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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솔로 유혹하는 이색 서비스] ‘1인 가구’ 이사도 등장 비용 다이어트

[파워 솔로 유혹하는 이색 서비스] ‘1인 가구’ 이사도 등장 비용 다이어트

최근 혼밥·혼술 등 즐기는 ‘혼놀족’이 늘면서 유흥가에는 부쩍 ‘혼술·혼밥 환영’이라고 붙여진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연희동의 ‘책바’에서 혼자 온 손님이 책을 읽으며 술을 즐기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1. 직장인 한모(32)씨는 서울 논현동의 일본식 튀김집에 일주일에 한 번은 간다.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바 형태의 좌석이 마음에 들어서다. 1인 손님을 위한 메뉴가 다양한 것도 자주 가는 이유다. 쌀가루로 튀긴 튀김을 낱개로 판매해 음식을 남기고 오는 일이 없다. 한씨는 “퇴근 후 이곳에서 튀김 2조각에 미니 우동, 사케 한 잔 마시는 것이 낙이 됐다”며 “이전에는 식당이 2인 이상이 기준이었는데 최근엔 1인 손님을 위한 인테리어나 메뉴를 마련한 식당이 많아 편하다”고 말했다.

#2. 올 8월 원룸으로 이사한 이모(34)씨는 이전보다 이사비용을 10만원 이상 줄였다. 1인 가구 이사 서비스 덕분이다. 그동안은 집을 옮길 때마다 이사 업체와 비용 때문에 실랑이를 했다. 짐이 적어도 비싼 기본 비용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19만9000원 정액제 이사 서비스를 선택해 기분 좋게 이사했다. 이씨는 “기본 비용을 다 내자니 아깝고 깎자니 왠지 성의 없이 일할 것 같아 늘 고민이었는데 정액제인 1인 가구 서비스가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바 형태 좌석에서 즐기는 1인용 보쌈 메뉴
파워 솔로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외식 업계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혼자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아예 1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1인용 테이블을 별도로 만들거나 칸막이 등을 활용해 별도의 공간을 조성한다. 1인용 메뉴도 내놨다. 혼자서도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서울 창천동의 보쌈집인 ‘싸움의 고수’는 3~4인용으로만 먹을 수 있는 보쌈을 1인용에 맞춰 개발했다. 중앙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좌석을 배치하고 1인 보쌈 메뉴를 내놔 혼자서도 부담없이 보쌈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 익스프레스는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1인용 바 테이블로 이뤄졌다. CJ푸드빌 제일제면소도 파워 솔로를 위한 샤브샤브를 내놨다. 1인 좌석에 별도의 육수 냄비가 있고 푸드레일에서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된다. 죠스떡볶이는 떡볶이·튀김·순대 등 다양한 분식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1인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맥도날드도 파워 솔로 모시기에 나섰다. 새로 짓는 매장엔 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 홍대점과 이태원점 매장 내부에 1인 좌석이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들은 컴퓨터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 솔로를 위한 맞춤형 가구도 나왔다. 한 가지 제품을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 유즈 가구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파워 솔로는 대부분 원룸 같은 소형 주택에 살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가구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한샘은 침대나 소파로 활용할 수 있는 ‘매그클라우드 소파 베드’를 내놨다. 이 제품은 접으면 소파, 펼치면 침대로 이용할 수 있다. 소파로 이용할 경우 등판 각도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침대에 협탁·책상·수납장 기능을 더한 ‘아임 큰 수납침대’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모듈형 드레스룸인 ‘나무플러스 드레스룸’을 개발했다. 모듈형이라 쌓아 올리거나 좌우를 붙이는 식으로 서랍형·옷걸이형·선반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리바트 관계자는 “가구 하나로 화장대·수납장·옷장·옷걸이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라며 “취향에 따라 96가지 방식으로 조립할 수 있는 ‘뉴 프렌즈 드레스 룸’,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식탁 등이 파워 솔로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인 이사 서비스가 나왔다. 옥션이 이사 전문 업체인 ‘이사말고 짐카’와 함께 1인 가구를 위한 반포장 이사 서비스를 내놨다. ‘짐맨’ 2명이 방문해 포장부터 운반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상품은 A형(0.5t)과 B형(1t)이 있다. 이동 거리별 추가 금액은 정액제다. 여성 파워 솔로를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짐맨의 프로필을 사전에 전달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파손보험 가입은 물론 새 집까지 리무진으로 배웅한다. 현재 서울·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연말에는 부산으로 확대된다. GS25는 G마켓·옥션 등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무인안심 택배함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G마켓·옥션·G9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를 배송지로 지정하면 이용할 수 있다. 택배는 지정된 스마일박스로 배송되고 원할 때 언제든지 찾아가면 된다. 집에서 택배를 수령하기 어려운 파워 솔로를 겨냥한 서비스다. 스마일박스는 365일, 24시간 운영하며 상품 수령뿐 아니라 교환이나 반품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이용 편의를 위해 24시간 전담 콜센터를 운영한다. 현재 파워 솔로가 몰려 있는 서울 관악구·강남구·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GS25 50여 개 점포에 스마일박스가 있다.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원·KT텔레캅, 1인 가구 특화 보안 서비스
이 외에도 파워 솔로의 편의를 위한 이색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마트요’는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소량만 구입하려는 파워 솔로의 욕구를 반영했다. 중소형 마트와 손을 잡고 해당 주거지와 가까운 마트에서 모바일로 장을 보면 배송된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신선제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빼요’는 주차 연결 서비스다. 자동차 주인의 개인 번호 대신 차빼요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차 주인과 연결된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여성 파워 솔로에게 인기다. 이용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보안 서비스도 있다. 에스원은 지정한 사람에게 출퇴근 때 현재 위치나 긴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긴급 버튼을 이용하면 에스원 출동요원이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KT텔레캅도 가정용 보안서비스인 ‘홈가드’를 내놨다. 파워 솔로를 위해 특화된 보안 서비스로, 실시간 감지·침입알림·긴급출동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입 때 제공되는 무선감지기를 출입문과 창문에 부착하고 보안모드를 설정하면 된다. 외부 침입 발생 때 중계장치에서 경고방송과 사이렌이 울리고 지정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통보가 간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혼자 식사나 술을 마시는 솔로가 많았지만 지금은 당당히 소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남에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혼자 비싼 음식이나 서비스를 즐기려는 파워 솔로는 이제는 트렌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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