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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우 오픈도어 CEO

에릭 우 오픈도어 CEO

주택 매물이 있으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을 결정해서 신속히 거래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오픈도어. 매도인은 적정 매매대금을 빠르면 3일 안에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사업모델은 미 남동부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며 전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2015년 여름, 제너럴 모터스에서 시스템 관리자로 근무하는 란짓 보수(Ranjit·46)는 피닉스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전근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아내 나타샤(Natasha·41)와 함께 33만5000달러에 집을 내놨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록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집을 보려는 사람들이 몇 명 오긴 했지만, 다들 사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돌아갔다. 보수 부부는 가격을 32만 달러까지 낮추었다. “우리 집을 맡은 부동산 중개인은 ‘팔립니다, 팔려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9월이 와 버렸고 우리는 시기를 놓쳤다”고 나타샤는 말했다. 그때까지 집을 팔지 못해서 남편은 전근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1년 후 부부는 다시 한 번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오픈도어(Opendoor)에 먼저 연락을 했다. 비공개 가격결정 알고리즘을 이용해 매물을 사들이는 스타트업이다. 보수 부부는 오픈도어의 온라인 양식에 정보를 기재했다. 그러자 수 일이 지나지 않아서 침실 5개짜리 집에는 33만4000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처음에는 오픈도어가 집 가격을 무조건 낮게 부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나타샤가 말했다. “그런데 견적서를 보고 기분 좋은 반전을 느꼈다.” 부부는 오픈도어와 8월 계약을 체결했고, 가족 전체가 아파트로 이사한 후 회사 전근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11월 오스틴에 새로운 집을 장만했다.

오픈도어는 최고가를 받는 것보다 매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걸 선호하는 잠재 이용자가 수십만 명은 될 거라고 장담한다. 회사는 서비스 수수료 6%를 부과해서 수입을 얻는다. 일반 부동산 중개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위험 수준에 따라 계약별로 다른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어 총 수수료는 평균 8%가 된다. 주택을 매입한 다음에는 부동산 전문가가 집을 조사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리하고 가격을 조금 높여 매도한다. 매수인은 자신의 이사날짜나 다른 계획에 맞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 매수 희망자는 오픈도어 웹사이트에서 매물 부동산의 출입 비밀번호를 얻어서 집을 둘러보고 자신의 일정에 맞춰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집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매입 후 30일까지 환불이 가능하며, 전기장치나 주요 가전에 대해서는 2년까지 품질을 보증한다. “이사할 때 귀찮고 어려운 점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오픈도어 공동창업주이자 CEO인 에릭 우(Eric Wu·34)는 말했다.
 데이터 분석기술 활용하고 주택시장 허리 공략
부실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하는 업체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대부분 규모가 작거나 평판이 좋지 않은 업체들이었다. 월스트리트의 경우 주거용 부동산은 매수 타이밍이 좋을 때에만 투자에 나선다. 블랙스톤이 좋은 예다. 그러나 오픈도어는 투자의 성격이 다르다. 에릭 우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킨 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하고 부동산 시장의 두터운 허리층을 공략함으로써 계약을 대량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픈도어는 1960년 이후 지어진 12만5000달러~50만 달러 가격의 단독주택만 거래한다. 자잘하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실주택이나 객관적 가치를 매기기 힘든 럭셔리 부동산 거래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주택을 매입하려면 당연히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고 리스크도 엄청나다. 그래서 오픈도어는 코슬라 벤처스와 GGV캐피탈, 액세스 인터스트리 등에서 1억1000만 달러의 자본을 모집했다. 올해 초 진행된 가장 최근의 투자 라운드에서는 기업가치를 5억8000만 달러로 평가 받고 자금을 모집했다. 주택 매입을 위해 4억 달러의 대출도 받았다.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주택을 직접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하고, 보유비용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신속히 매도해야 한다.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오픈도어는 시장 위험이 증가할 때 할증체계를 적용시켜 수수료율을 인상한다. 오픈도어와 아무 관계 없는 행동경제학자 댄 아리엘리(Dan Ariely)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집을 팔 수만 있다면 집값을 좀 적게 받아도 얼마든지 감수할 사람이 많을 거라고 답했다. 주택 거래가 주춤한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유동성이 감소하고 시장이 정체될수록 사람들은 별다른 걸림돌 없이 집을 빨리 파는 방법을 선호한다.”

오픈도어는 현재 피닉스와 댈러스, 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공식 출범 전부터 주택을 매입하는 중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오픈도어의 올해 수입은 5000만 달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2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2016년) 말까지는 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모든 게 계획대로 풀린다면 2017년에는 1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고, 2018년에는 30개 도시에서 영업을 하며 사업을 전국 단위로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확장에 성공한다면, 그 때부터는 흑자 영업이 시작될 것이다.

