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려볼 만한 해외 장학 프로그램] 세계적 거물들과 비전·기술·커리어 키워
[노려볼 만한 해외 장학 프로그램] 세계적 거물들과 비전·기술·커리어 키워
피터틸 펠로십, 싱귤래리티대 GSP 등 다양 … 한국인 지원 늘어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live each day as if it were your last).’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이자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지난해 해밀튼 컬리지의 졸업식 연설에서 “이 말과 반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매일 하루하루를 평생 살듯이 이어가라”고 조언한다. 오늘을 가치 있게 보내야 그 후로 이어지는 삶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틸은 “오늘의 선택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선택의 결과물들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틸은 ‘피터틸 펠로십’이라는 장학 프로그램을 세워 2011년부터 대학 졸업장 대신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10만 달러의 종잣돈을 지원해주고 있다. 단, 종잣돈을 받는 2년 동안에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2012년 피터틸 펠로십에 선정된 강윤서(24)씨는“대학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오픈소스생태계(OSE)를 위해 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훨씬 광범위하고 깊고, 실제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을 포기하고 피터틸 펠로십을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그는 2012년 가을부터는 캐나다의 명문대학인 토론토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
19세에 학교를 떠나 틸에게서 지원금을 받은 데일 스티븐슨은 “대학에 다니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배움의 길이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4년 틸 펠로십의 수혜자였던 마리아 테레사 차베즈는 “전통적 교육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학교에선 만나기 힘든 각 분야 멘토들의 지도를 받으며 커넥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피터 틸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덴 풀 고는 태양열 발전기업을 창업했으나 이후 틸이 공동창업한 데이터마이닝업체 팔란티어에 입사했다. 톰 커리어는 블랙스완솔라를 창업하고 이후 틸의 파운더스 펀드에 예비창업자로 합류했다.
그렇다면 이런 틸 펠로십에 합격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2014년 틸 펠로십으로 선정된 알렉스 코란은 “아이디어에 대한 명확성과 자신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12월 말까지 접수를 받는 틸 펠로십에 지원하려면 적어도 10~12장에 달하는 아이디어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틸 재단에서 지원하는 10만 달러를 2년 간 어떻게 쓸 것인지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강씨는 재단에 제출한 신청서에 “혁신과 풍요가 넘치는 사회는 생산지식과 요인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을 때 이뤄질 수 있다”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꿈과 실력이 있다면 돈이 없어도 실리콘밸리에서 유학할 수 있는 장학금도 있다.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되었습니까? 싱귤래리티대학의 글로벌 솔루션 프로그램(GSP : Global Solutions Program)에 지원하십시오.’ 싱귤래리티대의 홍보 문구다. 싱귤래리티대는 매년 GSP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뛰어난 기업가들을 모집하고 있다. GSP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창업 아이디어 또는 당신이 만든 새로운 생각을 10의 9제곱 회사, 즉 10년 안에 10억 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회사 창업을 촉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GSP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안에 있는 싱귤래리티대 캠퍼스에서 9주 동안의 집중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9주 간의 교육 과정에 세계 각지에서 온 90명의 기업가·발명가·과학자·공학자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은 전문 교수진과 무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공학, 3D 프린팅, 네트워크·센서, 합성생물학, 경영학 등의 분야를 학습한다. 여름에 열리는 강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의 특강을 듣고 서로 교류하게 되며, 구글X의 시설을 둘러보고 최첨단 메이커 워크숍에 직접 참가한다. 다이에나 머피 싱귤러리티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150만 달러가 넘는 학자금은 구글에서 지원한다”며 “참가자들은 3~5명으로 팀을 이뤄 빈곤·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해법을 개발한다”고 전했다.
