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2OOO] 1481위 KB손해보험
[GLOBAL 2OOO] 1481위 KB손해보험
글로벌 2000 기업 순위에서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1481위에 올랐다. 글로벌 2000 기업 순위에 첫 등장이다. KB손보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뛰어든 KB손보의 인터넷전용(CM) 자동차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 합계)는1357억원의 실적을 냈다. 7.1%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화재 이어 업계 2위다. KB손보의 자동차 보험 원수보험료(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는 2조308억원으로 내부 목표치(1조8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9%로 전년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
KB손보가 CM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온라인 기반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지난해 다이렉트본부를 설치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또 기존 팀 규모로 운영된 ‘다이렉트 CM팀’을 ‘다이렉트 CM부’로 격상시켰다. 앞으로 자동차보험을 중심축으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CM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여 잡았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6월 손보사 빅4 중 하나인 LIG 손보를 인수하고 KB손보로 새 단장했다. 새 단장 후 2년차에 접어든 KB손보는 자동차 보험에 이어 장기 보장성 보험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0.2% 증가한 2958억원이다. 자동차와 실손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개선으로 올해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은 올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3226억원으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이익창출 정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손보는 고객 니즈와 특성을 분석해 고객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선보인 상품이 ‘대중교통이용 할인 특약’이다. 이 상품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국민카드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사용한 실적과 자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백데이터를 연계한 상품이다. 보험 가입자는 특약에 가입하고 3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실적이 12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10%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래 매달 2000여 명이 이 특약에 따른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대상도 확대한다. 오는 7월9일부터 계약 건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의 최대 구간을 연간 1만2000㎞ 이하에서 1만5000㎞ 이하로 늘린다. 그 대신 할인율을 8%에서 6%로 낮춘다. KB손보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다. 계약 후 일정 기간에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와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면 보험 기간이 끝난 뒤 할인 금액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KB손보는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지만 이를 위해 넘어서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업계에서 만년 4위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한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현재 손보업계 1위는 삼성화재다. 2위는 동부화재, 3위는 현대해상, 4위는 KB손보다. 사실 KB손보는 1000개가 달하는 국내 최대 지점망이 있는 LIG손보 인수 이후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4위권에 머물러 있다.
금융지주사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도입한 보험복합점포의 실적도 미미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복합점포 보험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KB손보가 복합점포를 통해 판매한 보험건수는 112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이 복잡한 보험상품을 계약하기에는 창구 방문 채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72.01%다. 최근 일부 은행들은 지급여력비율 150% 이하의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보험사라고 정의하고 일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나 수익성 등이 외부 금리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의 보유채권 가치 하락으로 자본감소가 발생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 채권평가 이익 감소로 지급여력비율은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7%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말 1706억원(주당 2만6250원, 신주 650만 주)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은 168.69% 였다. 앞으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과 최근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보험사들에 대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책임준비금)를 가입 당시 시장 금리로 반영하는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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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가 CM 자동차 보험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온라인 기반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지난해 다이렉트본부를 설치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또 기존 팀 규모로 운영된 ‘다이렉트 CM팀’을 ‘다이렉트 CM부’로 격상시켰다. 앞으로 자동차보험을 중심축으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CM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여 잡았다.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로 도약이 비전
KB손보는 고객 니즈와 특성을 분석해 고객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선보인 상품이 ‘대중교통이용 할인 특약’이다. 이 상품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국민카드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사용한 실적과 자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백데이터를 연계한 상품이다. 보험 가입자는 특약에 가입하고 3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실적이 12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10%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래 매달 2000여 명이 이 특약에 따른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 대상도 확대한다. 오는 7월9일부터 계약 건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의 최대 구간을 연간 1만2000㎞ 이하에서 1만5000㎞ 이하로 늘린다. 그 대신 할인율을 8%에서 6%로 낮춘다. KB손보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다. 계약 후 일정 기간에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와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면 보험 기간이 끝난 뒤 할인 금액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KB손보는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지만 이를 위해 넘어서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업계에서 만년 4위라는 꼬리표를 떼어야 한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현재 손보업계 1위는 삼성화재다. 2위는 동부화재, 3위는 현대해상, 4위는 KB손보다. 사실 KB손보는 1000개가 달하는 국내 최대 지점망이 있는 LIG손보 인수 이후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4위권에 머물러 있다.
금융지주사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도입한 보험복합점포의 실적도 미미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복합점포 보험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KB손보가 복합점포를 통해 판매한 보험건수는 112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이 복잡한 보험상품을 계약하기에는 창구 방문 채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년 업계 4위 꼬리표 떼어야
보험사들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나 수익성 등이 외부 금리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의 보유채권 가치 하락으로 자본감소가 발생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때 채권평가 이익 감소로 지급여력비율은 최소 2%포인트에서 최대 7%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말 1706억원(주당 2만6250원, 신주 650만 주)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은 168.69% 였다. 앞으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도입과 최근 미국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보험사들에 대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책임준비금)를 가입 당시 시장 금리로 반영하는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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