오픈도어는 지난 수십 년 간 큰 편차 없이 연간 거래액 1조4000억 달러 정도는 가뿐히 기록하는 주택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상 매출액만 보더라도 오픈도어가 포브스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포브스 11월 9일자). 10년 전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했던 오픈도어 회장이자 코슬라 선임파트너 키이스 라보이스(Keith Rabois·47)는 초기 모델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고 멍해졌던 걸 기억한다. “수 년 후 매출액이 무려 월마트에 맞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에 곧바로 월마트 매출을 올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오픈도어, 포브스 선정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
샌프란시스코 사우스 오브 마켓에 위치한 오픈도어 본사에서 만난 에릭 우는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색의 부드럽고 도톰한 오픈도어 조끼를 입은 모습으로 방문객에게 회사 투어를 해주고 있었다. 오픈도어 사무실에는 다른 여느 스타트업처럼 가운데 널찍한 공용 공간과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직원용 주방이 있다. 한쪽 벽에는 이글루와 트리하우스 옆에 ‘구경 가능’과 ‘거래 완료’ 표지판이 세워진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 눈에 오픈도어의 사업모델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에릭 우는 지금껏 진행했던 새로운 브랜딩 작업 결과를 자랑스레 보여줬다. 새로 얻은 집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함께 ‘매물’ 표지판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에릭 우는 피닉스 교외에 있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였다. 그가 4살일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는 삼남매를 홀로 키웠다.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어머니의 연봉은 3만 달러 정도였다. 에릭 우는 애리조나 주립대 2학년 때 장학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친구와 첫 임대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자신의 주거비와 식비로 썼다. 2005년 대학을 졸업할 때 그의 손에는 경제학 학사학위와 함께 꽤 다양한 주택 포트폴리오가 들려 있었다. “부동산은 내 DNA 속에 흐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졸업 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귀찮고 힘든 일이 많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첫 스타트업 렌트 어드바이저(Rend Advisor) 아이디어를 얻었다. 임대 아파트의 상태를 평가해주는 사업이었다. 투자금으로 750만 달러를 모았지만, 결국 버티칼 브랜드(Vertical Brands)가 인수했다. 두 번째로 시작한 무버티(Movity)는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네별로 범죄율이나 학교 등의 정보를 수집해서 0~100점의 안전점수를 부여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쉽게 이해 하도록 만든 서비스였다. “점수를 매기자는 건 에릭의 아이디어였다”고 무버티 공동창업자 본 코흐(Vaughn Koch)는 말했다. “그는 데이터와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걸 좋아한다.”

에릭 우와 무버티 공동창업자는 2010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Combinator) 프로그램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페이팔 마피아’중 한 명인 라보이스를 만났다. “그는 우리 멘토였다”고 에릭 우는 말했다. 말이 아주 빨랐던 백만장자 라보이스는 투자금 지원과 함께 자문도 해줬다. 라보이스는 무비티 투자에 동의했지만, 무비티 대신 오픈도어로 발전한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진하도록 설득했다. “‘(무비티) 아이디어가 좋아. 잘 될 수도 있어. 그런데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말해 줄게’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라보이스는 말했다.

에릭 우가 라보이스의 아이디어에 동의하는 데에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샌프란시스코 기업 트룰리아(Trulia, 이후 질로우에 합병)에서 비공개 금액을 받고 무비티를 매도한 후에야 그는 오픈도어를 시도할 준비가 됐다.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앞으로 10년 이상은 계속 일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라보이스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라보이스는 자신이 다니는 헬스장 카페에서 보자고 제안했다. 라보이스는 운동복을 입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에릭 우는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시도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시험용으로 그는 사업의 요지를 담은 웹사이트 스플래시 페이지(splash page)를 만들어 잠재 매도인을 향한 마케팅 메시지를 넣었다. 방문객에게는 매도를 원한다면 집 주소를 써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전화로 연락해 온라인으로 거래를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었다. 실제 니즈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에릭 우는 말했다.

그는 유동성 제공을 통해 집을 매도하는 번거로움과 괴로움을 어떻게 줄여줄 지 사업계획을 짰다. 그리고 2014년 5월 코슬라 주관으로 시리즈 A 투자라운드를 이끌었다. 총 1000만 달러 중 600만 달러를 모집하는 라운드였다. 라보이스의 이름이 프로젝트에 붙자, 실리콘밸리 유명인의 인명사전을 펼친 것처럼 거물급 인사가 몰려 들었다. 이 중에는 페이팔의 맥스 레브친, 야머(Yammer)와 제네피츠(Zenefits)의 데이비드 삭스, 유튜브의 자베드 카림, 리프트(Lyft)의 로건 그린, Y콤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옐프의 제레미 스토플만 등이 있었다. 오픈도어 최대주주는 에릭 우가 됐다. 라보이스는 코슬라에서의 직위 때문에 코슬라 벤처펀드에서 투자하는 것 외에는 어떤 회사에도 직접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거물급 인사들의 투자를 받다
자금을 모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의 근간을 될 자동 가격책정 모델 구축이었다. 라보이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박사과정 중퇴생 이안 웡(30)을 영입했다. 스퀘어의 첫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던 그는 오픈도어 3번째 공동창업자가 됐다. 회사의 네 번째 공동창업자 JD 로스(Ross·26)는 투자관리 기술기업 애디파에서 일하다가 오픈도어 매도인 경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매물 평가 모델은 주택 면적부터 침실 수, 골프장이나 공원, 고속도로 인접성, 외관, 인테리어 상태 등을 포함한 수천 개 변수를 고려한다. 웡은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스퀘어와 구글, 블랙록 등의 기업에서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 18명을 고용했다.

