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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속의 작은 스위스 ‘융프라우’ 기차로 완전 정복하다

스위스 속의 작은 스위스 ‘융프라우’ 기차로 완전 정복하다

융프라우 철도 CEO 우어스 케슬러, “내년 5월 쮜리히 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행 버스 개설하고 25인용 케이블카도 곧 선보일 것”
(왼쪽부터) NBA 스타 토니 파커, 프랑수아 티에보 티쏘 회장, 그리고 융프라우 철도 CEO 우어스 케슬러(맨 오른쪽)는 융프라우 정상에서 협업을 통해 스위스의 기술과 정신을 세계에 알린다.
고속도로가 등장하면서 구시대 유물로 전락했던 미국의 철도산업은 200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연료 소비량을 감축하고 인건비를 절감해 효율적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1800년대 말 공사를 시작한 스위스 융프라우의 산악철도는 미국과 달리 운송 수단을 뛰어넘어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해발 3454m 융프라우요흐까지 가파른 능선을 굽이굽이 올라가는 이 기차의 비밀은 톱니바퀴에 있다.

지난해 융프라우요흐 방문객은 총 100만7000명으로 융프라우 철도(Jungfrau Railways)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86만6000명이었던 전년 대비 16.3%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 9월 14일(현지 시간) 융프라우 철도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와 손잡고 농구선수 토니 파커와 함께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스위스의 철도와 대표 브랜드, 그리고 스포츠가 협업해 행사를 펼친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융프라우 철도 CEO 우어스 케슬러를 현지에서 만나 관광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보다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2년 뒤 선보일 새 교통편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라켄에서 하더 쿨룸까지 가는 케이블카는 755m 정상을 8분 만에 다다른다.


융프라우의 7개 산악지역을 갈 수 있는 융프라우 철도에는 기차, 곤돌라, 케이블카 등 세 가지 운송수단이 있다. 그에 따라 환경을 최상의 조건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그린델발트, 라우터부룬넨(베르너 오벌란트 역)으로 운행되고 각각 그곳에서 벤거른알프 역을 지나 클라이네 샤이텍, 융프라우 역으로 이어진다.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열차에는 톱니바퀴가 장착됐다. 그린델발트에서 휘르스트까지는 6인용 곤돌라를 운행한다. 케이블카의 경우 최대 100명의 승객과 6t 화물을 라우터부룬넨에서 그뤼트샬프 정상역까지 운송한다. 승객은 이곳에서 좀 더 폭이 좁은 선로의 열차로 갈아탄 후 빈터레그 레스토랑과 뮤렌으로 갈 수 있다. 빌더스빌에서 쉬니케 플라테 전망대까지 7.3㎞의 톱니바퀴 열차 구간은 1420m의 고도를 잇는 경사면을 올라간다. 인터라켄에서 하더 쿨룸까지 가는 케이블카는 755m 정상을 8분 만에 다다른다. 이렇게 다양한 운송 수단으로 융프라우의 다채로운 지형과 풍경을 모두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스위스는 국토의 4분의 3이 산과 호수다. 융프라우(Jungfrau, ‘처녀’라는 뜻) 산은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남동쪽에 있는 알프스의 꼭대기로 ‘유럽의 지붕’으로 일컫는다. 융프라우 철도를 이용해 이 산악지역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1893년 스위스 사업가이자 철도의 왕으로 불린 아돌프 구에르 첼러는 클라이네 샤이텍에서 시작해 아이거와 묀히의 암벽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어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896년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7년으로 계획했던 일정이 악천후 등으로 16년으로 늘어났다. 안타깝게도 그는 공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그의 꿈이 이뤄져 1912년 8월 1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 탄생했다.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있는 알레취 빙하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에 등재됐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융프라우 철도 전 구간 및 개인 요금을 동결했다. 그 외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했나.


지난해 융프라우 방문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보다 최상의 서비스를 방문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개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입석을 없애고 예약을 통해 탑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10월까지는 좌석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배차 간격이 비수기는 1시간, 성수기는 30분이었는데 올해 말부터 연중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융프라우 철도에 따르면 성수기에는 융프라우요흐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시간을 오후 5시 45분에서 오후 6시, 6시 30분 등 2편으로 증편한다. 또한 클라이네 샤이텍에서 융프라우요흐 구간의 예약제를 시행하고 지난 8월부터 이 구간에 저상 객차를 도입해 어린이나 나이 든 여행객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왕복 4시간 40분 소요되는 탑승 시간이 30분 단축됐다.



자연의 관광화에는 때론 환경운동가들의 반대가 심하다. 융프라우 철도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자연경관을 지키고 지구와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환경법과 규제를 철저히 따르며 균형 잡힌 생태환경을 위해 우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보호 기구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공조한다.



매년 스위스를 상징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융프라우요흐에서 스포츠 경기를 펼친다. 올해는 시계 브랜드 티쏘와 함께 진행했는데 어떤 의의가 있나?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 경기 등의 행사를 주최한다. 시계, 초콜렛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제품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그들의 도전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 9월 14일(현지 시간) NBA에서 활약하는 농구 스타 토니 파커(벨기에 출신)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그는 티쏘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스위스 농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미국 선수들이 전후반 약 15분씩 3454m 융프라우요흐의 알레취 빙하 위에서 농구 경기를 펼쳤다. 2010년 시작된 이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온 기자, 블로거, 인스타그래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실내 못지 않게 견고하게 설치된 농구 코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이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이곳을 즐길 수 있다. 눈썰매와 스키·스노우 보드, 짚라인을 타고 알레취 빙하를 가로지르는 아찔함은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다. 어디 그뿐인가. 마치 해변인 듯 의자에 앉아 설원에 취할 수도 있고 이곳을 더 탐험하고 싶다면 해발 3650m에 자리한 왕복 2시간 거리의 묀히요흐 산장에 걸어서 갈 수도 있다.