대학이지만 일반 대학과는 다르다.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모든 학생은 9주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의와 토론수업을 받고 밤늦게까지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신기술(바이오, 컴퓨팅, 의학, 인공지능, 로봇, 에너지, 우주공학 등), 금융, 기업가정신 외에도 미래학, 정책, 법제도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다이에나 머피는 “첨단 기술을 공부하고 미래학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며 첨단기술을 융합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기술 전문가들 중 이미 창업경험이 있는 실무자 위주로 뽑는다”고 말했다. 창업 위주가 아닌 학구적인 장학 프로그램도 있다. 슈워츠먼 장학생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의 슈워츠먼 회장이 3억 달러(약 3360억원) 규모로 만든 중국 유학 프로그램이다. 슈워츠먼 회장은 전 세계의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 칭화대에 1년 석사과정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문명간 충돌을 방지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칭화대 캠퍼스 안의 전용 학사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45%와 20%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35%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나머지 지역에서 온 학생들로 충원한다.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슈워츠먼 장학금 1기 장학생으로 뽑혀 중국에서 유학한 알리벡 누르케쉬는 “1차 시험에서만 4편의 에세이를 작성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동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유 주제 에세이에서 고향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1차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었고 2차 시험을 보러 영국으로 오라는 초청 받았다. 3일간 런던에서 치러진 면접에는 아이슬란드 대통령,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리스의 전 대표들,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 등 세계 유명 정치인들 및 기업인들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최근 2기 장학생 129명을 선발했다. 여기에는 한국 학생도 2명 포함됐다. 2018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앞으로 중국에서 공부하게 될 한국인은 홍콩대학 이지수(22), 공군의 장훈익(27) 중위다. 슈워츠먼 장학생의 입학담당 글로벌 디렉터는 “전 세계에 걸쳐 젊은 미래 리더를 키우는 게 주요 목적”이라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어를 못해도 지원할 수 있다”며 “중국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중국에서의 커리어를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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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은 ‘피터틸 펠로십’이라는 장학 프로그램을 세워 2011년부터 대학 졸업장 대신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10만 달러의 종잣돈을 지원해주고 있다. 단, 종잣돈을 받는 2년 동안에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2012년 피터틸 펠로십에 선정된 강윤서(24)씨는“대학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오픈소스생태계(OSE)를 위해 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훨씬 광범위하고 깊고, 실제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을 포기하고 피터틸 펠로십을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그는 2012년 가을부터는 캐나다의 명문대학인 토론토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
19세에 학교를 떠나 틸에게서 지원금을 받은 데일 스티븐슨은 “대학에 다니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배움의 길이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4년 틸 펠로십의 수혜자였던 마리아 테레사 차베즈는 “전통적 교육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학교에선 만나기 힘든 각 분야 멘토들의 지도를 받으며 커넥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피터 틸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덴 풀 고는 태양열 발전기업을 창업했으나 이후 틸이 공동창업한 데이터마이닝업체 팔란티어에 입사했다. 톰 커리어는 블랙스완솔라를 창업하고 이후 틸의 파운더스 펀드에 예비창업자로 합류했다.
그렇다면 이런 틸 펠로십에 합격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2014년 틸 펠로십으로 선정된 알렉스 코란은 “아이디어에 대한 명확성과 자신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12월 말까지 접수를 받는 틸 펠로십에 지원하려면 적어도 10~12장에 달하는 아이디어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틸 재단에서 지원하는 10만 달러를 2년 간 어떻게 쓸 것인지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강씨는 재단에 제출한 신청서에 “혁신과 풍요가 넘치는 사회는 생산지식과 요인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을 때 이뤄질 수 있다”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돈 없어도 실리콘밸리에서 유학할 수 있어
GSP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안에 있는 싱귤래리티대 캠퍼스에서 9주 동안의 집중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9주 간의 교육 과정에 세계 각지에서 온 90명의 기업가·발명가·과학자·공학자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은 전문 교수진과 무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공학, 3D 프린팅, 네트워크·센서, 합성생물학, 경영학 등의 분야를 학습한다. 여름에 열리는 강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의 특강을 듣고 서로 교류하게 되며, 구글X의 시설을 둘러보고 최첨단 메이커 워크숍에 직접 참가한다. 다이에나 머피 싱귤러리티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150만 달러가 넘는 학자금은 구글에서 지원한다”며 “참가자들은 3~5명으로 팀을 이뤄 빈곤·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해법을 개발한다”고 전했다.
대학이지만 일반 대학과는 다르다.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모든 학생은 9주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의와 토론수업을 받고 밤늦게까지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신기술(바이오, 컴퓨팅, 의학, 인공지능, 로봇, 에너지, 우주공학 등), 금융, 기업가정신 외에도 미래학, 정책, 법제도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다이에나 머피는 “첨단 기술을 공부하고 미래학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며 첨단기술을 융합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기술 전문가들 중 이미 창업경험이 있는 실무자 위주로 뽑는다”고 말했다.
올해 슈워츠먼 프로그램에 한국인 2명 뽑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슈워츠먼 장학금 1기 장학생으로 뽑혀 중국에서 유학한 알리벡 누르케쉬는 “1차 시험에서만 4편의 에세이를 작성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동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유 주제 에세이에서 고향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1차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었고 2차 시험을 보러 영국으로 오라는 초청 받았다. 3일간 런던에서 치러진 면접에는 아이슬란드 대통령,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리스의 전 대표들, 스티브 슈워츠먼 회장 등 세계 유명 정치인들 및 기업인들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최근 2기 장학생 129명을 선발했다. 여기에는 한국 학생도 2명 포함됐다. 2018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앞으로 중국에서 공부하게 될 한국인은 홍콩대학 이지수(22), 공군의 장훈익(27) 중위다. 슈워츠먼 장학생의 입학담당 글로벌 디렉터는 “전 세계에 걸쳐 젊은 미래 리더를 키우는 게 주요 목적”이라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어를 못해도 지원할 수 있다”며 “중국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중국에서의 커리어를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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