오픈도어 모델에서 중요한 건 빅데이터와 서로 다른 데이터 조각의 관계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일단 충분한 데이터 양을 확보하기 위해서 오픈도어 모델은 일반적으로 공개된 데이터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포함해 십여 개의 데이터 세트를 수집한다. 피닉스에서는 수영장이 딸린 집이 많은데, 수영장 상태는 부동산 감정인이 즉석에서 부동산 가격을 1만 달러 올릴 수 있는 변수가 된다. “1만 달러짜리도 있고, 1000달러밖에 되지 않는 수영장도 있다. 동네가 좋고 수영장 옆에 데크까지 시공된 경우 2만 달러의 웃돈이 붙을 수도 있다”고 웡은 말했다. 매도인이 작성해야 하는 오픈도어 온라인 질문지는 사소할 수 있지만 매수자에게 중요한 내용을 꼼꼼히 물어본다. 주방 조리대 소재는 쿼츠인지 대리석, 혹은 화강암인지 묻고, 가전기구는 스테인리스 스틸인지도 묻는다. 이런 상세한 사항은 이후 집을 검사할 때 오픈도어가 직접 확인한다. 집 검사는 오픈도어가 매입 가격을 밝힌 후 이루어지지만,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걸 막기 위해 지급은 검사가 끝난 후에야 진행된다.

그래도 위험은 남는다. 주택가격지수 케이스-쉴러(Case-Shiller) 개발에 참여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오픈도어(에 대해서는 포브스가 말해주기 전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의 사업모델에 대해 정확한 가격 책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매매가격 차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반영한다. 주택 매도자가 자신의 자산에 대해 오픈도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오픈도어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변수가 너무 많고, ‘동네에 있는 학교 수준이 점점 떨어진다’처럼 말로만 전해지고 기록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모델을 구축하기가 아주 까다롭다는 것이 쉴러의 의견이다. 자신이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했을 때에도 “신경망(neural network)이라 불리는 기계학습과 기타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려 했지만, 항상 중요한 걸 놓쳤다”고 그는 말했다.
 서브프라임 위기 단계에 따라 사업모델 구축
다른 리스크도 있다. 매도가를 최대한 뽑아낼 수 없는 서비스는 매도인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오픈도어가 기대하던 만큼 빨리, 혹은 예상 가격대로 주택을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선 사례에서 보수 부부의 집은 수개월간 매물로 올라 있었지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격은 오픈도어 매입가격보다 낮은 33만1000달러까지 내려간 후 11월에야 계약이 됐다. 무엇보다 오픈도어 모델은 가장 영리한 부동산 전문가도 예측하기 힘든 불경기나 부동산 폭락을 겪어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에릭 우는 리스크를 이해하기 위해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단계에 따라 사업모델을 구축했다고 답했다. 그는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일단 매도인 수수료를 더 높이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주택보유자들은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매도가 쉬울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오픈도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에릭 우는 추론했다.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아지면,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그는 말했다.

오픈도어는 2014년 12월 피닉스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2년이 지나지 않아서 오픈도어는 피닉스 주택시장의 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6개월 내 집을 팔아야 하는 실제 매도인에게 오픈도어 이용을 제안하면 3분의 1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오픈도어는 말했다. 이는 에릭 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지금도 계속해서 상승 중에 있다.

2월에 오픈도어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대도시 댈러스로 영업을 확대했다. 댈러스에서 오픈도어는 피닉스보다 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학교시험조정관 새넌 밈스(43)와 법 집행관인 남편 리처드(45)가 좋은 예다. 이전에 주택을 매도했던 경험이 없는 부부는 볼치 스프링스에 있는 침실 3개짜리 붉은 벽돌주택이 5명 가족에게 너무 좁아지자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받았다. “남한테 집을 보여주고 협상하는 과정을 생각만 하면 하던 일을 멈출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섀넌은 말했다. 교회로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오픈도어 광고를 들은 섀넌은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오픈도어 질문지를 작성했고, 오픈도어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매도가 14만8000달러를 제시했다. 친구를 통해 만난 중개인으로부터 받은 견적 15만 달러와 비슷한 금액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치가 있는 거래였다”고 섀넌은 말했다.

