계의 신흥부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베링거 인겔하임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총 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 사이언스의 주가가 226% 오르면서 임 회장은 단번에 7위로 뛰어올랐다.
한미약품의 대박 행진은 또 다른 부자를 낳았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를 소유한 신 회장(66)도 올해 50대 부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임 회장과 신 회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같은 고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한국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IT 기술과 혁신적 경영으로 무장한 유니콘 기업들의 도약으로 신흥 부자가 여럿 생겼다는 설명이다. 대표 주자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이다.
올해 처음 순위에 든 이상혁 대표(44)는 모바일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설립된 이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80곳 이상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11월 실리콘밸리의 투자캐피털인 포메이션8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다.
포브스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김범석 대표(38)를 “야구경기로 치면 이제 1회 초를 끝낸 유통업계의 에이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쿠팡맨’ 시스템으로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6년 만에 쿠팡을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50대 부자 7위에 오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42)은 올해 4위로 상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게임회사로 중국의 텐센트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 같은 온라인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아 아버지 대신 50인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 3월 그의 전직 운전기사들이 그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으며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교체된 수행기사만 지난해 40여 명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해욱 부회장은 이에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라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임성기 회장 등 7명 신흥부자로
올해 조사에서 순위가 하락한 부자들은 지난해 두 배에 가까운 34명이다. 이중근 부영 회장(12위)이 9위에서 밀려났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6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27위) 등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지난해에 비해 하락세가 큰 부자는 11계단이나 하락한 구본식 희성전자 부회장(44위)과 정몽진 KCC 회장(45위)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37위)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38위)도 9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22위) 무려 10단계 상승했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재산이 줄었지만 장 회장은 3억5870만 달러 늘어 손쉽게 순위가 올라갔다.
재산이 가장 늘어난 부자는 김정주 NXC 회장이다. 올해 김 회장의 재산은 4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재산이 11억7590만 달러 증가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지만 현재 경영엔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뉴욕에 머무르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임파서블 푸즈(햄버거에 식물 원료를 활용한 고기 패티)와 비욘드미트(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닭고기를 만들어 판매) 등 식품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넥슨재팬의 연례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은 62.89%다.
여성 부자들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위→18위),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14위→19위),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16위→25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0위→27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0위→33위)이고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이들의 총 재산은 63억 달러로 50대 부자 총재산의 5.9%를 차지했다.
1조 클럽 멤버는 지난해 39명에서 올해 34명으로 줄었다. 50대 부자 커트라인은 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010만 달러 내려갔다.
- 유부혁 기자·임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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