특히 스위스 시계 업체와 협업하는 이유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는 최상의 품질, 유구한 전통, 정확도 및 진정한 스위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융프라우 철도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시계산업과 융프라우 철도의 만남은 ‘도전’과 ‘탐험’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손목 위에 구현하고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산의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 두 기술의 만남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또한 톱니 기술로 정상을 추구하는 이 두 브랜드는 바퀴와 무브먼트를 통해 스위스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다.



융프라우가 한국인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쮜리히 공항에서 그린델발트까지 기차 말고 다른 교통편이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


2017년 5월 1일~10월 31일, 그리고 2017년 12월 1일~2018년 3월 31일까지 융프라우 전속 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리히와 루체른에서 그린델발트까지 바로 이어지는 융프라우 철도 직행 서비스다. 융프라우요흐 여행이나 그린델발트-벵엔 스키 리조트 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스키패스와 함께 여정에 따라 정해진 목적지까지의 왕복 티켓이 상품에 포함돼 있다.



스위스 시계브랜드 티쏘의 후원으로 지난해 9월 오픈한 ‘휘르스트 암벽 산책로(First cliff walk)’는 스릴 만점이었다. 이곳에서는 어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나?


휘르스트에서 슈렉펠트까지 800m를 짚 와이어를 타고 시속 84㎞로 순식간에 내려오는 ‘휘르스트 플라이어’.
휘르스트 암벽 산책로는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휘르스트에서 슈렉펠트까지 800m를 짚 와이어를 타고 시속 84㎞로 순식간에 내려오는 ‘휘르스트 플라이어’, 슈렉펠트에서 보어트까지 즐기는 고카트 ‘마운틴 카트’, 그리고 보어트에서 그린델발트까지 내리막 3㎞ 구간을 페달 없이 달리는 ‘트로티 바이크’ 등 최고 인기 상품과 함께하면 더욱 좋다. 겨울에는 이 산책로뿐만 아니라 스키, 썰매, 겨울 하이킹 등을 결합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티쏘와 손잡고 조성한 ‘휘르스트 암벽 산책로’는 휘르스트 정상과 산악 레스토랑 서쪽 반대편의 가파른 암벽을 따라 놓인 40m 길이의 현수교와 마치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전망대로 구성된다. 발 아래로 펼쳐진 알파인 초원과 계곡을 짜릿하게 감상하고 해발 3970m 아이거의 위용을 내 품에 안을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발 아래 펼쳐져 아찔한 그 높이를 실감하게 된다. 티쏘는 올겨울 휘르스트 정상역에 매장을 오픈한다.

철도 운행 100주년을 기념해 2012년 개장한 ‘알파인 센세이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알프스의 다른 관광 상품보다 더 많은 매력을 선사하고 싶었다. 알파인 센세이션을 통해 융프라우 철도의 모험정신뿐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까지 안겨주고자 했다. ‘유럽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기차역’이 전부가 아닌 진짜 산을 경험할 수 있 는 기회다.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내리면 다양한 시설과 즐길거리가 있다. 우선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해발 3571m에 자리한 스핑스 전망대가 있는데 알레취 빙하와 묀히 정상을 감상할 수 있다. 융프라우 철도의 104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알파인 센세이션은 융프라우 여행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무빙워크를 따라 가다보면 암벽에 철로를 건설한 사람들과 그 과정이 사진에 설명을 곁들여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빙하 30m 아래의 얼음 궁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가 현실이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융프라우는 사계절 모두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융프라우요흐는 스위스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그 외 그린델발트처럼 최고의 모험을 선사하는 곳도 있고, 스위스 전통을 대표하는 쉬니케 플라테나 인터라켄의 정상 하더 쿨룸도 있다. 그곳에는 융프라우와 그 발 밑에서 마을을 지키는 튠과 브리엔츠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파노라마 레스토랑과 인터라켄·융프라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테라스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곳 모두를 추천한다. 융프라우 지역은 20㎞ 반경 안에서 즐기는 작은 스위스다.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20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파더 크리스마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융프라우 철도를 이용하는 아시아 고객은 어느 정도인가?


70%가 아시아인이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4대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다.



융프라우 패스를 좀 더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방법이 있나?


융프라우 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과 함께 많은 혜택이 담긴 특별 할인 상품을 만들었다. 한국의 컵라면을 먹는 시간도 상품에 넣어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융프라우 철도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신항운에 전화(02-756-7560) 또는 이메일(info@jungfrau.co.kr)로 연락하면 동신항운 홈페이지(www.jungfrau.co.kr)에서 융프라우 철도 패스 할인권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패스는 융프라우요흐 구간 왕복 티켓과 융프라우 VIP 패스 2가지가 있다. 전자는 여행기간이 짧아 융프라우요흐만 보는 일정이라면 적합하다. 1회 왕복 티켓으로 중간 역에 내려 하이킹을 하거나 숙박해도 나머지 편도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융프라우 VIP 패스는 여행 기간이 길거나 2개 이상의 산을 등정하고 하이킹, 그리고 스키를 타고 마을을 이동하는 데 제격이다. 융프라우 지역 7개 노선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무료 또는 할인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



융프라우 철도의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방문객 편의 제고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8대 요소가 들어간 V프로젝트다. V케이블카는 융프라우 지역을 사계절 인기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줄 것이다. 한 번에 들어오는 방문객의 수를 제한하고 이동시간을 줄이면 모든 사람이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알프스 관광상품 중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내년 봄에 공사가 시작되면 뭰리헨으로 가는 곤돌라는 2018년 12월부터, 아이거행 급행열차는 2019년 12월에 운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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