다음 시장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노리는 오픈도어는 이미 그곳에서 주택 매입에 나섰다. 에릭 우는 다음으로 어느 도시에 진출할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중간 매물이 풍부하고 단독주택 거래가 많은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덴버나 포틀랜드, 오리건 등이 오픈도어의 무대가 될 것이다. “우리 서비스를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도시가 50~70개 정도는 된다”고 라보이스는 말했다.

햇살 가득한 샌프란시스코의 늦여름, 오픈도어의 상품 총괄 에반 무어(Evan Moore·31)가 에릭 우 앞에서 매수자를 위한 앱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있었다. 회의실 책상에는 10월 출시를 위해 지난 8주 동안 앱을 개발했던 상품개발팀 직원 4명이 앉아 있었다. 인후염을 앓고 있던 에릭 우는 기침약을 먹고 노트에 메모를 남겼다.

앱은 오픈도어 매물이 있는 장소를 푸른 색 점으로 보여줬다. 이용자는 주택 매물의 사진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무어와 팀원들은 앱의 네비게이션이 어떤 식으로 디자인되어야 효과적인지, 이를 어떻게 마케팅할지를 논의했다. 발표를 지켜보던 에릭 우는 질문을 하고,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코스를 만들라고 엔지니어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때때로 “아 그거 좋은데”라거나 “끝내줘”라는 말을 이어가며 반응을 보였다.
 “누구든 원할 때 집을 팔 수 있는” 사업모델
식재료, 완성된 요리 등을 배달하는 음식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DoorDash) 공동창업자인 무어를 2년 전 영입한 오픈도어는 매수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에릭 우는 오픈도어가 매물로 확보한 주택은 방문자가 다른 매물보다 3배 더 많다고 말했다. 잠재 매수자가 중개업자, 집주인과 힘들게 약속을 잡거나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도 언제든 편한 시간에 집으로 가서 직접 매물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우는 오픈도어가 부동산 거래의 ‘원스톱 쇼핑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 매수인은 오픈도어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동시에 자신에게 맞춤화된 집을 얻을 수 있다. 연간 거래량이 500만 건에 달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1%만 가져가도 평균 거래 가격 25만 달러를 적용하면 매출액은 10억 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다. GGV 캐피탈 전무이사이자 오픈도어 이사회 임원인 글렌 솔로몬은 “피닉스와 댈러스 등 초기 시장의 경험을 보면 매수인과 매도인 수요 모두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시장이 성숙하면 오픈도어가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성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여러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지만, 사업 자체가 워낙 진입 장벽이 높다. 우선은 제대로 된 가격결정 모델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엄청난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엄청난 혁명”이라고 라보이스는 말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할 때 어떤 어려움이나 마찰 없이 집을 팔게 되면, 우리 삶 자체가 변할 것이다.”

- AMY FELDMA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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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스기사] 오픈도어 매매 절차
1. 잠재 매도인이 온라인 양식에 매물 정보를 기입하면, 오픈도어 독점 알고리즘을 통해 집값이 결정된다. 1960년 이후 지어진 12만5000~50만 달러 가격의 단독주택만 매입한다.

2. 매도인이 제시 가격을 받아들이면 오픈도어는 부동산 감정인을 보내 주택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3~60일 사이 매도인이 원하는 날짜에 현금으로 돈을 지불해 거래를 완료한다.

3. 오픈도어는 표준 부동산 중개료와 비슷한 6%의 서비스 수수료를 책정한다. 오픈도어가 평가한 거래 위험도를 기준으로 추가수수료도 함께 부과된다. 두 개 수수료를 합하면 보통 8% 정도가 된다. 예를 들어 주택이 30만 달러에 거래되면 총 2만4000달러가 수수료(서비스 수수료 1만8000달러+위험 수수료 6000달러)가 부과된다. 해당 주택의 매도가 특히 어렵거나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수수료는 최대 6%로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30만 달러짜리 주택에 부과되는 총 수수료는 3만6000달러가 된다.

4. 주택 소유권이 오픈도어에 넘어오면(보통 거래가격의 90%는 타인자본으로 충당), 오픈도어는 필요한 수리를 하고 가격을 소폭 인상해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잠재 매수인은 편한 시간에 언제든 집을 살펴볼 수 있다. 보유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매도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5. 집을 사는 사람은 어떤 수수료나 커미션도 지불할 필요가 않지만, 가격 책정 알고리즘에 따라 정확한 가격이 산정됐다면 오픈도어는 매매가격 차이로 수익을 낼 수 있다. 30만 달러짜리 주택이 오픈도어가 지불한 가격보다 2%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면, 추가로 6000달러의 수익이 발생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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